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탐험 1 ① 원시의 색으로 완성된 그림 타히티

2007-01-15     트래비



푸른 창공을 날던 비행기가 서서히 바다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짙고 푸른 남색의 바다는 맑고 파란 색으로, 옅은 하늘색으로 이내 투명하게 비치는 에머랄드 빛으로 점점 변해간다. 그 너머로 야자수 우거진 무성한 수풀들이 이국의 정취를 물씬 풍겨낸다. 마치 바다를 가를 것처럼 낮게 날던 비행기는 11시간 만에 비로소 대지에 안착한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펼쳐진 ‘지상의 낙원’, 타히티에 막 도착한 순간이다. 

* 글·사진  정은주 기자   
* 취재협조  에어타히티누이 02-774-5517

꿈속의 파라다이스 Tahiti

새벽 5시. 시간상으로 치면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사위를 밝히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남희귀선 부근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타히티 섬은 태양이 뜨는 시각이 꽤 빠른 편이다. 

작고 아담한 파(F’AAA) 공항은 한순간에 사람들로 붐비고 만다. 입국장 건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는 타히티 여인이 환한 미소로 관광객들을 맞으며 하얀 꽃 한송이씩을 차례로 나눠 준다. 타히티를 대표하는 꽃, ‘티아레(Tiare)’. 짙고 강한 향내가 풍겨 나오는 이 꽃을 타히티인들은 마치 장식처럼 귀에 꽂고 다닌다. 곶는 쪽에 따라 기혼인지 미혼인지 그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다. 물론 관광객들이야 이쪽저쪽 가릴 것 없이 대강 꽂고 다니지만, 타히티, 그 낯설고도 아름다운 섬에 도착했음을 체감한다.

<타히티의 여인들>의 ‘고갱’이 사랑한 섬 

푸른 하늘 빛과 확연히 구별되는 새파란 바다, 그 바다 너머 새하얗게 물거품을 만들어내는 환초대, 지금은 초록빛으로 뒤덮힌 화산섬이 어우러진 원시 절경은 그 누가 봐도 반하지 않을 수 없다. 115년 전, 타히티에 처음 발을 디뎠던 그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프랑스의 천재화가 폴 고갱(Paul Gauguin)이 사랑해 마지 않았던 곳, 1903년 마르키즈 제도 히바오아 섬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타히티는 그에게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의 안식처였다. 지금은 세계적인 휴양지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지만, 고갱의 그림 속에 나타난 순수하고도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타히티는 118개 섬으로 이루어진 프렌치 폴리네시아 제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보라보라나 모레아 섬 등 유명한 주변 휴양섬도 모두 이곳 타히티 본섬을 거쳐 출발하게 된다. 명화 속 세계처럼 타히티는 왠지 모를 ‘품격’이 느껴진다. 동남아 여느 휴양지들처럼 그리 북적이지도 않고 자연에 위배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현대화된 도시 모습이 마치 ‘고품격 휴양지’를 보여 주는 듯하다. 

독특하게도 타히티는 폴리네시아 다른 섬들과 달리 검은 모래 해변을 가지고 있다.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검은 모래 해변은 타히티만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짙푸른 열대 우림과 그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 그 위를 넘실거리는 화려한 유람선과 수많은 요트들. 그리고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여유로운 모습의 사람들이 타히티가 ‘지상의 낙원’임을 여실히 말해 주고 있다.


ⓒ트래비

Explore Tahiti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수도 파페에테(Patpeete)가 있는 주도인 타히티는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 자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섬 곳곳에 산재해 있다. 늘어지게 휴식을 취한 후 섬 일주 관광을 나서 보도록 하자. 각 호텔, 리조트에서 데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어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갱이 사랑했던 섬’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만큼 타히티에 왔다면 고갱 박물관(Gauguin Museum)은 꼭 가봐야 한다.

고갱의 흔적을 쫓아 고갱 박물관

타히티 누이에서 이티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갱 박물관은 그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 깊은 공간이다. 타히티에 머물면서 그가 그렸던 수 많은 작품들과 조각들, 재현해 놓은 아틀리에들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 중 진품은 단 3점 뿐이지만 그 밖의 전시품들도 고갱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 개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 600CFP

프렌치 폴리네시아 역사가 담긴 타히티 박물관

타히티를 비롯한 프렌치 폴리네시아 섬들을 이해하기에 이곳보다 좋은 곳은 없다. 규모도 크고 전시품들도 많은 박물관을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쉽지만 왠지 ‘타히티’라는 어감에 어울릴 정도 만큼 아담하다는 느낌이다. 반면 박물관 내부는 그리 허술치 않다. 폴리네시아 섬들이 생성된 지리학적 설명부터 시작해 원주민들의 역사, 문화, 생활상들이 보기 쉽게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옆에는 타히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 개관시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입장료 600CFP


ⓒ트래비

1.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오후 한 때 
2. 타히티에서 바라본 모레아 섬의 석양
3. 타히티의 자연
4. 고갱의 흔적이 담긴 고갱 박물관
5. 타히티 박물관

신비로운 타히티의 자연 마라 동굴

타히티의 신비로운 자연을 맛볼 수 있는 곳. 가든 로드 좌측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동굴 입구를 만나게 된다. 주변 숲이 우거져 더욱 신비로워 보이는 동굴 안은 물이 가득 고여 있어 현지인들의 자연 풀장 역할을 한다. 물 색깔이 특이해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타히티에서는 보기 힘든 동굴로 이 주변에 바이포이리, 마타바같은 동굴이 2개 더 있다.

자연 수족관 라구나리움

푸나우이아 마을 부근 해안가에는 자연 수족관을 관찰할 수 있는 캡틴 블리(Captain Bligh)라는 독특한 레스토랑이 있다. 해안 위에 세워진 레스토랑은 바다를 바라보며 뷔페식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이어진 목조 다리를 따라 끝까지 따라가면 상어 입 모양을 한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에 철조망을 쳐 만든 자연 수족관 속 각종 열대어와 상어들을 볼 수 있다.

★ 히나노 마시고 ‘니나노~!’

중국은 칭다오, 필리핀은 산미구엘, 네덜란드는 하이네켄…. 어느 나라, 어느 여행지를 가도 그곳만의 맥주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타히티에도 타히티만의 맥주가 있다. 이름하여 히나노(Hinano) 맥주. 평범한 기자 입맛에 맥주 맛이 특별히 다를 건 없지만 맥주 캔에 그려진 그림은 무척 색다르다. 히나노는 타히티어로 보통의 ‘여자 아이들’ 이름을 가리킨다는데, 그 조합이 재밌다.

★ Resort

쉐라톤 호텔 타히티

파 국제공항 3km, 파페에테 시내에서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하다. 다운타운까지 도보로 가도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호텔이 바다와 바로 인접해 있는 탓에  자연 비치가 없다. 대신 풀장 옆에 보라보라 모래를 가져다 인공 비치를 만들어 놓았다. 호텔 내 만다라 스파가 자리해 있다.  www.starwood.com/tahiti

래디슨 프라자 리조트 타히티

공항과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연 속에 푹 파묻힌 듯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비치로 바로 이어지는 점이 매력 포인트이다. 리조트 앞 바다는 주요 서핑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모든 객실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을 갖고 있으며 저녁이면 테라스에서 모레아 섬 너머로 곱게 노을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다운타운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며 리조트에서 무료 셔틀을 운영한다. www.radisson.com/aruefrp

르 메르디앙 타히티

타히티에서 유일하게 새하얀 모래 백사장을 갖고 있는 곳. 해변가 수심이 비교적 얕고 물이 맑아 멀리 나가지 않고도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공항과는 10km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으며 시내까지는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시푸드 뷔페와 폴리네시안 쇼가 펼쳐지며 바에서는 라이브 무대가 이어진다. www.lemeridien-tahiti.com

인터컨티넨탈 리조트 타히티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편리하다. 라군 혹은 모투(motu)와 연결된 수상 방갈로를 32채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적 분위기에 세련미를 더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수요일마다 폴리네시안 전통 댄스쇼가 열리며 스노클링이나 카약, 페달 보트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www.tahiti.interconti.com


★ 타히티의 맛은 여기 다 모였다! 스낵카 룰로트(Roulotte)

모레아행 페리 선착장 부근 주차장은 밤이면 맛의 거리로 변신한다. 저녁 6시 무렵이면 여기저기 스낵카들이 세워지고 차 주변에는 즉석 레스토랑이 마련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은 다양하다. 스테이크를 비롯해 피자, 와플과 같은 스낵류들이 주류를 이루며 의외로 중국 요리들이 많다. 무엇보다 음식 가격이 여느 레스토랑들보다 월등히 저렴해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보통 1,000CFP~1,500CFP. 단 이곳에서는 맥주를 비롯해 어떤 주류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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