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의 민물 생선 요리 집

2006-09-29     트래비

달콤, 새콤, 매콤 살살 녹는 붕어찜 맛보세요~

생선은 문화권마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음식이다. 생선을 많이 먹는 동양권에서도 먹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나뉜다. 생선을 회로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 같은 문화권이면서 중국은 회를 거의 먹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바다 생선을 주로 먹는 것에 비해서 중국인들은 민물 생선을 주로 먹는다. 맛있는 생선에 바다 생선은 끼지도 못한다. <수호지>의 송강이 반시를 짓고 반역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 먹은 것은 ‘잉어’였다. 

중국인들만큼은 못하지만 고기에서 생선까지, 삭힌 것에서 날 것까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가진 우리 한민족은 민물생선 역시 즐겨 먹는다. 가장 대중적인 민물 생선으로는 붕어와 쏘가리, 메기 같은 것들이 꼽힌다. 그러나 민물 생선은 냄새가 많이 나서 조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또한 재료의 상태와 크기도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다 보니 대개 물 좋은 산지에 좋은 식당들이 위치해 있다. 서울 근교의 민물 생선 집 2곳을 소개한다.

연인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나루터 식당

대한민국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1번지에서 아시아 여성들의 필수 방문지가 되어 버린 남이섬.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은 언제나 만원이다. 그 선착장을 내려다보며 35년을 지켜 온 식당이 ‘나루터 식당’이다. 

민물고기, 빠가사리, 메기 등이 주종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기 매운탕은 자극적이지 않다. 이는 무척 중요한 사실이다. 민물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자극적인 향신료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집의 국물은 깊으면서도 담백하다. 비결은 식당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가을 태양을 머금은 장들에 있다. 직접 재배한 콩 등으로 만들어진 각종 장들이 거칠고 맵고 짠 맛들을 부드럽게 융합한다. 그 장이 들어간 육수는 그래서 깊고도 자극적이지 않다. 

더불어 다른 집에 비해 1.5배는 될 듯한 국내산 메기가 맛있는 육수를 만들어 내느데, 부드러운 살은 밥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 인공 조미료가 배제된 메기탕과 텃밭에서 따 온 각종 채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소박한 자연의 맛을 선사한다. 융합의 철학을 지닌 한국적인 맛은 메기탕 하나에서도 드러난다. 맛있는 음식은 드물지만 원칙은 간단하다. 좋은 재료, 정직한 만들기, 그리고 한국 음식인 경우에는 잘 빚은 장 맛이다. 나루터 식당에서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031-582-2373

붕어찜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할 곳  작은 연못 가든



파주의 한적한 마을에 작은 연못이라는 낚시터가 있다. 이 낚시터 옆에 위치한 집이 바로 ‘작은 연못 가든’이다. 원래는 낚시꾼들을 위한 음식점이었지만 소문이 나면서 붕어찜 마니아를 거느린 집이 되었다. 여러 가지 야채와 고추장을 넣고 칼집을 굵게 넣은 붕어를 30여 분 동안 졸여 낸다. 붕어는 냄새가 전혀 없고 속살까지 양념이 배어 부드럽고 달콤하고 매콤하다. 곁들여 쪄 낸 김치와 먹으면 새콤한 맛이 배가된다.

 찜으로 먹는 생선은 만들기도 힘들고 외부에서 사 먹기도 힘든 생선인데 정말 제대로 조리해서 내는 집이다. 붕어찜을 시키면 홍어삼합도 따라 나오는데 돼지고기며 김치의 맛이 제대로 삶아지고 제대로 삭은 상태로 나온다. 따라 나오는 밑반찬들도 정성과 주인의 솜씨가 배어 있는 음식들이다. 홍어 삼합은 따로도 팔고 있다. 허름하고 토속적인 분위기의 모양새와 인테리어처럼 음식 맛도 소박하고 맛있는 집이다. 031-941-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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