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지만 순수한 자연, 섬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백패킹의 자발적 불편함과도 잘 어울렸다. 섬에서의 첫 백패킹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콩콩 뛴다. 텐트와 장비를 욱여넣은 배낭을 메고 설렘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간 승봉도, 그러고 보니 15년이나 흘렀다.●가벼워진 배낭을 메고오랜만이다. 문득 떠오른 첫사랑처럼, 승봉도가 그랬다. 부랴부랴 배편을 예약하고 배낭을 꾸렸다. 장비는 많이 단출해졌다.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하니 버너와 코펠, 연료가 불필요해졌다. 한때 80L 배낭으로도 모자라던 장비들이 이젠 50L에 쏙 담긴다. 따지고 보면
2박 3일, 하루에 섬 하나를 여행했다. 고립되었기에 더 자유로웠다.●DAY 1승봉도로 향하다승봉도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20분이면 닿는다. 새벽에 일어나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또다시 인천시내버스를 탄 후 배에 몸을 싣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넘실거리는 바다 한가운데를 가르며 달리니 어느새 졸음이 환희로 바뀌어 갔다.인구가 15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에 몇 배나 되는 여행자들이 물밀듯 들어온다. 승봉도(昇鳳島)는 섬 전체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오래전 이
자연의 청량한 숨소리, 석불 좌상의 웅장함, 노천탕의 따스함으로 물든 날. 여기에 황홀한 일몰은 덤이다. 석모도에서 올해 여행에 마침표를 찍었다.●10분의 고통, 그리고 극락 보문사 올해 마지막 여행을 위해 강화군 석모도로 향했다. 그곳에서 한 해를 추억하고, 더 나은 앞날을 위해 기도하기 위함이다. 몽환적인 일몰은 덤이다. 첫 목적지는 낙가산 아래 보문사다. 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부처나 보살이 도를 얻는 곳) 중 하나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
청명한 바다와 아득히 넓은 들녘. 포근한 마을 풍경, 지저귀는 철새들. 주문도를 채우는 평화로운 모습들이다. 이 섬마을을 한 발 한 발 거닐면서 따뜻한 마음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3시간 또는 1박으로 주문도 여행법당일 트레킹 여행을 위해 드넓은 농경지와 강화갯벌, 해당화 그리고 가을 철새가 찾는 천혜의 섬 ‘주문도(注文島)’로 향한다. 바다와 맞닿은 출발점, 선수선착장부터 이미 설렌다. 이곳에서 주문도로 들어갈 수 있는 항로는 2개다. 선수선착장에서 출발해 볼음도와 아차도를 거쳐 마지막으로 주문도(느리)에 도착하는 항로는 1시간
‘굳이’와 ‘물음표’ 속에서 고민할 때.구불구불한 선로가 보여 준, 교동도로 향해야 할 새로운 이유.●쉽게 쥔 풍경화개산을 오른다. 등산복 대신 청바지를 입고, 등산로 대신 레일을 따라서. 두 다리에겐 모처럼 만의 휴가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푹신한 좌석에 기대앉아 정상으로 향했다. 힘들여 애써 봐도 잃곤 하는 이 세상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도 있어야지. 손쉽게 쥐게 된 풍경은 가볍지 않았고, 또 금방 잊혀질 것 같지도 않았다. 강화 화개산 모노레일이 내게 준 위로란 이런 결의 것이었다.●공식을 깨는 중입니다벌써 40분째.
한강으로 채울 수 없는 바다에 대한 그리움. 서울러는 인천, 그리고 영종도로 향했고, 찰랑이는 해변과 서해의 일몰은 우리를 반겼다. 멋진 호텔과 음식, 도심 풍경은 덤이다.●그저 신비로운영종도서울에서 대략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영종도, 서해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섬이다. 마시안해변을 비롯해 용유도해변, 을왕리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잠진도를 거쳐 무의도까지 가면 실미도해수욕장과 하나개해수욕장에도 닿는다. 1박2일, 그리고 호캉스까지 즐긴다면 해변은 2곳 정도 방문하는 게 적당할 것 같
새카맣게 타 버릴 것 같은 자외선.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더위. 시원하고 쾌적한 캠핑 장소, 어디 없을까? 강화도 숲속 캠핑장에서 답을 찾았다.●덕산국민여가캠핑장안전하고 쾌적한 우리 가족 캠핑장 덕산국민여가캠핑장으로 가기 전, 외포항 수산물 직판장에 들렀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철은 조금 지났지만,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밴댕이회와 숭어회 그리고 고둥을 저렴하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돈 2만5,000원으로 만들어질 맛깔스러운 캠핑 한 상이 시작부터 캠핑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덕산국민여가캠핑
역사 유적지가 많고 너른 갯벌이 펼쳐진 강화도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천국인 곳이다. 역사 명소나 자연 학습장을 찾아가기 전에 먼저 둘러보면 좋은 곳이 박물관이다. 예습하듯 강화도에 관한 지식들을 미리 쌓아두면 현장 학습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세계문화유산인 강화 부근리 지석묘가 있는 고인돌 공원 앞에 강화 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박물관 둘 중 한 곳만 매표해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오천 년 역사와 문화를 담다강화 역사박물관강화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선사시대부터다. 하점면 장정리와 화도면 사기리, 동막
플로리다에서 버거 한 입, 산토리니에서 아이스티 한 잔. 유럽풍 성당을 거쳐 영국 홍차 가게에 앉았다. 강화도로 떠난 반나절 해외여행.●#GREECE산토리니스럽다는 것109하우스산토리니는 명사보단 차라리 형용사에 가깝다. 뭔가가 산토리니 같다는 건, 하얗고 파란 동시에 청량하단 걸 뜻하니까. 109하우스는 ‘산토리니’스럽다. 일단 하얗다. 건물 외관과 의자, 계단은 오늘 갓 흰색 페인트를 칠해 놓은 느낌이다. 김칫국물이라도 튀면 큰일 날 것처럼 새하얗다.차양과 파라솔은 모두 코발트블루, 다른 말로는 여름 바다색이다. 원색의 원피스를
단 다섯 스텝만 밟았을 뿐인데, 평화에 성큼 다가섰다. 작은 걸음 속 커다란 편안함이 깃들었다.●1st STEP 10:00AM춤으로 여는 하루 몸풀기 워크숍오전 8시30분, 합정역 2번 출구. 관광버스에 오르자 참여자들의 손엔 물과 간식 그리고 미션북이 주어졌다. 이른 아침, 꼬르륵 보채던 배가 달콤한 간식으로 잠잠해졌다. ‘늘 평화 아트투어’에서 맛본 첫 번째 소소한 평화다.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났을까. 강화도 갑곶돈대에 도착했다.돈대 안 정자, 이섭정 2층에선 환영의 의미로 강화도 지역민의 아프리카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둥둥
왕의 문을 지나 왕의 집을 들러 왕의 뜰에 내려앉았다. 왕들의 자취를 따라 걸은 초여름의 강화도.▶Course 왕의 길고려 23대 왕 고종의 강화천도와 대몽항쟁의 길이자, 조선 25대 왕 철종이 왕위에 올라 도성 한양으로 향하던 길. 왕들의 역사를 담은 장소를 잇는 강화도의 도보 코스다. 강화산성 남문안길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고려궁지까지 이어지는 약 500m의 구간으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설레설레 걷기에 부침이 없다. 강화산성 남문→소창체험관→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고려궁지●1st SPOT남문의 서프라이즈 강화산성
어린이와 어버이, 스승과 부처.모두를 모시는 가슴 따뜻한 5월. 가정의 달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강화도로 향했다.●짜릿한 스피드, 루지강화 씨사이드 리조트강화 씨사이드 리조트는 루지와 푸드코트, 산책로, 전망대 등을 갖춘 복합테마파크다. 주인공은 단연 루지다. 루지는 1984년 뉴질랜드에서 처음 선보인 중력을 이용한 놀이기구다. 우리나라에는 루지 체험장이 2017년을 기점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도 그중 하나다.이곳에서는 해발 335m 길상산에 설치된 1.8km의 두 트랙을 즐길 수 있다. 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