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하루를 선사한 숲속의 요정

2017-05-01     트래비
여행자가 고를 수 있는 숙소는 많지만 
아이가 있는 여행자가 고를 수 있는 숙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숲속의 요정이 고마웠던 이유다.
 
봄꽃으로 화사하게 맞이하는 숲속의 요정
요정의 가을은 알록달록 물든 나무들에 폭 둘러싸인다
 

살살 봄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주말,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가족의 숙소는 ‘숲속의 요정’.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품질인증제*’ 시범사업 인증업소라고 한다. 요정이라는 이름에 아기자기한 숙소라 생각했는데, 직접 가 보니 전체 18개 동에 방이 5개나 되는 대규모 펜션 단지였다. 키즈룸, 일반룸, 힐링룸, 커플룸으로 나뉘는 객실 중 키즈룸을 예약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딸아이는 환호성을 질렀다. 높은 천장에 큼직한 텔레비전, 편안해 보이는 길쭉한 소파까지. 전체적으로 거실이 널찍널찍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화룡점정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안마의자. 머무르는 내내 가족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키즈룸에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구비돼 있었는데 흔들 말부터 소꿉놀이 세트, 텐트 등 종류도 다양했다. 큰 방에는 푹신한 침대가, 욕실에는 히노끼탕이 마련돼 있었다. 밖으로 나가 보니 자그마한 호수가 하나 보였다. 송어와 철갑상어가 산다는데, 겨울엔 얼음 송어 낚시도 할 수 있단다. 한편에는 복슬복슬한 양 두 마리가 사는 동물농장이, 또 한편엔 해먹이 잔뜩 걸려 있는 곳이 있었다. 미끄럼틀이 있는 수영장은 6월 말부터 개장을 한다고 한다.

깜깜해진 밤, 숲속의 요정은 꽃을 피웠다. 매주 토요일마다 8시부터 약 15분 동안 진행되는 불꽃놀이다.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동안 직원이 모닥불 앞에서 불쇼를 선보였는데, 손으로 불을 잡아 휙 사라지게도 하고 아이들 가까이 다가가 손에서 번쩍번쩍 불이 나오게도 했다. 불꽃놀이는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소소하게 밤을 밝히기엔 충분했다. 믿거나 말거나, 박수소리가 클수록 불꽃이 커진다는 말에 우리 모두 세차게 박수를 쳤다.

계획대로라면 숙소 주위에 있는 이효석 생가나 무이미술관도 둘러보려 했지만, 결국은 하루 종일 펜션에서 시간을 보냈다. 숲속의 요정 탓 혹은 덕분이다.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가깝게는 올 여름 수영장 개장을, 멀게는 한겨울 송어 낚시를 핑계 삼아.  
 
동물농장에 사는 양들과 교감하는 딸
거실이 전체적으로 넓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숲속의 요정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864-12
전화: 033 336 2225
홈페이지: www.elfpension.com
요금: 키즈룸 비수기 기준, 주중 7만1,400원, 주말 14만6,300원
 
*한국관광 품질인증제│관광 분야의 국가 인증제로 관광객 누구나 서비스와 시설 등을 예측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입된 품질인증 제도이다. 서울, 부산, 강원 지역에서 숙박업소 및 쇼핑(사후면세)업소 총 137개소가 시범사업 인증업소로 선정되었다.
 
글·사진 정혜정 작가  에디터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