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쇼핑대회 참가기 ① 누가 ‘싱가포르 쇼핑 대회’에서 1등을 했을까?

2007-07-03     트래비

 


ⓒ트래비

쇼핑에 있어서는 ‘좋고 싫고’의 가름이 뚜렷할 뿐더러, 노하우에 따라 ‘고수’ 수준의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 자칭 타칭 쇼핑 마니아이자 쇼핑 고수인 윤신애·마주리 두 독자가 싱가포르 쇼핑 대회(The Great Singapore Shopping Challenge)를 위해 뭉쳤다. 그들이 전해 받은 특명은 ‘쇼핑 천국 싱가포르에서 가장 멋지게 쇼핑하기’가 아닌 ‘쇼핑 천국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할인 폭으로 쇼핑하기’였다. 세계 각국의 도전자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싱가포르 쇼핑을 그들 식으로 해석하기. 과연 누가 ‘싱가포르 쇼핑 대회’에서 1등의 영광을 차지했을까. 

글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취재협조 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0 www.visitsingapore.or.kr



싱가포르 쇼핑 대회가 궁금해요!! 

올해로 4번째 대회를 맞는 싱가포르 쇼핑 대회(The Great Singapore Shopping Challenge)는 매년 벌어지는 싱가포르 대세일(The Great Singapore Sale)의 가장 큰 축제로 자리잡았다. SG$1,000(약 63만원)의 쇼핑 지원금을 받아 12개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구매해 총 할인금액이 가장 큰 도전자가 승리하는 대회로 우승자는 우리 돈 700만원 상당의 상금을 받는다. 그야말로 쇼핑마니아에게 있어서는 귀가 확 뜨이는 큰 행사. 이번 대회에는‘인터네셔널’팀이 총 21팀, 싱가포르의 ‘로컬’팀이 총 8팀 참가해 경합을 벌였으며 한국 대표로 트래비의 윤신애 마주리 두 독자가 참가했다. 


싱가포르 대세일 The Great Singapore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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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로 14회를 맞는 싱가포르 대세일. 올해는 5월25일~7월22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싱가포르 대세일 행사가 전역을 쇼핑의 활기로 가득 불어 넣는다. 최근 개장한 대형쇼핑몰 비보 시티(Vivo City)를 비롯해 오차드 로드,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세계적 쇼핑 명소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고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빅 찬스. 게다가 대세일은 6월의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과 7월의 싱가포르 음식축제와 겹쳐 있어 더욱 다채로운 싱가포르 여행을 만끽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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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와 주리의 첫 싱가포르 여행.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휴양지’의 풍경이 아닌 고층 빌딩이 초록의 숲에 빼곡히 둘러싸여 있는 색다른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싱가포르. 그 명성대로 깨끗한 거리와 눈이 마주치면 먼저 친절한 미소를 띄워 주는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 거기에 ‘추위’ 하면 질색인 그녀들을 매료시키는 따뜻한 햇살까지 마음에 쏙든다. “I Love Singapore!”를 어째 과하다 싶을 정도로 외쳐대는 신애와 주리. 본래 목적인 쇼핑도 하기 전부터 상기된 기분을 가눌 수가 없다.



전세계 참가자들을 미리 만나 보고 내일 펼쳐질 쇼핑 대회를 대비해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 위스마 아트리아(Wisma Atria) 쇼핑몰에 집결. 우리를 도와줄 가이드 크리스탈 윤으로부터 대략적인 대회의 규칙과 반드시 사 와야 할 아이템에 대한 사전 정보를 듣는다. 탐정처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고 기자처럼 열심히 취재하며 다른 팀은 알아채지 못하게 배우처럼 노련하게 연기하며 공부한 싱가포르 쇼핑의 면면.

작년 우승자였다는 호주 팀, 화려한 외모의 말레이시아 팀, ‘쇼핑의 강국들’로 유명한 두바이, 홍콩까지. ‘삐삐삐삐삐’ 안테나를 길게 뺀 신애와 주리의 탐색전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신애와 주리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그들이 가는 쇼핑몰과 쇼핑 아이템의 인근을 항시 서성이던 팀은 바로 중국 팀. “이거 의외로 중국 팀한테 당하는 거 아냐?” 괜한 불안감과 “우리만 따라오다가 우리가 점찍은 아이템을 사는 거 아냐?” 못된 의심까지 1등을 향한 그들의 지나친 지피지기 심리가 활활 불타 오른다.

1 딘타이펑에서 딤섬 만드는 주방장을 배경으로 치~즈!  2 “거대한 백화점, 깨끗한 도시, 따뜻한 햇살까지. 싱가포르 너무 맘에 들어”  3 번뜩이는 눈빛으로 가격 탐색 중인 신애  4 “저건 50% 할인이고, 이건 60% 할인 이니까 60% 할인되는 아이템을 사야해”  5 사전 답사 미팅에 참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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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0% 할인 찾았다! 적자 적자, 메모는 나의 힘”  
7 “까르푸에서 할인 품목을 찾는법? 전단지를 먼저보면 되지!!”, “우와~ 언니 되게 똑똑하다”  
8 “도전이고 뭐고 저 비싼 시계 하나만 눈딱 감고 사버릴까?” 
9 “속옷도 의류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구~”  
10 “나 이거 먹고 싶은데 ‘음식’은 이걸로 사자!” “안돼, 할인폭이 너무 작잖아~”  



분주히 발품을 파는 가운데 밀레니아 워크의 전자제품 판매상점인 하베이 노만에서 발견한 철 지난 전자제품 ‘e-Wear’. 파격 할인으로 원래는 SG$599짜리를 SG$99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것만 사수하면 우리가 1등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이게 왜 뒤집어져 있지?”  뒤집어 놓은 e-Wear를 보며 분명 입구에서 우연히 만난 중국 팀이 다른 도전자가 파격 세일하는 가격표를 보지 못하게 하려는 ‘술수’라며 어떻게 ‘e-Wear’를 사수할 것인지에 관한 진지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내일 승리의 관건은 바로 ‘e-Wear’야!” 



쇼핑몰이라고 다 같은 쇼핑몰이 아니다. 쇼핑몰마다의 개성을 먼저 파악해야 12가지나 되는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위스마 아트리아(Wisma Atria)

이세탄 백화점이 입점해 있다. 영국 브랜드 톱숍(Top Shop)과 톱맨(Top Man)을 비롯해 20대 초반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의 패션감각에 맞는 유행 의류와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비보 시티(Vivo City)

가장 최근에 오픈한 대형 쇼핑 단지. 거대한 규모에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하자. 시내 쇼핑몰에서 만날 수 없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곳. 

★밀레니아 워크(Millenia Walk) 

일반적인 의류 잡화 브랜드도 있지만 가전제품 브랜드를 모아 놓은 하베이 노만(Harbey Norman)과 인테리어 용품을 파는 스페이스(Space)가 위치한 쇼핑몰. 

★프라자 싱가푸라(Plaza Singapura)

중저가 브랜드가 밀집해 있고 특히 까르푸가 있어 싱가포르의 먹거리, 열대 과일 등도 구입할 수 있다. 

★히렌 숍(The Heeren Shops) 

싱가포르 젊은이들의 패션 문화가 집약된 쇼핑몰이자 레코드숍인 HMV가 있는 곳. 





쇼핑몰마다 살 품목을 지정해 놓은 신애와 주리. ‘e-Wear’에 대한 집착은 애꿎은 중국 팀 참가자들에 대한 지나친 견제로 이어졌다. 하루 종일 승부욕을 불태우며 돌아다니다, 비보 시티의 레스토랑에서 멋진 싱가포르식 퓨전 스타일 정찬을 거하게 즐긴다. 

“음식이 하나같이 맛있어. 다이어트는 포기다!” 


싱가포르 대세일이 펼쳐지는 5월25일부터 6월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는 야심한 밤에도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싱가포르 내 15개 쇼핑몰과 아울렛, 부기스 스트리트의 상점은 12:00 자정까지 문을 연다. 쇼핑 대회에 참여하는 위스마 아트리아에서 늦은 밤까지 신애와 주리의 작전회의와 쇼핑에 대한 공부는 끝날 줄을 몰랐다.


그뿐이면 말도 안 한다. 호텔 방에서도 밤 늦도록 1등을 위한 작전회의는 계속됐다. “어쨌든 느낌에 중국 팀이 강할 것 같아”, “작년에 1등했다는 호주 팀도 만만하게 볼 수는 없지.” “신애 언니, 어쨌든 우리는 ‘e-Wear’만 사수하면 돼!!”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 했던 그녀들의 열의와 열기를 글로 다 표현을 못 하겠다. 

내친 김에 수상 소감까지 미리 준비한다. “저희 승리의 비결은 바로 ‘e-Wear’였어요. 날씬한 몸매의 비결은 ‘e-Wear’로 MP3를 들으며 운동한 덕이었어죠”, “‘e-Wear’를 만들어 주신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크흑(감동의 눈물 글썽)” 한편의 싸이코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아~ 1등 해서 상금 들고 기자 언니들이랑 클럽에서 노는 꿈 꿔야지~!” 그렇지. 그 담대한 포부만큼은 꽤나 맘에 들었다. 얘들아, 꼭 1등을 해서 언니들을 기쁘게 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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