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대통령의 휴가

2017-05-31     김기남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매일 새로운 뉴스가 나오고 초반 여론조사 결과도 긍정적입니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의견을 듣는 게시판도 여럿입니다. 연일 훈훈한 소식을 전해 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께 제가 기대하는 다음 뉴스 중 하나는 ‘휴가’입니다. 탄핵 정국을 지나 전쟁 같은 선거를 치르고 인수위 기간도 없이 곧바로 국정 운영에 들어간 문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살인적입니다. 취임 후에 풀어야 할 산적한 현안까지 생각하면 도처에 쌓여 있을 피곤의 무게가 이미 한계를 넘어섰을 듯합니다. 
 
6월이 지나면 곧 휴가철입니다. 우리 언론이 대통령의 휴가 소식을 전할 때는 늘 ‘국정 운영 구상에 들어갔다’는 식의 수식어를 붙여 왔습니다. 확인할 길 없는 ‘국정 운영 구상’이라는 사족은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하고 특별한 혜택처럼 취급받는, 여전히 당당하지 못한 ‘휴가’의 처지를 보여 줍니다. 휴가 기간에도 국정 구상을 강요받는 대통령 앞에서 참모들은 푹 쉬었다 이야기할 수 없고, 쉴 줄 모르는 대통령이 국민의 여가까지 고민하기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거론되는 세상입니다. 바쁜 대통령이기에 휴식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당당한 대통령의 휴가가... 라고 쓰는 순간 이 글을 읽을 기자들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오지랖도 넓게 대통령의 휴가까지 걱정 말고 우리나 잘 챙기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트래비 기자만이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그 누군가도 그 위의 또 누군가를 생각하겠지요. 결국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는 직장 상사 휴가 보내기가 필요하겠네요.    
 
두 팀으로 꾸려진 원정대가 태국 치앙마이와 후아힌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원정대는 독자와 기자 모두 여성으로 구성했습니다. 태국이 왜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는지 그 이유를 직접 체험하고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 여행자의 공항패션을 담는 이벤트도 기획했습니다. 이름하여 ‘샤방샤방한 인천공항 만들기’입니다. 커플, 가족, 싱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여행의 설레는 출발을 폼 나고 개성 있게 간직하고픈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트래비> 국장 김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