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품절은 사양합니다

2017-05-01     천소현
드디어 ‘그’ 오월이 왔습니다.
근로자의 날로 시작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로 이어지는 ‘사람 중심’의 달입니다. 성년이 되는 청춘들도 축하해 주어야 하고, 부부의 인연을 다시 되새기는 날도 있습니다. 국가에 대한 책임 있는 선택을 생각해 보라고 유권자의 날도 5월에 있는 것일까요? 그 대상이 사회 전반으로 넓어져서 5월21일은 다문화 사회의 공존을 생각해 보는 세계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2017년 5월의 이슈는 단연 한국판 골든위크와 대통령선거겠지요.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일찌감치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박도 확보해서 이제 짐만 싸면 되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초절정 성수기를 피해 조촐한 나들이나 휴식을 계획한 분들도 계시겠지요. 혹은 징검다리 연휴에도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일상을 지켜 나가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그 와중에 묘하게 겹쳤던 선거일에도 각자 현명한 선택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념일도 많고, 이슈도 많은 5월에 <트래비>는 태어났습니다. 12년 전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지는 않았으니 요즘의 공항 북새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트래비>도 그와 같은 인기와 품절 사태를 겪었으면 좋겠지만, 생각해 보면 잡지 업계에서 품절은 빅이슈가 되는 연예인 화보가 아니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랍니다. 게다가 아시겠지만 <트래비>의 선택은 셀러브리티가 아니라 여행자입니다. 공항에서 하루 종일 진을 치며 출국을 기다리는 여행자들의 공항패션을 취재했습니다. 특집여행지로는 먼 해외가 아니라 1박 2일이면 다녀올 수 있는 대한민국의 섬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 이달에도 <트래비>가 품절되는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곧 품절녀가 되는 트래비 기자가 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이제 성인이 되어 첫 투표권을 행사했을 청춘들부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부부들, 부모가 되어 부모님이 더욱 애틋해진 장년층 그리고 노인이 아니라 신중년이라고 불려야 마땅한 어르신들까지, 우리 모두의 여행을 예찬하며 <트래비>는 더욱 바짝 독자분들께 다가서겠습니다.   
 
<트래비> 팀장 천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