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트립' 캐나다편 따라잡기

24시간이 모자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2018-08-02     강화송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자연, 한적한 소도시.
이 모든 것이 공존하는 그곳은
다름 아닌 온타리오 주였다.
<배틀트립> 캐나다편에 등장한 루트를 더듬어 봤다.

 

Day 1

수생마리 Sault Ste. Marie→아가와 캐년 열차 Agawa Canyon Tour Train→아가와 캐년 Agawa Canyon

●수생마리(Sault Ste. Marie) 

“진짜, 자연 하나는 끝내주더라.” 얼마 전 지인 한 명이 캐나다를 다녀왔다. 그의 말에 의하면 캐나다의 자연은 스케일부터 다르단다. 끝도 없이 펼쳐진 대평원, 장엄한 산봉우리, 빽빽하게 우거진 숲속. 이 모든 것을 보고 와야 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를 그토록 열광하게 만든 곳이 도대체 어디냐고 물으니, ‘수생마리’라고 했다. 


수생마리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수페리어호와 휴런호가 마주하고, 강 건너편으로는 미국 미시간주와 접해 있다. 수생마리라는 지명은 프랑스 식민지 개척자들이 이 지역을 불렀던 ‘수 드 생마리(Les Saults de Ste. Marie)’에서 나왔는데, 이는 ‘세인트 마리강의 급류(Saint Mary’s Falls)’라는 뜻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수생마리로 향하는 이유는 역시나 대자연 때문이다. 푸른 녹음이 무성한 수생마리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단풍이 벌겋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가을에 진가를 발휘한다. 9월 말에서 10월 중순이 적기다.

 

▶먹는 것이 남는 것 
수생마리 대표 맛집


더 밀 스테이크하우스 & 와인 바(The Mill Steakhouse & Wine Bar)
제지 공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개조해 만든 스테이크하우스다. 폭넓은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로컬 재료로 만든 스테이크, 파스타, 해산물 등 다양한 메뉴를 두루 맛볼 수 있다. 점심, 저녁식사뿐만 아니라 브런치도 가능하다. 
 

●아가와 캐년(Agawa Canyon)


아가와 캐년은 수생마리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무려 12억년 전 단층작용에 의해 형성된 이후 아가와강의 침식작용에 의해 지금과 같은 풍광을 갖추게 됐다. 수생마리와 아가와 캐년의 모습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가와 캐년 열차(Agawa Canyon Tour Train)에 올라타 보자. 수생마리에서 시작되는 약 180km의 기찻길을 4시간가량 달리는 동안 가지각색의 풍광이 펼쳐진다.

총 6가지 언어로 북미 원주민 오지브와(Ojibwa)족의 역사 이야기와 열차가 지나치는 지역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온다. 작년부터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렇게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어느덧 아가와 캐년 파크에 도착한다. 이제 직접 발로 느껴 볼 차례다. 아가와 캐년 파크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2가지. 트레일을 따라 폭포를 구경하거나 300여 개의 계단을 올라 전망대로 향하거나. 선택은 자유지만 결과는 항상 같다. 아름답다. 아가와 캐년 열차는 6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운행한다.

 

Day 2 

세인트 제이콥스 (St. Jacobs) →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 (St. Jacobs Farmer’s Market) →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 → 클리프턴 힐 (Clifton Hill)

 

●세인트 제이콥스(St. Jacobs)


세인트 제이콥스는 <배틀트립> 이전에 이미 <뭉쳐야 뜬다> 캐나다편에 등장한 전적이 있다. 그만큼, 빼놓을 수 없는 스폿이라는 것. 토론토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세인트 제이콥스에서는 메노나이트(Mennonite) 교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메노나이트는 현재에도 과거의 방식으로 농작물을 기르고, 수렵활동을 통해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인트 제이콥스가 온타리오의 시골 풍경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까닭이다. 거리를 걷다 차 대신 마차를 보더라도 놀라지 말자. 자동차로 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마차로 30분 넘게 이동하는 게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앤티크한 카페, 빗자루 상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며 스스로 속도를 조금 늦춰보자. 세인트 제이콥스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St. Jacobs Farmer’s Market)


캐나다에서 가장 큰 파머스 마켓 중 하나다. 1년 내내 문을 여는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 1975년 4월에 세워진 마켓은 2013년 2월, 화재로 인해 메인 빌딩이 모조리 타 버렸다. 2015년 6월에 다시 오픈한 이후, 현지 직거래 농산품, 의류, 수공예품, 다양한 먹을거리 등을 파는 200여 개 상점들이 들어섰다.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에서 출발하는 트롤리 마차투어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4월에서 10월 말까지는 메노나이트 농장 투어를 통해 메노나이트의 삶을 엿볼 수 있고, 3월에서 10월까지는 워털루 센트럴 레일웨이를 통해 워털루에서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까지 증기 열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워털루 센트럴 레일웨이는 화·목·토요일에만 운행한다. 

 

●나이아가라 혼블로어 크루즈(Niagara Hornblower Cruises)

캐나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남미의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손꼽힌다. 나폴레옹의 남동생이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왔던 이래로 지금까지 세계적인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폭포에 가까이 다가서고 싶다면 혼블로어 나이아가라 크루즈(Hornblower Niagara Cruise)를 이용하자.

우비가 필수인데,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는 빨간 우비, 미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는 파란 우비를 걸친다. 혼블로어 나이아가라 크루즈의 종류는 총 5가지. 일반 크루즈부터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크루즈까지 다양하다. 그중 밤 9시30분에 출발하는 폭포 불꽃놀이(Falls Firework) 크루즈를 탑승하면 약 40분간 불꽃놀이와 조명 쇼(Illumination Show)를 감상할 수 있다. 크루즈 바에서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기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불꽃놀이는 6월18일부터 9월3일까지 매일 밤 10시에 펼쳐진다. 

 

▶먹는 것이 남는 것 
나이아가라 대표 맛집 

퀸 빅토리아 플레이스 레스토랑 Queen Victoria Place Restaurant 
1904년에 지어진 이곳은 옛 나이아가라 공원의 책임자가 거주하던 공간이었다. 이리도 좋은 위치에서 살았다니, 그가 부러울 뿐이다. 현재는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인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짭짤한 소시지와 나이아가라 컴퍼니 IPA 맥주, 두툼한 연어 스테이크가 인기 메뉴다.

●클리프턴 힐(Clifton Hill)


클리프턴 힐은 나이아가라 서스펜션 브리지가 완공되기 전,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배들의 정박지였다. 현재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레스토랑, 이색 상점 등이 가득한 나이아가라 폭포 최대 번화가로 자리 잡았다. 클리프턴 힐에 간다면 ‘나이아가라 스카이휠(Niagara SkyWheel)’은 꼭 가 봐야 하는 뷰 포인트다. 무려 53m 상공에서 캐네디안 폭포와 아메리칸 폭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대자연 앞에서도 어김없이 허기가 찾아든다면, ‘퍼넬 케이크 온 더 힐(Funnel Cake on the Hill)’로 향할 것. 퍼넬 케이크는 튀긴 페이스트리 위에 설탕이나 메이플 시럽, 계절 과일을 잔뜩 얹어 먹는 케이크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단맛에 머리가 잠시 ‘띵’해지곤 한다.

 

Day 3

나이아가라 집라인 (Niagara Zipline) → 나이아가라 헬리콥터 투어 (Niagara Helicopter Tour)→ 펠레 와이너리 (Peller Estates Winery) → 오스트 하우스 브루어리 (Oast House Brewers) → 백하우스 레스토랑 (Backhouse Restaurant) →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텔 (Prince of  Wales Hotel)

 

●나이아가라 집라인(Niagara Zipline)


나이아가라 폭포는 하루로는 도저히 모자라다. 정말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나이아가라 집라인은 가장 신상이다. 그랜드 뷰 마켓 플레이스(Grand View Market Place)에 위치한 미스트라이더 집라인(MistRider Zipline)에서 홀스슈 폭포(Horseshoe Falls)기슭을 향하는 670m 라인을 타고 짜릿하게 나이아가라를 즐길 수 있다. 

●나이아가라 헬리콥터 투어(Niagara Helicopter Tour)


가장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정답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아름다운데, 하물며 하늘에서 보면 어떨까. 여기, 기가 막힌 방법이 있다. 나이아가라 헬리콥터 투어는 약 20분가량 나이아가라 폭포 주위를 맴돈다. 물론 하늘에서 말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지나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에 위치한 와이너리에 착륙하는 투어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먹는 것이 남는 것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맛집 

백하우스 레스토랑(Backhouse Restaurant)
2015년 캐나다의 ‘베스트 뉴 레스토랑(Best New Restaurant)’으로 선정, 2016년에는 ‘잇 & 보트(Eat & Vote)’의 우승자로 선정됐다. 오픈 키친 형태로 되어 있어 직접 재배한 야채와 허브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펠레 와이너리(Peller Estates Winery)


나이아가라 4대 와이너리 중 한 곳인 펠레 와이너리는 특히 아이스 와인으로 유명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차로 20~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펠레 와이너리가 위치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캐나다 양대 와인산지 중 한 곳이며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로 선정되었다. 1927년, 헝가리 출신의 앤드류 펠레(Andrew Peller)는 캐나다 사람들도 유럽 사람들처럼 프리미엄 와인을 즐겼으면 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마친 그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오카나간 지역에 첫 와이너리를 오픈했고, 1969년 온타리오에서 와이너리와 양조장 면허를 취득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3대에 걸쳐 이어져 온 펠레 와이너리는 현재 앤드류 펠레의 손자가 운영하고 있다. 


펠레 와이너리 투어는 일몰시간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투어, 카지노에서 게임과 함께 즐기는 투어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투어는 ‘텐 빌로우 아이스 케이브(10 Below Ice Cave)’ 투어. 포도를 수확할 당시와 비슷한 온도의 라운지에서 두꺼운 옷을 껴입고 3가지 아이스 와인 샘플을 맛볼 수 있다. 아이스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영하 8도 이하의 겨울에 수확한다. 덕분에 아이스 와인은 일반 와인에 비해 당도와 산도가 높다. 

●오스트 하우스 브루어리(Oast House Brewers)


양조업자, 와인업자, 소믈리에가 뭉쳤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던 이들은 나이아가라에 정착해 브루어리를 만들었다. 전통방식의 에일을 고집하는 오스트 하우스 브루어리의 맥주는 특유의 쌉쌀한 향이 압권이다.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 외에도 이벤트 공간, 야외 파티오가 있어 취향대로 분위기를 골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배경이 어디든, 몇 모금 홀짝대다 그 맛에 중독되기 일쑤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텔(Prince of  Wales Hotel)


1864년에 지어진, 역사가 깊은 호텔이다. 1973년 캐나다를 방문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가 머물렀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텔에서는 매일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드로잉 룸에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아리따운 정원을 구경하며 달콤한 디저트와 따뜻한 차를 곁들이면, 마치 대저택에 초대를 받은 듯 호화로운 기분이 든다. 

 

Day 4

천섬 (1,000 Islands) → 킹스턴 (Kingston) → 킹스턴 파머스 마켓 (Kingston Farmer’s Market) → 포트 헨리 (Fort Henry)

 

●천섬(1,000 Islands)


‘사우전드 아일랜드(Thousand Islands)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한 번쯤 먹어 봤을 거다. 드레싱에 곁들여진 피클, 다진 양파 등의 재료가 마치 1,000개의 섬과 같이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캐나다의 천섬도 마찬가지다. 약 1,500개의 작은 섬들이 모인 이곳은 캐나다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천섬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크루즈 탑승이 필수다. 5월에서 10월까지 운행하는 크루즈는 킹스턴(Kingston), 가나노크(Gananoque), 락포트(Rockport)에서 탑승이 가능하다.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는 락포트 크루즈가 인기다. 


천섬의 많은 스폿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볼트성(Boldt Castle)이다. 20세기 유명 호텔 재벌이었던 볼트(Boldt)는 하트 모양의 섬 위에 아내를 위한 성을 짓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준공 직전 아내가 병으로 사망했고, 볼트는 그 이후 다시는 이 섬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약 73년간 방치되어 있던 섬을 한 회사가 인수, 개발해 현재는 아름다운 정원과 120여 개의 방을 가진 멋진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볼트성은 미국 영토에 속해 있어 여권과 미국 비자가 있어야만 입성할 수 있다. 

 

●킹스턴(Kingston)


오타와 이전에 캐나다 연방의 수도였던 킹스턴에는 과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주택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골목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직접 만든 버터를 판매하는 그로서리(grocery), 책방, 가죽 공방 등 개성 넘치는 숍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킹스턴의 상징인 시청사 건물도 빼놓을 수 없다. 1843년에 세워진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 건물로, 3개의 날개가 하나로 합쳐진 듯한 T자형 건물은 19세기 캐나다 건축 양식의 표본으로 꼽힌다. 

●킹스턴 파머스 마켓(Kingston Farmer’s Market)


시청사 뒤편 광장에는 캐나다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 1801년, 농부들이 자신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면서 시작된 시장이라니, 무려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멋스러운 가게들과 트렌디한 레스토랑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운 킹스턴 파머스 마켓 주변은 자연스레 킹스턴의 중심거리로 자리 잡았다. 매주 화·목·토요일에 개장하고, 일요일에는 골동품 시장이 열린다. 

 

●포트 헨리(Fort Henry)

1812년, 캐나다가 영국의 지배를 받았을 당시 캐나다와 미국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던 요새다. 1870년 영국군이 물러난 이후 1891년까지 캐나다가 이곳을 지켰지만 1963년, 결국 요새는 파손됐다. 그로부터 20년 후 역사박물관이 들어선 포트 헨리는 현재 유적지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에디터 강화송 기자  사진 유운상  자료제공 캐나다관광청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mosaic/travel/tView/on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