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샷, 카가와현에서 만나다

2018-06-07     손고은

 

누가 뭐래도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다. 
세월이 흘러도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는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카가와현으로 떠날 것. 
절대로 변하지 않을 이국적인 풍경 속에 
그대로 서 있기만 해도 좋다. 

 

●인생샷1
일본에도 우유니사막이 있다
치치부가하마 해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우유니사막.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버킷리스트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남미 여행이 어디 쉽나. 굳이 지구 반 바퀴를 돌지 않아도 우유니사막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카가와현 서쪽, 치치부가하마 해변에 가면 된다. 진짜 우유니사막은 아니지만 매우 흡사한 느낌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약 1km의 긴 해변으로 원래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잔잔해지는 썰물 시간이 오면 갯벌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나는데, 이 웅덩이가 거울처럼 하늘에 반사돼 흡사 우유니사막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치치부가하마 해변에서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인생샷을 얻을 수 있다나. 

●인생샷2
빗자루 타고 ‘키키’가 되어볼까?
올리브공원


여기가 일본이 맞나 싶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 융단 올리브 나무 끝에 새하얀 풍차가 그림처럼 서 있다. 이번에는 그리스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바로 쇼도시마 여행의 필수코스, 올리브 공원이다. 여기에 세토우치의 푸른 바다까지 더해져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의 촬영지로도 유명해 많은 여행객들이 풍차 앞에서 빗자루를 탄 키키가 되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제는 명실공이 쇼도시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게 분명하다. 빗자루는 올리브 기념관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다. 주변에는 작은 가게가 산재돼 있는데 이곳에서 각종 기념품과 올리브유, 올리브소다 등을 구매 할 수 있다.

●인생샷3
섬 전체가 미술관
나오시마


검은 점이 콕콕 박힌 노란 호박과 빨간 호박.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은가? 그렇다.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작품이자 나오시마섬의 마스코트로 통한다. 나오시마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아트의 메카다. 쿠사마 야요이 작품 외에도 마을 곳곳에는 일본 아티스트들이 창조해 낸 작품들이 숨어있다. 또 골목마다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숍과 카페까지. 골목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진정한 일본 소도시 여행이 가능한 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생샷4
영화 속으로 사뿐히 들어가다 
24개의 눈동자 영화마을


일본의 국민영화로 불리는 <24개의 눈동자> 세트장이 쇼도시마에 있다. 쇼와시대의 섬마을 학교의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한 곳이다. 학교부터 작은 신사, 상점들까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생생한 향수를 자아낸다. 목조 교실을 나서 고즈넉한 분위기의 바다를 배경으로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소박한 옛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니 분위기에 맞는 의상으로 간다면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인생샷5
미슐랭 스타를 받은 정원 
리츠린공원


공원도 미슐랭 스타를 받을 수 있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 말이다. 리츠린공원은 일본의 국가 특별명승지로 지정된 정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곳이다. 연못 6개와 푸릇한 산이 조화를 이루는 리츠린공원에서는 초록 길을 걷는 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곳에서 새하얀 린넨 원피스가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정원 중앙에 위치한 에도시대 양식의 찻집에서 일본차와 과자를 곁들인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