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숫자보다 질, 시설보다 사람 …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가는 관광

2018-01-02     김기남
 
-성숙시장, 양보다 품질관리에 집중
-중국 전담여행사 상시퇴출제 시행
-올림픽은 개최 이후의 관리가 중요
 
2018년 한국 관광은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당장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다.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이고 그 관심이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 사드 보복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진 관광 시장의 다변화와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관광수지 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12월1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국가관광전략회의가 개최됐다. 희의를 마친 문화체육관광부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을 만나 2018년 정부의 청사진을 들었다. <편집자 주> 
 
 
오늘 첫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어땠나?

관광 유관부처의 정책을 종합해 새 정부 5년의 관광정책 기본 방향을 제시한 관광진흥 5개년 기본 계획이 나왔다. 분위기도 좋았다. 법정회의가 되면서 총리께서 직접 주재하고 간사인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기재부, 외교부, 교육부, 행안부 등 13개 부처 하이랭킹이 함께하게 됐다. 총리께서 민간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 하셔서 협회, 여행사, 호텔, 학계 등 10여 명도 참석했다.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일단 출범했으니까 다음에는 비자, 출입국 문제, 숙박, 교통 등 구체적인 안건을 갖고 관계 기관들의 협의가 이뤄지게 된다. ‘협업하자, 이게 왜 안 되냐, 이게 되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이런 식으로 실질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기대가 큰 만큼 관심도 많다

관광전략회의가 큰 틀이 됐고. 관광 5개년 계획도 처음 법정계획으로 시작하는 거다. 법정계획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매년, 연간 계획을 봐야 할 의무가 생긴 거다. 기본계획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광환경 변화, 현안사항 발생 등에 따라 관광정책 운영방향과 과제 등을 매년 보완하고 조정하게 된다. 다음 회의에서 2018년도 세부 실행계획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며 계획에 포함된 과제는 실무조정회의를 통해 정기적(분기)으로 추진성과 점검 및 국가관광전략회의 보고를 추진하게 된다.
 
회의는 얼마 만에 한 번씩 개최되나

6개월에 한 번씩 하기로 돼있는데, 총리도 그렇고 대통령께서도 필요하면 더 자주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체적인 총괄회의가 출범했지만 진짜 협업까지 가는 길에는 정부와 정부 간의 문제를 비롯해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 민과 관의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 
 
이번 5개년 계획의 특징은

정부의 큰 방향은 그렇다.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질을 우선 순위에 두고 국내 관광 기반도 충실하게 하려 한다. 법적인 시스템이 구축됐으니 일상적으로 여행이 있도록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그러면서 관광이 결국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고 이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밖에 여러나라에서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만족도를 높여서 리피터가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올해 사드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도 변화가 많았다.

중국 관광 시장은 질적 관리와 고부가가치 유도 등을 통해 관리해 나갈 것이다. 특히, 저가 관광같은 경우는 정말 막을 수 있는 만큼 막을 것이다. 전담여행사 갱신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전자관리시스템을 통한 모니터링과 관계부처 합동 점검 등으로 상시퇴출제를 시행하겠다. 한중 정부가 함께 관광시장 관리·감독을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해 공동으로 불합리한 저가관광, 쇼핑강요 등을 감독하는 방안도 추진할 생각이다.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담여행사 지정 요건에 고품질 관광상품 기획이나 유치 능력 등을 평가 요소로 반영해 업계의 참여도 유도해 나갈 것이다. 불가피하다면 숫자를 희생하더라도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유지할 생각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이 부각된 해였다. 

2017년은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 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동남아 관광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비자문제 개선과 인도와 러시아 시장의 개척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1330이 지금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만 나가는데 올림픽도 있으니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가능자를 바로 채용해서 1월부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인바운드 시장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적정한 비중과 퀄리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해 나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계속 언급은 됐지만 잘 안된 럭셔리 관광 육성 등도 필요하다. 
 
태국, 베트남, 영국 등 해외 근무 경험이 다양하다. 관광시장 다변화의 걸림돌은 어떤 것이 있나

말이 다변화지 실현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세밀하고 정밀하게 들어가야 한다. 매몰비용에 대한 산정, 기득권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새로운 것을 하려면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매몰비용(의사 결정을 하고 실행한 이후에 발생하는 비용 중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정책적인 실패가 난다.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성숙 시장과 달리 새로운 시장 개척은 초기 비용이 더 들어가기 마련이다. 초기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선점해서 빨리 가면 초기 투자나 노력에 비해 나오는 수익이 더 크니까 어느정도 초기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기업은 이익을 따라 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돼 성장이 정체되고 새로운 시장이 된다 싶으면 자연스레 이동한다. 맨 처음 들어가는 비용 문제 등 초기 시장 개척 역할을 공공영역에서 해줘야한다. 
 
일본 관광산업과 비교를 많이 한다 

학계나 관광공사 등과 일본의 사례를 5번에 걸쳐서 들여다봤다. 일본이 관광으로 성공한 두 가지 큰 배경이 있는데 하나는 엔저다. 30% 이상 빠졌으니까 경쟁력이 크다. 그걸 우리가 따라갈 수는 없는 거고. 아베 정부에서 관광을 키우자고 했는데 구조적으로 보니까 우리보다 비자 문제 같은 것은 많이 풀어 놨고 사후면세점 같은 경우도 일반 상점들도 다 되도록 했다. 특히 지차체가 기업과 민간이랑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지역마케팅 협의체) 같은 정책은 우리가 배울 점이다. 일본의 총리 밑에는 료칸, 외국인 환대 등 관광과 관련한 9개의 작은 위원회가 있다. 우리도 세분화 시켜서 들어갈 필요가 있고 국가관광전략회의도 말하자면 그런 틀로 가는 일환이다.  
우리도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공사 지역 협력단, 지방 관광협회 협의회, 관광두레처럼 DMO같은 기능이 나름 있다. 여기에 지자체 장들이나 관광협회 같은 곳이 참여해 리더쉽을 갖고 진행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관광두레는 지역별 편차가 크다. 

관광두레는 단순히 비영리성 단체가 아니라 주민들이 관광상품을 만들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그래야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다만 모든 두레가 전부 다 잘할 수는 없다. 처음부터 균형발전이 되면 좋겠지만 스타플레이어도 나와야 한다. 축제도 마찬가지고 잘 되면 따라 할 수 있다. 주민들이 하다 보니 마케팅이나 기술이 부족할 수 있는데 정부나 관광국이 컨설팅해주겠다는 거다.
 
평창 올림픽이 코 앞이다.

평창 올림픽 기간의 관광객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동계 올림픽은 국제 체육계의 엘리트들이 오는 행사다. 이들에게 평창이나 한국 동계 스포츠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올림픽 이후에도 관련 시설을 훈련장으로 쓴다거나 하는 식의 스포츠 관광으로 연결시켜야 하고 강원도의 산, 호수, 바다, 이런 자원을 잘 알려서 관심을 두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평창 주민들도 바가지를 씌우면 많은 손님들을 내쫓는 꼴이 된다. 올림픽 이후에도 관광객이 와야 하고, 스포츠 연습생도 오고 하려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이미지를 잘 쌓아야 된다. 궁극적으로는 올림픽을 잘 치르는 것만큼 그 이후의 문제에 대해 방점을 찍어야 된다. 

글=김기남기자 gab@traveltimes.co.kr  
사진=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