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편리와 불편, 패키지의 두 얼굴

2017-03-28     김기남
여행상품을 구분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그중 단체여행과 개별여행은 가장 많이 쓰는 구분법 중의 하나입니다. 개별여행은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는 자유여행이 대표적이고 단체여행은 다시 기획여행과 인센티브 여행으로 나눕니다. 같은 단체여행이지만 기획여행은 상품을 먼저 만들고 사람을 모으는 반면 인센티브는 사람을 모으고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 차이입니다. 드라마가 대박을 치면 떠나는 포상휴가나 부모님의 계 모임 등이 모두 인센티브 여행입니다. 일행이 몇 명인데 언제, 어디로, 어떻게 여행하고 싶다고 주문하면 예산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기획여행은 흔히 말하는 패키지여행입니다. 인센티브가 아는 사람들이 함께 가는 단체여행이라면 패키지여행은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다니는 단체여행입니다. 홈쇼핑이나 신문 광고에 나오는 여행사 상품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패키지여행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여행입니다. 장점은 ‘편리함’이고 단점은 ‘불편함’입니다. 잠자리부터 관광지와 식사 등을 모두 책임져 주니 여행 준비를 할 여력이 없거나 경험이 많지 않아도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모르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고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 하니 성향에 따라서는 한없이 불편한 여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를 내건 <뭉쳐야 뜬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패키지여행을 예능에서 다룬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반신반의 그 자체였습니다. 패키지여행은 한동안 편견의 대상이었습니다. 저가 상품으로 손님을 모으고 쇼핑이나 선택관광 강요로 말썽이 생겼다는 기사는 언론사의 휴가철 단골 뉴스 아이템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시청자는 현명했습니다. 부정적인 선입견이 줄고 오히려 ‘패키지여행도 할 만하네’라는 반응이 늘었습니다. 중국 장자제처럼 자유여행이 어려운 지역은 젊은층의 예약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단체를 기준으로 모든 경비를 산출하는 ‘패키지’는 최소 인원이 모여야 출발이 가능합니다.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의 이런 특성을 기막히게 담아낸 이름입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여행에 정답은 없습니다. 패키지가 안성맞춤인 누구에게는 자유여행이 사서 고생일 수도 있습니다. 패키지도 엄연한 여행상품의 형태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경우처럼 패키지가 필요한 여행도 많이 있습니다. 5월에는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참에 편리함과 합리성이라는 당초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건강한 패키지여행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