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의 퓨전시대가 열리다 - 토모 롤 앤 스시 (Tomo Roll & Sushi)

2006-01-13     트래비


초밥왕이 놀랄 맛, 캘리포니아 롤을 맛보다  

우리가 흔히 초밥이라고 부르는 스시는 역사도 오래 되고 종류도 많은 음식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밥을 오랫동안 보존해서 먹는 것이다. 밥에 소금이나 식초 등을 넣어 짓고 거기에 여러 가지 생선이나 재료를 얹거나 섞어서 먹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먹는 초밥에 생선 같은 음식을 얹어 먹는 방식의 스시는 도쿄에서 개발되었다. 만드는 모양을 따서 ‘니기리스시’라고 한다. 도쿄에 탄생한 것이라고 ‘에도마에’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김밥도 일본에서 개발된 것인데 역시 도쿄가 탄생지이다. 도박꾼들이 도박시 먹던 음식이었다. 

일본인들의 초밥 사랑은 그야말로 ‘열광적’이다. <미스터 초밥왕> 같은 국민만화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만국박람회의 대형 회전 스시 집까지 스시는 일본 음식 문화의 대표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인들의 노력의 결과인지 맛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스시는 이제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스시의 재료다. 전세계적으로 생선을 날로 먹는 민족은 한국인과 일본인 정도이다. <올드보이>에서 산낙지를 먹는 장면이 다른 잔인한 장면들보다 서양인들에게 더욱 충격적이었다는 외신보도가 줄을 이은 적이 있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데 날 음식을 먹기 부담스러워했던 미국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변형 스시가 바로 캘리포니아 롤이다. 과일이면서 생선 같은 맛이 나는 기름기 많은 아보카도나, 날치알, 게살 등 서양인이 즐겨먹는 식재료를 밥에 말아먹는 방식이다. 스시라기보다는 김밥에 가깝다.


이런 캘리포니아 롤이 90년대부터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음식문화로 자리잡았다. 젊은이들의 최대 집합처이자 안테나샾들이 즐비한 강남역 부근에 또 하나의 롤, 스시 전문점이 등장해서 순식간에 눈과 혀를 사로잡았으니 바로 ‘토모 롤 앤 스시’다.


롤 앤 스시를 전문으로 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토모는 한국에 일식문화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집이다. 10여 년 전 강남의 로바다야키 열풍에서 몇 년 전 이자가야 열풍까지 그 중심에 있어 온 가게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가게에서 인기 있던 롤을 중심으로 롤과 스시 전문점을 낸 것이 토모 롤 앤 스시인 것이다. 이제는 일반명사가 되어 버린 연어와 아보카도 등을 사용한 ‘필라델피아’나 게살과 장어, 아보카도가 들어간 ‘드래곤 볼’같은 ‘트렌디 롤’에서, 요구르트 후르츠 롤이나 오렌지 같은 과일을 얹은 ‘디저트 롤’ 종류, ‘웰빙 롤’등 다양한 종류의 롤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20대 여성들이다. 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YW김치롤’과 ‘몽블랑’, 그리고 ‘두부 롤’이다. YW김치롤은 게살과 야채를 김에 싸고, 그것을 다시 밥으로 싸서 그 위에 김치와 날치알을 얹고 고추장 소스에 찍어먹는 롤이다. 퓨전 그 자체이다. 서양인들을 위한 음식이었던 롤은 기름지고 크기가 커서 한국인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크기도 적당하고 김치와 고추장 소스가 느끼한 맛을 없애 준다.


조금 더 순한 맛을 원한다면 백김치를 얹은 담백한 김치롤도 괜찮다. 원래 정통의 맛을 원한다면 게살과 장어, 그리고 아보카도가 어우러진 드래곤 볼이나 몽블랑을 먹으면 된다. 이것저것 먹고 싶거나 골라먹는 재미를 원한다면 세트메뉴를 먹으면 된다. 유명 건축가의 멋진 실내장식과 오픈된 주방, 세련된 종업원들의 부담스럽지 않은 서비스는 덤으로 따라온다.


음식의 진화는 놀랄 정도로 빠르다. 그리고 대중화에 들어서면 이 속도는 가늠할 수 없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성장하고, 이제 한국에서 변형된 스시를 먹고 싶다면 한번 권하고 싶다.

 

찾아가는 길: 강남역 7번 출구 연결, 7번 출구, 8번 출구 사이 위치
메뉴: YW김치롤 6,000원/ 두부롤 7,000원/ 드래곤 롤 11,000원/ 몽블랑 11,000원
영업시간: 11:30-22:30
휴무: 연중무휴
전화: 02-562-9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