[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백령에 나빌레라!

2016-12-08     정현우
한국드림관광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백령에 나빌레라!
 
흰 백, 날개 령.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옛날 어느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에 빠지자 사또는 딸을 몰래 귀양 보냈는데 선비의 꿈에 백학이 나타나 그녀가 있는 곳을 알려줬다고 해서 ‘백학도’로 불렸던 섬. 인천시에 속한 섬만 총 168개이지만 북한과 맞닿아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섬이 바로 백령도다. 원래 황해도 관할이었던 백령도는 광복 이후 옹진군에 편입되어 지금은 인천항에서 4시간만 배를 타고 가면 닿을 수 있다.
 

백령도의 하이라이트 두무진은 절경을 뽐내는 바위들로 가득한 곳으로 가마우지와 물범도 서식한다. 광해군 시절 이 곳에 유배를 온 문신 이대기는 두무진을 가리켜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칭송했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어서 이름이 붙여진 용트림바위. 하늘을 향해 머리를 뻗는 용의 모습이 상상된다
 
 
심청의 인당수가 여기구나

해병대원들과 함께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킹호에 탑승해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백령도로 향한다. 최대 시속 70km까지 낼 수 있는 코리아킹호는 2층 규모의 쾌속선으로 탑승정원은 449명이다. 꽤 크고 상당히 빨라서인지 멀미하는 사람은 없다. 백령도와 붙어있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들른 뒤 꼬박 4시간 만에 백령도 동남쪽 용기포선착장에 하선한다. 백령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꽤 큰 섬이다. 간척지를 많이 만들어 논을 조성했는데 옹진군 관할 섬 중 최대 크기다. 울릉도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1만명 정도가 섬에 거주하고 있는데 절반은 주민, 절반은 군인이다.

백령도에 도착하니 효녀 심청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른다. 눈 먼 아버지 심학규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로 백령도와 백령도에서 바로 보이는 황해도 사이의 바다였다고 한다. 섬의 동북쪽에 세워져있는 심청각에서 고작 17km의 바다를 건너면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이다. 날씨 좋은 날이면 북녘 땅이 훤히 보인다. 심청은 연꽃으로 환생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때문인지 백령도에는 ‘연화리’를 비롯해 연꽃과 관련된 지명도 많다.

심청각에는 고은 시인이 2015년 5월에 와서 남긴 <백령도에 와서>라는 시비도 세워져 있다. “여기 오지 않고 애타는 사랑을 말하지 말라”했던, “한밤중 온통 파묻히는 파도소리를 들어라” 했던 고은 시인. 이제 시작될 백령도 여행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섬에 왔으니 어서 해변을 보고 싶다. 백령도는 특이한 해변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사곶해변. 천연기념물 제391호로도 지정됐는데 일반 모래가 아니라 물을 머금으면 단단해지는 규조토로 이뤄진 해변이다. 그 규모가 3km에 달해 한 때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천연비행장으로 사용됐다. 이런 천연비행장은 이탈리아 나폴리와 백령도 단 두 곳뿐이라고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RKSE’라는 코드도 부여 받았단다. 백령도에는 안개가 많다던데, 안개 낀 아침 맨발로 걸으며 바람을 맞으면 좋겠구나 생각한다.
 
백령도 선착장인 용기포항 주변에서 바라본 백령도의 한산한 풍경
용기포항 정반대인 백령도 북서쪽에 위치한 두무진 포구. 이곳에서 1만5,000원을 내면 작은 배를 타고 1시간 동안 두무진을 유람한다. 사진은 두무진 포구의 통통배
효녀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로 백령도에서 17km 떨어져있는 황해도 장산곶이다. 심청각에서는 심청이의 효심을 생각하며 가까이 북한 장산곶을 조망할 수 있다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모습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두무진. 날씨가 좋은 해질녘이면 온 바위가 황금빛 석양으로 물든다
 
백령도 바다에 핀 바위 꽃

백령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두무진이다. 1만5,000원을 내고 두무진 포구에서 작은 유람선을 타고 1시간 동안 감상에 나선다. 두무진은 기암괴석들이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해군 때 백령도로 유배 온 문신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칭송했다더니 실제로 그 절경이 기묘하다. 선대암을 비롯해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등 높고 웅장한 바위들이 무늬와 빛깔을 달리하며 4km에 걸쳐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군가 두무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아마 해질녘일 것이라고 하니, 황금빛 석양을 온몸으로 안은 두무진이 아른거린다.   

두무진의 구경거리는 바위뿐만이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였던 점박이 물범 300여 마리가 주변에 서식한다. 예전에는 배가 지나가면 물속으로 도망치곤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물범들이 사람을 구경한단다. 그러고 보니 바위 위 물범 세 마리는 배가 지나가는데도 시큰둥하다. 온몸이 검은 가마우지가 물속으로 잠수하는 모습도 백령도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백령도 북쪽 고봉포구 앞에 이르니 사자바위가 누운 채 포효한다. 요즘은 ‘이구아나 바위’라는 별명도 생겼을 만큼 형상이 특이하다. 반대편 장촌포구 근처로 가니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생긴 용트림바위가 반긴다. 백령도 바다에 핀 바위 꽃들이다.
 
 
▶백령도 이모저모
 

콩돌해안 ┃ 섬의 남쪽 남포리 해안을 따라 콩 만한 크기의 돌들이 1km 너비로 깔려있다. 형형색색의 자갈돌이 가득하고 그 아름다움을 인정 받아 천연기념품 392호로 지정됐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부드럽고 윤기나는 조약돌을 맨발로 걷는 느낌이 일품이다.
 

중화동교회 ┃ 1896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다. 외국인 선교사들의 왕래가 잦았으며, 한국기독교 100년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독교역사관도 마련돼 있다. 높이 6.3m로 현재 알려진 무궁화나무 중 가장 크다는 ‘연화리 무궁화’는 천연기념물 521호로 보호받고 있다.
 

짠지떡 ┃ 구수한 메밀칼국수와 함께 백령도의 특식으로 꼽는다. ‘짠지’는 김치를 가리키는 백령도 말이다. 짠지떡은 메밀가루로 만든 피 속에 김치와 굴을 넣고 빚은 것으로 황해도식 왕만두이다
 
▶Travel info

한국드림관광은 국내여행 중에서도 섬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다. 대표가 울릉도 출신이어서 울릉도 여행에 특히 강하며, 백령도와 흑산도 등에서도 입지가 단단하다. 백령도 중화동 교회를 활용한 성지순례 상품도 운영한다. 
홈페이지: www.koreadreamtour.co.kr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상품은 한 번쯤은 다녀와야 할 우리나라의 섬 백령도를 1박2일 일정으로 알차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백령도는 자연 경관 뿐 아니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등 안보관광지로서도 의미가 깊다. 코리아킹호를 이용해 인천연안부두와 백령도 용기포항을 잇는다. 운항시간은 4시간으로, 인천에서 매일 오전 8시30분, 용기포항에서 매일 오후 1시30분 출항한다. 
 
인천 백령도 글·사진=정현우 기자 cham@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