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② 지중해를 산책하듯 즐기는 골프

2007-02-05     트래비

튀니지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모험과 로맨스를 원한다면 사하라 사막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사막 투어가 딱이다. 튀니지 남부 사하라 사막에서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하는 야영은 참가자 대다수가 두고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색다른 경험이다. 사막에는 아직도 베두인들이 남아 있는데 파란 옷과 터번을 두르고 있어 ‘블루 피플’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들도 교육과 직업 등 현대적인 문제와의 갈등 속에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일상에 지쳤다면 근사한 해변 리조트에서 고급스러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역사나 종교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튀니지야말로 ‘숨어 있는 박물관’ 그 자체다. 북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을 온몸 가득 받으며 자란 신선한 올리브와 과일, 지중해에서 막 잡아 온 싱싱한 해산물은 또 어떤가. 

튀니지는 골퍼들에게도 반가운 곳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골프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어 주요 관광지마다 수준 높은 골프장이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한국에서 골프만을 이유로 튀니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기왕 튀니지를 방문한 골퍼라면 일정 중간중간에 라운드를 잡아둘 것을 추천한다. 튀니지는 시내 가까이에 골프장들이 많아 여행과 골프를 적절히 분배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대부분이 지중해를 따라 멋진 바다를 끼고 있어 티롤리에 클럽을 올려놓고 동반자와 산책하듯 라운드를 하다 보면 잊고 살았던 여유를 찾을 수도 있다. 튀니지는 한겨울에도 우리나라 가을 정도의 느낌으로 골프가 가능하지만 지중해성 기후라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이 흠. 3월부터 10월이 골프 치기는 제격이다.

튀니지의 주요 골프장   

쑤스(Sousse)와 하마멧 사이에 있는 엘 칸타우이(El Kantaoui)골프장은 튀니지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으로 씨코스 18홀과 파노라마코스 18홀을 지닌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전체적으로 벙커 턱이 높아 일단 들어가면 탈출이 쉽지 않고 그린도 좁다. 페어웨이 안으로는 올리브 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페어웨이 밖으로는 예쁜 리조트들이 어울려 있다. 홀을 지날수록 골프장의 매력은 강도를 더하는데 파노라마 코스의 경우 8번 홀 그린에 오르면 왜 파노라마 코스라 부르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멀리 내려보이는 파란 바다와 해변을 따라 늘어선 하얀 집들은 그대로 그림이 된다. 미니 트럭에 냉장고를 싣고 코스를 돌며 영업하는 이동 그늘 집도 재미. 삶은 달걀 하나에 3,000원씩 하는 한국에 비하면 정말 이용할 만하다. 탄산음료 한 캔이 1.5디나르(한화 약 900원). 하프백 대여 12디나르, 트롤리는 5디나르. 

하마멧 남쪽에 있는 야스민 하마멧 골프장(Yasmine Hamma met)은 보다 정확성과 기술을 요하는 골프장이다. 파노라마 코스와 같은 멋진 풍광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종종 탁 트인 페어웨이와 굴곡진 그린이 재미를 더한다. 라운드 할 때는 블라인드 홀이 종종 있어 티박스에서 코스 맵을 잘 살펴보고 티샷을 해야 하며 호수를 건너거나 언덕 위 그린을 건너야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벙커도 쉽지 않다. 골프장 안에는 연습용 9홀도 있다. 이 밖에 제르바와 카르타고 등에도 훌륭한 골프장이 있으며 그린피는 대략 40~50달러 수준이다.

★ “면세점에서 튀니지 화폐는 안 받아요”
- 아는 만큼 보인다 ‘튀니지 이모저모’

★   우리에겐 아직 낮선 땅이다 보니 튀니지 여행도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인터넷의 그 많은 여행기를 찾아봐도 튀니지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아는 이들은 튀니지를 두고 ‘아프리카의 진주’라며 각별한 애정 표현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2005년 방문한 600만 명의 외국 관광객 중 대부분이 유럽 관광객들일 정도로 유럽에서는 사랑받는 여행지다. 지중해 여행이 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튀니지는 한국에도 곧 많은 마니아를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튀니지는 ‘마그레브(Maghreb, 튀니지·알제리·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의 서부 일대)’ 국가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국가다. 하지만 육지 면적의 절반 이상이 농경지와 목초지로 북아프리카에서는 가장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관광산업 등이 발달하면서 매년 5% 정도의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경제 성장이 빠른 편이다. 

★   3~7세기 아프리카의 중요 기독교 국가 중 하나였던 튀니지는 이후 이슬람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인구의 98%가 이슬람을 믿는다. 인구의 98%가 이슬람교지만 튀니지는 여타의 아랍권 국가와 다소 차이가 있다. 휴일만 해도 금요일이 휴일인 아랍권 국가들과 달리 대부분의 기업이 일요일을 쉰다. 토요일도 쉬는 곳이 많아 금요일 저녁이면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이 꼬리를 문다. 

★   여기에 18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프랑스의 점령을 받아 언어 등 여러 곳에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알코올에 엄격한 다른 아랍 국가와 달리 튀니지에서는 와인을 즐기며 질 좋은 와인도 생산을 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튀니지의 질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있다. 마공, 삐노, 더 모르낙과 시다 사드 같은 질 좋은 레드 와인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   튀니지에서는 올리브 나무가 흔하다. 7,000만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 3, 4위를 다툴 정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높고 낮은 구릉 가득히 올리브 나무가 펼쳐진 모습이 이국적인 장관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멕시코에서 스페인을 거쳐 들어왔다는 선인장으로 이웃과의 경계를 표시하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다.

튀니지에서 쇼핑하려면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관광객들이 아라비아의 상인들을 상대할 때 겪기 마련인 당황스러움은 튀니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튀니지 가이드는 흥정을 상인과 손님이 물건 가격을 두고 벌이는 ‘게임’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물정 어두운 관광객이라면 게임은 더욱 흥미롭다. 일반적인 흥정 방식은 이렇다. 관광객이 잠시라도 관심을 보이면 상인은 금세 ‘마이 프렌드’를 외치며 다가와서는 물건 값을 부르고 관광객이 원하는 가격을 말하기를 기다린다. 

물건을 사는 입장에서 정상 가격에 가깝게 물건을 구입하려면 상인에게 처음 부르는 가격이 중요하다. 상인이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르고 계속 가격을 낮추며 흥정을 하듯 손님도 일단 자신이 생각한 적당한 금액보다 낮게 가격을 부르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누구는 상인이 부른 금액에서 25% 정도에 구입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하지만 처음 75디나르를 부른 물건이 몇 번의 실랑이 끝에 10디나르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튀니지 공항 면세점은 국제 화폐만

카르타고 공항 면세점은 종종 여행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공항 면세점에서 사용하려고 튀니지 화폐를 가지고 있어 봤자 면세점에서는 튀니지 화폐를 받지 않는다. 일단 면세점 안으로 들어가면 달러와 유로화 등만을 받고 튀니지 화폐로는 기껏해야 음료수 정도만 살 수 있다. 튀니지에서 사용하고 남은 돈이 있다면 공항에 도착하기 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공항까지 돈을 가지고 갔다면 출국수속을 받기 전 공항 은행에서 환전을 해야 한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담배나 술 등의 가격도 비싸다. 1디나르는 2007년 1월 기준 약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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