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홋카이도의 진면목, 후라노 & 비에이

2017-06-07     트래비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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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밀려오는 높고 낮은 구릉, 구릉과 구릉 사이에 환한 꽃. 한번쯤 꿈꿨던 동화 속 마을 같다. ‘홋카이도의 배꼽’으로 불리는 비에이와 후라노는 여름 홋카이도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물결치는 화려한 구릉
비에이
 
일본 풍경사진의 거장 마에다 신조는 1971년 홋카이도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난다. 바로 비에이다. 그는 평생을 비에이에 머물며 비에이를 찍는다.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던 이곳은 1974년 마에다의 사진집 <고향의 사계>에 소개되면서 아름다움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름 비에이의 풍경은 마에다 신조의 사진에서 보던 것과 똑같다. 광활한 구릉이 파도처럼 물결치며 이어진다. 지평선은 꺾이거나 모난 곳이 없다. 그래서 비에이에 가면 선의 아름다움에 반한다고 한다. 꽃밭과 밀밭, 수수밭, 감자밭이 섞여 있다. 진홍빛 수수밭과 노란색 밀밭이 어울려 있다. 그 너머엔 푸릇푸릇한 감자밭이 펼쳐진다. 색과 색의 대비가 너무나 뚜렷하고 화려하다. 이런 밭들이 한 구릉, 두 구릉, 세 구릉 겹쳐 있다.  

완만한 구릉이 적은 일본에서도 비에이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그런 까닭인지 CF 단골 촬영지가 됐다. 비에이에는 ‘패치워크 로드’와 ‘파노라마 로드’가 있는데 잘 정돈된 형형색색의 밭들이 마치 조각 천을 모아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패치워크 로드에는 1972년 닛산자동차 스카이라인의 광고 배경으로 나왔던 ‘켄과 메리의 나무’가 있다. 일본 담배 마일드세븐 광고 배경 사진으로 나왔던 ‘마일드세븐의 언덕’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타쿠신칸은 마에다 신조의 사진을 모아둔 곳이다. 1987년 폐교된 다쿠신 지역에 3만3,000㎡의 터를 사서 만든 곳으로 자신과 지역의 이름을 한 자씩 따서 전시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99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찍은 작품이 걸려 있다. 안개가 쓸고 가는 구릉지대부터 겨울의 광활한 눈밭까지 어느 사진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전시관 옆에는 마에다 신조가 사랑해 마지않았다는 자작나무숲이 있다. 쭉 뻗은 자작나무숲 사이로 한 사람이 걸어갈 만한 오솔길이 나 있다. 
 
●보랏빛 라벤더의 향연
후라노
 
후라노는 비에이에서 45km 정도 떨어져 있다. 자그마한 관광열차가 두 지역을 잇는다. 후라노는 일본 최대의 라벤더 산지이기도 한데 2차 대전 직후 비누와 향수의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심었던 것이 지금은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라벤더는 여름 꽃이다. 보랏빛으로 들판을 물들이는 라벤더 밭에서는 진한 꽃 냄새가 풍겨 나온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에 보라색 꽃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후라노의 라벤더를 가장 잘 감상하고 싶다면 ‘팜 도미타’로 향하자. 팜 도미타는 후라노에서 가장 큰 농장이자 일본 내에서 라벤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라벤더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농원 위쪽에 펼쳐진 라벤더 언덕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꽃이 경사면 위를 따라 피어 있어 한눈에 그 풍경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후라노 역시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지로 이름이 높다. 고집스러운 역무원의 모습을 그린 영화 <철도원>도 후라노에서 찍었다. 후라노 남쪽 이쿠도라역이 바로 작품 속의 ‘호로마이역’이다. 역사는 옛 모습 그대로이며 그 옆에는 세트로 세워놓은 기숙사와 가게 등이 보인다. 

후라노는 낙농제품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각 농장을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낙농제품 생산과정을 관람할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오징어 먹물로 만든 카망베르 치즈 등 각종 치즈 생산과정을 견학하고 이곳에서 만든 치즈와 유제품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버터, 아이스크림, 빵 만들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Travel Info
인천-삿포로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양한 항공사가 연결하고 있어 원하는 스케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도 7월1일부터 매일운항 규모로 신규 취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30분.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비에이와 후라노를 묶어서 여행한다. 삿포로역에서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여름 한정으로 운영되는 ‘후라노 라벤더 익스프레스’를 타면 2시간이면 후라노에 닿는다. 후라노와 비에이 사이에는 노롯코 열차가 운행된다. 7월 초에서 8월 말 사이에는 후라노 관광안내소에서 쿠루루 시티투어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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