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키지여행, “이런 여행도 가능하네!"

2018-09-03     이성균

여행잡지 트래비(Travie) 기자들이
직접 우수여행상품을 체험했다.
출장인 듯 휴가인 듯, 기자인 듯 손님인 듯,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행, 그 뒷얘기다.

부석사

●세계 어디에도 없는 여행


김- DMZ 투어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여행 분위기는 어땠나. 진지했나?
이- 파주의 DMZ 투어는 방송에도 많이 나와서 인기가 많지만 철원 지역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연천역과 백마고지에서 투어를 하는데 파주보다 ‘심화’ 단계처럼 느껴졌다. 더 깊이 느끼고 때 묻지 않았다고나 할까.
김- 예전에 파주로 DMZ 투어를 간 적이 있는데 외국인들도 많았다. 실제로 외국인을 태운 관광버스 대 여섯 대가 눈에 띄었다. 특히 최근에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면서 한국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처럼 된 것 같다.
이- 철원 DMZ에는 외국인은 별로 없었다. 독특했던 건 문화 해설사 분이 일본인이었다는 점이다.
손- 군부대라…. 왠지 좀 긴장된다.
이- 군부대는 민간인이 개별적으로 가면 입장할 수 없고, 여행사 상품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개별적으로는 군부대 안에 있는 식당을 예약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다. 여행사 상품의 메리트이기도 하다. 멸공OP와 금강산 철도 교량이 군부대 시설이어서 그 지역에는 군인이 동행한다. 여행의 하이라이트지만 사진 촬영은 상당히 제한된다.
차- DMZ 투어는 ‘여행’이지만 좀 더 가치 있는 느낌이다.
이- 분위기가 많이 무겁지는 않다. 멸공OP에서 한탄천과 민들레 벌판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쥬라기공원처럼 풍경이 참 좋았다. 학생들이 현장 학습으로 가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김- 패키지여행이지만 ‘당일’인 것도 좋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집에 오면 밤10시. 그 정도면 알찬 일정 아닌가?
손-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울산

●여행의 묘미는 ‘먹방’ 아닌가요?


손- 전 기자는 1박2일 동안 충북, 경북, 강원 우리나라 3개 도를 다녀오느라 많이 바빴겠다. 그게 가능하다는 것도 놀랍다.
전- 언젠가 <1박2일> 프로그램에 3도 여행 코스가 방영된 적이 있다. ‘내일로’ 기차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을 정도로 신박한 루트인 건 맞다. 3개 도가 서로 경계를 맞대고 있어서 가능한 건데, 지역이 바뀔 때마다 길가 안내판이 “여기는 충청도입니다, 이제부터는 강원도입니다” 이렇게 바뀌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김- 시간이 빠듯하진 않았나?
전- 서울에서 꽤 멀기는 하지만 세 지역이 모두 붙어 있고 볼거리가 많아서 일정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편이다.
손- 어머니를 모시고 갔는데, 어머니의 반응도 궁금하다.
전- 어른들이 좋아하실 만한 코스였다. 어머니는 특히 영월 선돌이 장관이라고 하셨다. 그래서였는지 50대로 보이는 분들이 많았다. 음식도 기대 이상이었다. 단양에서 마늘 정식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마늘로 만든 요리만 8~9가지가 차려졌다. 마늘 자체가 건강식품인데다 어머니는 조미료 맛이 나지 않는다며 극찬하셨다. 외식을 즐기시는 편이 아닌데도 거기선 음식을 싹 비우셨다.
이- 음식은 철원 DMZ도 흥미로웠다. 점심으로 백반이 나왔는데 밥을 철원 오대쌀로 지었다고 했다. 밥맛이 훌륭했다.
김- 전주에서는 비빔밥을 먹었다.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지만 각종 나물을 시각적으로 예쁘게 배치해 눈으로 먼저 먹는 기분이었다. 외국인 여행객들에겐 매우 인상적일 것 같다. 달달한 모주도 비빔밥과 궁합이 좋았다. 알코올이 거의 없는 술이니 운전에도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이- 철원에는 오대쌀로 만든 막걸리도 있었다. 일반 막걸리 용량의 절 반 정도인 350ml에 2,000원이니 조금 비싼 편이지만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보다 달지 않고 맛이 좋았다. 당연히 사왔다.

DMZ

●호캉스 vs 농촌 체험여행


손- 올해 여름은 폭염으로 호캉스(호텔에서의 휴가)가 더 인기가 좋았을 것 같다. 너무 더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차- 맞다. 그래서 울산 여행이 좋았던 거다. 4성급 롯데시티호텔에서 자고 일정 자체도 빡빡하지 않았다. 좋은 호텔에서 쉬고, 공원에서 산책하고, 항구를 감상하는 시간으로 충분했다. 성수기 기준으로 12만9,000원이니 롯데시티호텔 1박 숙박료를 생각하면 절대 비싼 것도 아니다.
이- 어떻게 그런 가격이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다.
차- 울산에 있는 호텔들이 여행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에서도 여행 상품에 지원금을 주기도 한다. 이번 상품은 롯데시티호텔의 협조가 컸다고 본다.
김- 생각보다 저렴하게 울산을 여행할 수 있겠다.
차- 울산에 최근 호텔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부산이나 경주보다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다. 비즈니스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수요도 떨어지고 그래서 가격도 많이 내려간 상태다. 그러니까 호캉스로 딱인 거다.
손- 호캉스도 좋지만 요즘 ‘체험’이 더해진 테마여행이 인기 아닌가.
차- 이번 상품에도 체험 일정이 포함돼 있다. 영동에서 포도를 직접 따는 체험이다. 지역 경제에도 이득이니까 일석이조다.
김- 아쉽게 이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상품 일정에 포함된 남원 달오름마을도 팜스테이가 가능한 곳이다. 민가에서 숙박하고 저녁에는 소원등불 띄우기도 하고 지역 산나물 비빔밥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차- 요즘 농촌체험도 뜨는 여행인 것 같다. 한국에서도 우프(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WWOOF) 여행이 가능하다. 우프에 가입된 농가에서 직접 채소 농사도 지어보고 가축도 길러보는 여행인 거다. 일정은 2~3일, 일주일까지도 가능하다.
손- <도시어부>나 <나는 자연인이다>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자연으로 돌아가 낚시하고 농사짓는 체험이 힐링을 선사할 것 같은 느낌이다.
김- 그럼 이제 농업과 관광 산업을 접목할 수도 있겠다. 이미 된 건가? 아무튼 기대되는 여행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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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