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우리들의 따뜻했던 하이난

2018-01-31     트래비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과 감정을 표현하고 돌아왔다. 
그 온정 덕분에 더욱 따뜻했던 3박 5일간의 하이난 이야기.
 
아열대 느낌이 가득한 남산문화여유구를 찾은 관광객들
녹회두풍경구에서 바라본 항만과 리조트  
 
Prologue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더 추웠던 2017년 겨울,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아홉 가족과 함께 하이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팀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과 감정을 표현하고 돌아왔다. 우리들이 나눈 온정 덕분에 더욱 따뜻했던 3박 5일간의 하이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이국적인 중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남산문화여유구 

●DAY 1
약간은 어색하게, 하이난으로

우리들의 첫 만남은 어색한 기류가 맴도는 인천공항 1터미널의 A카운터에서 시작됐다.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마냥 신난 꼬마들과 잘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하는 어머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목적지인 하이난(海南岛)의 싼야(三亚)는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휴양지다. 중국인들도 태어나서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 곳이라고.

연중 영상 기온을 자랑하는 하이난은 비자가 필요 없어, 중국 국내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과 러시아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다. 덕분에 온천과 워터파크 시설이 갖춰진 호텔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아열대·열대 기후가 공존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제주도, 일본으로 치면 오키나와와 비교할 수 있다. 면적은 무려 제주도의 18배다.

싼야 국제공항으로 떠나는 항공편은 밤에 출발해 새벽에 도착하는 비교적 고된 스케줄이었다. 4시간가량을 날아 도착한 공항. 하이난의 공기는 겨울밤이었음에도 꽤나 따뜻했다. 공항에서 셔틀을 타고 호텔에 도착한 뒤, 체크인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윈덤리조트의 야외수영장
남산문화여유구의 해수관음상
 
●DAY 2
싼야에서 털어놓은 진심

한국에서 중국의 최남단 섬까지 오느라 많은 체력을 소비했던 탓인지, 아침, 호텔 식당에서 만난 가족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3박 동안 투숙했던 윈덤리조트에는 제법 규모가 큰 야외수영장이 있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수영장을 찾았다. 한국이었다면 추위에 시달렸겠지만, 하이난은 영상 20도를 자랑했기에 그 어느 겨울보다 따뜻한 아침을 맞이했을 것이다.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갖고, 오후에는 싼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남산문화여유구(南山文化旅游区)로 떠났다.

하이난 자연의 풍경은 제주도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남산문화여유구에서는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종교와 문화를 만나 볼 수도 있다. 이곳에 있는 남산 관음은 불교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3면으로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닌 해수관음상은 108m의 높이를 자랑한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다고 하니, 더 웅장해 보였다.

동양의 전통미를 듬뿍 풍기는 사원에서는 무료로 향을 피울 수도 있다. 소원을 비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각자의 기도를 올리는 가족들을 바라보니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궁금했다. 해수관음상 뒤로 펼쳐진 바다와 열대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야자나무들을 배경으로 하이난은 이국적인 자태를 충분히 뽐내고 있었고 이 소중한 순간을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남기기 바빴던 가족들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남산문화여유구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싼야 해변 근처의 한 중식당을 찾았다. 식당의 창가 너머로 해가 저무는 해변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그 광경이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넋을 놓고 구경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가족愛재발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자신의 가족 이름을 짓고 다른 가족들에게 본인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가족들의 참여도가 저조할까 봐 우려했다. 한 어머님께서 용기 내 먼저 가족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진심이 전해졌을까? 가족들은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풀어내며 아픈 상처를 치유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1, 2 원숭이섬에서 만난 자연 속의 야생 원숭이들  3 가족愛재발견에 참여한 가족들을 담은 폴라로이드 사진  4 평온했던 싼야 펄 리버 난톈 핫스프링 리조트의 수영장
 
●DAY 3
원숭이, 온천, 그리고 편지

하이난은 365일 중 300일가량이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를 자랑한다. 근데 갑자기 한파가 찾아와, 영상 20도를 웃돌던 기온이 갑자기 10도대로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안은 첫날 만났던 어색한 기운은 온데간데없고 온기로 가득 찼다. 어젯밤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 덕분인지, 아이들은 물론 어머님들끼리도 상당히 친해져 있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야생 원숭이들의 터전인 원숭이섬(南湾猴岛, 난완호우다오)으로 향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나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빠른 속도로 섬을 향해 가는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경관이 환상적이다. 하이난 사람들의 독특한 주거 방식인 해상 가옥을 비롯해 야생의 수림과 넓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싼야 원숭이섬에서는 야생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원숭이 가족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들은 먹이를 나눠주는 사람 근처에 몰려들어 ‘하나만 주세요!’라고 말하는 듯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원숭이치고 비교적 온순한 편이지만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가이드님의 말씀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원숭이 쇼도 볼 수 있었는데, 자유로운 원숭이들과는 달리 인간에 의해 조련되고 훈련 받은 원숭이들의 기예공연은 마음 한편을 아프게 했다.

다음으로 싼야 펄 리버 난톈 핫스프링 리조트(三亚珠江南田温泉度假区)를 찾았다. 가족들이 특히나 기대했던 여행코스였는데, 온천수가 뿜어 나오는 야외 온천 지대에서 온천과 함께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는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만든 온천, 와인과 하이난의 특산물인 코코넛이 함유된 탕, 닥터피시 탕까지 다양한 테마의 탕이 구비되어 있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일행들은 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며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마저 나누었다.

개운해진 몸을 이끌고 가족愛재발견 두 번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어제는 매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면, 오늘은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여행을 떠나기 전 엄마는 자녀들에게, 자녀들은 엄마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 한 통을 써 왔다. 시작은 부끄러웠는지 조용한 목소리로 시작했지만, 마무리는 울컥하는 목소리로 낭독을 했다. 그동안 쉽게 터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쿠폰을 만들어 서로에게 선물했다. 스마트폰으로 3시간 동안 게임하게 해달라는 꼬마 친구의 부탁과 엄마가 좋아하는 등산을 함께 다녀오겠다는 늠름한 대학생 자녀의 약속이 인상적이었다.
 
1 산꼭대기에 위치한 싼야 녹회두풍경구  2 싼야의 해수욕장에서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  3 마지막 날, 싼야 도심의 모습을 담다  4 노을 지는 싼야의 해변 
남산문화여유구 입구에서의 단체사진
 
●DAY 4
여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여행의 마지막 날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금요일 이른 새벽 하이난에 도착했는데, 벌써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온 것. 귀국 비행편은 월요일 새벽 3시30분이었기에 일요일 일정은 3박 5일 중 가장 정신없고 피곤한 날이었지 싶다.

아쉬운 마음으로 싼야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녹회두풍경구(鹿回头风景区)에 도착했다. 일몰,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특히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녹회두풍경구 입구에서 관광전동차를 타고 갔는데, 기사님이 어찌나 운전을 잘하시는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 정상까지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싼야 해안과 시내 뷰는 가슴속에 품고 있던 답답함을 한순간에 풀어 주었다. 나중에 야경을 보러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싼야의 해수욕장으로 가서 1시간 30분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해변에서는 볼 수 없는 야자수 아래 휴양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잠시나마 바닷물 속에 발만 살짝 담그며 모래사장을 거닐고 돌아왔는데, 장난꾸러기 친구들은 이미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가 신나게 놀고 나왔다. 마냥 행복해 보였던 꼬마 친구들은 돌아가면 엄마와 보낸 하이난에서의 시간들을 어떻게 회상할까.

마지막 저녁으로 푸짐한 삼겹살 구이를 먹고, 하이난 시내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부싱지에(步行街)를 방문했다. 쇼핑몰 일대와 시장을 둘러보며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1시간의 자유시간을 마치고 그동안 쌓인 피로감을 풀어 주기 위해 중국 전통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그동안 쌓인 긴장이 풀어졌는지, 마사지가 끝나자마자 다들 휴게실에서 노곤노곤 잠이 들었다.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켰고, 귀국편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짧고도 길었던 3박 5일간의 시간이 순식간에 훅 지나갔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소중한 추억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Epilogue
가족愛재발견과 함께한 하이난에서의 3박 5일. 여정은 고됐어도 소중한 인연과 추억들이 함께했기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특히 여행을 마치고 1주일 뒤에 군 입대를 하는 친구의 가정은 입대 전 모자간에 소중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주최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그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가족愛재발견 | 종로구 평창동, 청운효자동의 추천을 받은 아홉 가정이 2017년 12월 14~18일에 중국 하이난에서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하나투어 주최, 하나투어문화재단 주관, SM면세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독자기자 이경택 | 공대를 나왔지만 여행에 미쳐 여행이 업이 되어 버린 프리랜서 여행블로거. 중국어 관광 통역사라는 새로운 꿈을 키워 나가던 중, 하이난 취재에 다녀오게 되었고, 이번 여행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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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하나투어 공동캠페인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는 여행을 통해  발견한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