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이 꼭 로맨틱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MZ식 허니문,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났다.어쩌다 이집트행모든 예비부부의 숙제, 과연 신혼여행 준비는 도대체 언제부터 해야 좋을까. 정답은 없지만 대개 결혼 3~6개월 전부터 준비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부부, 불과 결혼 한 달 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후다닥 결정했다. 어디를 가도 좋다는 그녀와 어디든 가고 싶어 결정 장애에 걸려 버린 나의 작품이다.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숙소와 비행기를 알아보며 비교만 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 일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당장 결혼식이 한
●죽은 왕들이 사는 룩소르의 서안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신 왕국 시대의 수도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이틀 동안 이곳에 정박하며 유명한 왕가의 무덤과 신전들을 둘러볼 차례다. 룩소르는 나일강을 기점으로 동안과 서안으로 나뉜다. 동안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서안은 죽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왕의 무덤과 제사 의식을 치르는 장제전, 일반 사람들의 무덤은 모두 서안에 있다. 반면 동안은 룩소르, 카르나크 같은 신전이 많이 남아 있고, 신전과 궁전으로 이어지는 탑문이 100개나 존재한다. 정박한 배에서 바라보는 동서의 풍경
●놀라움의 도시, 카이로 이집트 고대왕조의 시간에서 벗어나 카이로(Cairo)로 돌아왔다. 헌데 여전히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신호등과 주행차선을 찾아볼 수 없는 도로를 뒤엉켜 다닌다. 물론 이런 풍경은 하노이에서도, 인도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스케일이 다르달까. 8차선은 됨직한 혼돈의 도로를 건너는 일은 거의 기적과도 같았다. 카이로에는 기본 100년은 넘은 모래색 건물들로 가득했다. “건물이나 아파트를 새로 지으려면 사막에 있는 신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정책상 도시 안에는 건물을 지을 수가 없죠. 신도시에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나일강 크루즈 카이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늦은 오후 아스완(Aswan)에 도착했다. 아스완은 나일강 크루즈가 시작하는 출발지다.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에서 콤옴보, 에드푸를 거쳐 룩소르까지 올라갈 계획이었다. 일정에 따라서는 룩소르에서 남부로 가는 크루즈를 선택할 수도 있다. “웰컴 홈!” 체크인을 하기 위해 배에 올라타니 지배인이 인사를 건넸다. 뫼벤픽 크루즈는 앞으로 4박 5일 동안 우리들의 집이 될 터였다. 우리가 탑승한 배는 리버 크루즈이기 때문에 모든 시설을 콤팩트하게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지중해나
“카이로에서 남쪽의 아스완으로 이동해 나일강 크루즈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이집트 대부분의 도시는 나일강변을 따라 발달했기 때문에, 유명한 유적들이 많이 모여 있거든요.”“그럼, 배에서는 며칠 동안 묵게 되나요?”“총 4박 5일 동안 배에서 묵으며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될 겁니다.”이번 출장의 담당자와 통화를 나누며 이집트 여행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가슴속에서 매 순간 꿈꿔 왔던 나의 이집트, 더군다나 나일강 크루즈라니.“이집트에 올 수 있었던 건 올해 최고의 행운이었어요.”여행이 끝나갈 무렵
고대 이집트 문명과 마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3,000년간 지속됐던 5,000년 전의 고대문명 앞에서 여행자의 모든 시간은 찰나에 지나지 않았다. 숱한 고대 이집트 유적 중 하이라이트 몇 곳만을 만나는 데도 빠듯했다. 아쉬움만큼 이집트 여행의 여운은 길게 드리워졌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낳은 6,671km의 나일 강만큼이나 긴…. 1 기자 지구 3대 피라미드 앞에 피라미드 파수꾼처럼 앉아 있는 스핑크스 Cairo카이로 아잔은 투탕카멘을 향했다카이로 이집트박물관Egyptian Museum에서 투탕카멘Tutan
Egyptian Seaside 이집트에서 바다를 보다피라미드와 스핑크스만으로 이집트 여행을 마무리해야 한다면 놓치는 것이 너무 많다. 기왕 먼 걸음을 한 이상 나일강을 보고 룩소르와 아스완을 보고 그리고 바다를 봐야 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만나는 지중해는 역사를 가득 품고 있고, 홍해와 마주하고 있는 샤름 엘 세이크(Sharm-El-Sheikh)의 바다에서는 바람소리가 난다. 이집트의 지중해와 홍해를 마주하면 이집트에 대한 편견은 산산이 부서진다. 지중해를 만난 곳은 알렉산드리아였다. 멀리 아프리카 고원에서 흘러온 나일은 카이로를
North Nile Cairo Cairo 카이로 먼 길을 달려와 힘이 다한 나일은 카이로를 지나 2만4,000km2의 델타(삼각주)를 이룬다. 선물처럼 이고 왔던 퇴적물을 내려놓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 지중해로 소멸된다. 그 델타의 시작점에 자리잡은 카이로는 아프리카 최대 도시이자 아랍의 도시 중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카이로 어디를 가나 인파가 넘쳤고 이방인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호기심이 가득했었다. 1 탄두라 댄스는 이슬람 신비파의 종교 의식이 화려한 쇼로 변한 것이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치마를 벗어 던지는 것이 공연의
Central Nile LuxorLuxor 룩소르 룩소르에 이르러 나일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된다. 약 1,000년 동안 고대 이집트 중왕국과 신왕국의 수도였던 테베(현재의 룩소르)는 강을 중심으로 태양이 뜨는 ‘산 자들의 도시(아크로폴리스)’와 태양이 지는 ‘죽은 자들의 도시(네크로폴리스)’로 나뉘어져 있었다. 동쪽에 신전들이 위치해 있고, 서쪽에 암굴무덤군과 장제전 등이 자리잡은 이유다. 1 룩소르 신전의 문이 잠기고 나서도 사람들은 쉽게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렸다. 이집트의 신전은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다 보았다’는 생각이 들지
달을 숭배하는 룩소르 신전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 희미한 달빛으로 빛난다EGYPT나일은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이집트는 지금 격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에 국한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7,000년 동안 나일강은 이집트, 페르시아, 헬레니즘, 로마, 오스만 제국에 이르는 문명들을 퍼 나르며 세차게 흘러왔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 흘러갈 수 없듯이 이집트의 웅덩이가 넘치고 있다. 그래도 강은 계속 흐른다. 이 글의 순서도 나일강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실제 여행의 순서와도 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나라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누구나 큰 차이가 없다. 차분히 생각해도 파라오와 미이라, 사막, 나일 강 정도가 더해지면 밑천이 바닥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피라미드의 유명세는 이집트의 매력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골프다. 이집트에서 골프를 친다고 하면 대뜸 ‘사막에서 웬 골프?’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집트는 골퍼들에게도 반가운 여행지다. 이집트의 골프장은 카이로를 중심으로 7개가 몰려 있으며 아름다운 바다, 홍해를
scene 3. beyond Luxor 룩소르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나 파라오와 함께 떠오르는 또 다른 아이콘이 있다. 바로 이집트를 동서로 가르며 지중해로 흘러드는 나일강이다. 이집트가 수천 년 전부터 찬란한 문명을 형성하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 온 것은 나일강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집트인들 스스로가 나일강을 태양신이 이집트에 준 최대의 혜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일강 뱃놀이-일출, 일몰도 보고 더위도 식히기 강물 따라 흐르는 역사, 바람 따라 커지는 꿈 ⓒ 트래비 1. 나일강에는 많은 크루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