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색다른 기억을 싣고

2017-02-28     김예지
날씨나 사람처럼 여행의 기억을 좌우할 순 없어도
여행의 순간순간에 색을 입힐 순 있지 않을까.
알록달록 기억을 실어 나르는 ‘색’다른 교통수단별 여행 단품을 모았다. 
 

●TOKYO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도쿄 마리오카트

얼마 전 TV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보다가, 재미난 장면 하나를 포착했다. 일본으로 간 허지웅이 슈퍼마리오 복장을 하고 마리오카트를 타고서 도쿄 한복판을 쌩쌩 달리는 게 아닌가. 그만큼의 ‘덕후 감성’은 아니지만, 저 정도 판타지라면 한 번쯤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도쿄 마리오카트’ 여행 상품이 출시된 걸 보니 말이다. TV에서 본 것처럼 정말 마리오, 루이지, 피치 등 직접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도쿄타워, 시부야, 시나가와 등을 지나 도1심을 달릴 수 있다. 일본의 보통 운전 면허증 혹은 국제 면허증이 있다면, 판타지는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요금: 3시간 코스 8,500円, 2시간 코스 6,500円  
운영시간: 10:00~19:00 1시간 간격 운영
홈페이지:  www.socuripass.com
 

●AMSTERDAM
의외로 찰떡궁합
암스테르담 피자 크루즈

‘운하 크루즈’. 암스테르담을 목적지로 생각한 적이 있는 당신이라면 분명 들어 봤을 거다.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크루즈는 그만큼 잘 알려진 필수코스니까. 그런데 크루즈에 피자? 어색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둘은 의외로 찰떡궁합이다. 작은 보트에 가까운 운하 크루즈의 캐주얼한 분위기에 피자는 어색하기는커녕 더없이 잘 어울리는 메뉴이기 때문. ‘암스테르담 피자 크루즈’는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는 크루즈 투어로 기본적인 오디오 가이드는 물론 갓 구운 피자를 제공한다. 게다가 와인과 각종 음료를 비롯해 암스테르담의 맥주, 하이네켄(Heineken)을 마실 수 있다. 낭만적인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피맥’을 더한 크루즈라면, 도무지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요금: 성인 37.05€, 어린이 25€  
운영시간: 3월23일~10월30일 매일 18:30부터 운행, 10월31일~3월22일 화·목·금·토·일요일 18:00부터 운행  
홈페이지: www.socuripass.com
 

●PARIS
유러피안 감성 충만
파리 클래식카 투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파리만큼 로맨틱한 도시가 또 있을까. 이런 파리의 감성을 한껏 더해 줄 빈티지 교통수단이 있다. ‘파리 클래식카 투어’는 1948년부터 1990까지 42년 동안 생산됐던 프랑스의 대표 소형차, 시트로앵(Citroen) 2CV를 타고 파리 시내를 둘러보는 투어다. ‘이런 올드카 운전은 처음인데 어쩌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 물랑루즈 등 취향에 따라 루트를 선택하기만 하면, 차뿐만 아니라 전용 운전기사까지 함께 동행하니 말이다. 커다란 덩치의 버스로는 절대 진입하지 못할 파리의 골목골목을 요목조목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담한 클래식카만이 가진 장점이다.
요금: 148.50€부터  
운영시간: 09:30~13:30(3시간 소요, 투어 날짜 매달 변동 가능)  
홈페이지: www.naeilstore.com
 

●MELBOURNE
토마스 기차로 칙칙폭폭
멜버른 퍼핑빌리 레일웨이

혹시 어린 시절 보았던 ‘토마스 기차’를 기억하는지? 호주 멜버른에 가면 추억의 토마스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멜버른 퍼핑빌리(Puffing Billy) 기차는 만화 영화 <토마스의 친구들>에 등장하는 토마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증기기관차다. 신식 기차가 만들어지면서 증기기차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1900년 운행을 시작했다니 이미 100살을 훌쩍 넘긴 빨간 기차는 단데농(Dandenong) 벨그레이브(Belgrave)역에서부터 칙칙폭폭 여행자들을 실어 나른다. 오래된 숲길 사이사이를 지나는 초록색 운치를 제대로 즐기려면, 당연히 기차의 창문자리를 서둘러 선점할 필요가 있다. 
요금: 50.74AUD부터
운영시간: 10~3월 09:50~14:00, 4~9월 08:50 ~13:00(시사프라스 마을, 티리브즈 등 기차 외 일정 포함)  
홈페이지: www.naeilstore.com
 
글 김예지 기자 사진 소쿠리패스, 내일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