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험 12탄 파리 Ⅱ ③ 걸어서 파리 즐기기

2006-09-11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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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곽에 위치한 라 데팡스에 서서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이 보일 정도로 파리는 넓지 않다. 그 말인즉슨 웬만한 거리는 두 발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루브르 박물관에서 튈르리 정원과 콩코르드 광장, 샹젤리제 거리를 거쳐 개선문까지, 혹은 지성의 거리 생 제르맹 거리에서 생 미셸을 거쳐 룩상부르 공원까지 걸어 보라. ‘아, 파리가 이런 곳이구나!’ 느껴질 것이다. 

아기자기한 골목길, 호젓한 세느강변 산책로, 사람과 상점들이 가득한 번화한 도심의 길 등 파리의 거리들은 걷는 재미를 준다. 차를 타고 지나갔다면 흘려 보냈을 숨겨진 멋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두 발로 걷는 여행의 소중한 매력이다.

도보 여행 이모저모

혼자서 여유롭게 걷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걸으며 여행하는 것도 좋다. 파리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워킹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의 기본 명소를 도는 워킹 투어부터, 역사적인 명소를 따라가는 투어, 몽마르트르 지역 등 특정 지역을 돌아보는 투어, 와인 시음 투어까지 다양하며 최근에는 영화 <다빈치 코드> 개봉 후 ‘다빈치 코드 투어’도 등장했다. 각종 워킹 투어 업체는 파리관광청 웹사이트 (www.parisinfo.com) 내 워킹 투어 항목을 참고하면 된다.

한국어 서비스로 진행되는 워킹 투어를 하고 싶다면 ‘프랑스자전거나라’를 이용하면 된다. 프랑스자전거나라는 각종 박물관 투어와 파리 시내 투어는 물론, 파리 근교의 고성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사무소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현지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 www.francebi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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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카페야 파리 어디에서나 만나 볼 수 있지만 생 제르맹 거리의 노천카페들은 그 명성이 남다르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 바로 인근에 그 유명한 ‘레 두 마고(Les Deux Magots)’와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가 위치해 있다. 이 두 카페는 20세기 초 많은 문인들과 예술가, 사상가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카페 드 플로르는 사르트르와 그의 연인 보부아르는 물론, 헤밍웨이, 카뮈, 피카소 등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레 두 마고와 카페 드 플로르는 지식인들의 토론의 장으로 파리 카페 문화의 황금시대를 연 주인공들이다. 생 제르맹 거리가 지성의 현장으로 소개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은 일반 파리지앵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생 제르맹 거리에서 세느강변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많은 노천카페들과 야외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거리 예술가들이 빠질 수 없는데, 이곳에서는 아주 독특한 거리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 탐험가를 연상시키는 옷차림부터 괴상한 오토바이까지 누구라도 한 번쯤 그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다. 거리를 무대로, 노천카페 손님들을 관람객으로 그의 쇼는 시작되고 모든 이들이 그를 주목한다. 재치 넘치는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 손님들은 배꼽이 빠지도록 웃어댄다.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진행되니 불어를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그의 쇼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info       루브르 박물관이나 레알 지구를 돌아본 후 세느강 예술의 다리(Pont des Arts)를 건너 보나파르트 거리(Rue de Bonaparte)로 들어서거나, 룩상부르 공원을 둘러본 후 세느강변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생 제르맹 거리를 만나게 된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는 4호선 생 제르맹 데 프레 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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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대표하는 제일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탄생했다. 고층 건물이 거의 없는 파리 시내에서 에펠탑은 어디서나 그 모습이 잘 드러난다. 지금은 누구나 한번쯤 들러 보는 파리의 명소로 자리잡았지만 한때는 에펠탑이 미움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 에펠탑 건설 당시 모파상, 에밀 졸라, 뒤마 등 파리의 지식인 300여 명은 ‘예술가의 항의’라는 이름으로 에펠탑 건설에 반대하기도 했다. 에펠탑 같은 고층 철제 건물이 파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파상은 에펠탑이 완공되자 매일같이 에펠탑 안에서 식사를 즐겼는데 이를 본 사람이 “정말 에펠탑을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했더니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이 되었다. 에펠탑은 그 자체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에펠탑이 어우러진 풍경 또한 아름답다. 세느강변에서,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바라볼 때는 에펠탑의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지만 샹 드 마르 공원(Parc du Champ de Mars)에 들어서면 에펠탑의 웅장함이 피부로 와 닿는다. TV 안테나를 포함해 그 높이가 320m. 그 수치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낮에는 철제물로 보이던 에펠탑이 야간이 되면 조명쇼와 함께 화려한 치장을 한다. 낮에는 웅장함과 함께 남성미를 풍겼다면 밤이 되면 화려함과 함께 여성미를 물씬 풍긴다. 에펠탑의 조명쇼와, 샤이요 궁(Palais de Chaillot)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에펠탑 풍경도 빼놓지 말아야 할 포인트. 

info       에펠탑 입장 시간은 엘리베이터 경우 6월16일에서 9월12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밤 12시45분까지, 나머지 기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밤 11시45분까지. 계단은 6월16일에서 9월12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나머지 기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저녁 6시30분까지. 요금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경우 1층 4.20유로, 2층 7.70유로, 3층 11유로. 계단은 25세 이상일 경우 1층, 2층 3.80유로, 25세 미만은 3유로. 지하철 8호선 에콜 밀리테르(Ecole Militaire), 6호선 비르 하케임(Bir-Hakeim), RER C노선 샹 드 마르 투르 에펠(Champ de Mars Tour Eiffel) 하차. www.tour-eiffel.fr


★ 에펠탑을 바라보며 최고의 만찬을!

에펠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신선한 과일, 갓 만들어 낸 음식, 거기에 와인 한잔…. 돈 없는 여행자들에게 이런 식사는 그림의 떡과 같다고? 천만의 말씀! 큰돈 들이지 않고 이런 근사한 만찬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귀기울이시라. 우선 에펠탑에서 멀지 않은 지하철 8호선 에콜 밀리테르 역 근처로 간다. 그곳에 가면 사거리에 ‘쇼피(Shopi)’라는 이름의 대형 슈퍼마켓이 보인다. 점심시간에 이곳에 가면 샌드위치 코너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슈퍼마켓 앞에 마련된 샌드위치 코너에서는 즉석에서 만든 바게트 샌드위치와 크로와상, 파이 등을 살 수 있는데 가격은 크로와상이 0.50유로, 애플파이는 1유로, 커다란 샌드위치는 2.70~3.20유로 정도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맛도 훌륭해 줄을 서서 사 먹을 만하다. 각종 과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음료나 와인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먹거리가 준비됐다면 이제 거기서 에콜 밀리테르 쪽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평화의 벽’을 만날 수 있는데 평화라는 글자가 세계 각국어로 적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물론 한국어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에펠탑을 바라보며 쇼피에서 사온 맛있는 샌드위치와 과일 등을 먹어 보라. 그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식사보다 훨씬 훌륭한 만찬이 될 것이다. 파리에서의 가장 멋진 식사로 기억될 수도…. 물론 너무 춥거나 흐린 날에는 그 맛을 100% 못 살릴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하자.

About French Styles


1. 파리의 연인

나이 든 예술가와 젊은 모델이 사랑이 빠지는 일은 영화 속 일만이 아니다. 파리 거리에서 만난 다정한 연인. 노신사가 내민 전시회 초대장. 그 그림의 주인공은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 주인공을 닮은 예쁜 애인. 깊은 사랑에 빠진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다.

2. 프렌치 바게트

프랑스에 간 이상 꼭 한번 먹어 봐야 할 음식. 파리에서 먹는 바게트는 그 맛이 더 좋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프렌치 바게트의 맛을 음미해 보길.

3. 프렌치 프라이

파리에는 메인 요리 주문시 프렌치 프라이와 얇게 썬 바게트 빵을 곁들여 내놓는 곳이 많다. 바게트 빵은 무료로 계속 주문이 가능하며 일부에서는 프렌치 프라이도 무한 리필 해주기도 한다.

4. 프렌치 키스

다리 위에서 격렬한 키스를 나누는 파리의 연인들. 그들은 주변의 눈길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

5. 파리의 병 수거함

파리 시내를 걷다 보면 가끔 초록색 커다란 통을 보게 된다. 무슨 용도일까 궁금해 다가가 보니 빈 병 수거함이다. 통을 비집고 나온 와인병과 수거함 주변을 가득 채운 와인병을 보며 이곳이 파리임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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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렌치 푸드

프랑스에 가면 꼭 먹어 봐야 할 몇 가지. 달팽이 요리와 프랑스인들이 차와 함께 즐겨 먹는 달콤한 빵.


2. 파리와 꽃 

낭만적인 파리지앵은 꽃을 좋아한다. 거리 곳곳에 있는 꽃 가게로 부족했는지 꽃 자판기까지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파리다. 어디 그뿐인가. 상품이나 상점 등을 홍보할 때도 홍보물과 함께 꽃을 나눠 주는 곳이 파리다.

3. 파리의 식료품점

알록달록 과일과 야채가 진열된 모습이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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