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상업거래소 #피노컬렉션 #아틀리에데뤼미에르 #마레지구 #오가타파리 #피에르상●그 회장님의 소장품이라면최고의 미술 컬렉터와 최고의 건축가가 만났다. 다시 말하면 멋진 공간과 주목받는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1년 현대미술관으로 변신한 파리의 옛 상업거래소,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에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유다. 이 미술관 설립의 토대가 된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은 구찌,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브랜드를 소유한 케링 그룹의 회장이자 슈퍼
●분수의 도시 엑상프로방스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는 프로방스의 관문이다. 인천에서 파리까지 14시간 비행, 파리에서 마르세유공항까지 다시 1시간 30분의 비행, 공항에서 엑상프로방스까지 버스 또는 자동차로 30~40분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그럼에도 프로방스를 만나러 간다는 자체로 설레는 감정은 이어진다.마침내 도착한 엑상프로방스는 프로방스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뽐내고 있었다. 눈에 띄게 노란 건물들은 도시에 활력과 화사함을 불어넣는다. 채도가 높은 노란색이라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겁고, 인증숏을 찍기에도 좋
프랑스와 플랑드르가 교차하는 지점북부 프랑스의 중심 ‘릴’과의 첫 만남.About Lille릴은 프랑스 북부(Hauts-de-France)의 중심 도시이자 파리, 마르세유, 리옹에 이은 프랑스 4번째 대도시다.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기도 했다.1667년 루이 14세가 도시를 점령해 프랑스에 속하기 전까지 부르고뉴, 플랑드르, 스페인 등의 통치 아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시간은 마냥 헛되지 않았다. 예전 지배국의 문화가 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플랑드르(지금의 벨기에, 프랑스 북부, 네덜란
프로방스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시는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다. 파리에서 출발할 경우, 국내선을 타고 마르세유공항에서 버스 또는 렌터카를 이용하면 20~40분 정도면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할 수 있다. 첫인상은 분수가 많다는 것과 활기차다는 점. Aix가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 단어라 도시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수가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또 젊은 학생들이 많아 어디를 가도 텐션이 높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게 유독 노란 건물들이다. 채도가 높은 노란색이라 건물 자체가 예쁘고,
어떤 기억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자연히 과거의 시간 속에서 방부처리가 된다.어제의 프랑스가 그렇다.가장 맛있는 기억 지루한 얼음땡 놀이가 끝났다. 꼬박 2년 만이다. 쾅, 적막했던 여권에 입국 심사 도장이 찍혔다. ‘쾅’이 ‘땡’이 되는 순간. 최대치의 해방감이 몰려온다. 아, 얼마나 기다렸던 해동인지. 코로나는 정말이지 최악의 술래였다. 그 어떤 여행보다 알차야 했다. 하루 평균 3만보씩 걸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짧은 일정 안에 많은 걸 보고 싶다면 답은 역시 근교 여행이다. 기차에 올랐다. 파리에서 출발해 르망(Le Mans),
여권만큼이나 중요한 백신패스를 받고 파리로 떠났다. 2021년 가을에. 프랑스 입국 절차는 너무나 간단해서 의아하기까지 했다. 야외에선 노마스크가 가능한 파리. 첫날은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이튿날부턴 마스크를 벗었다. 도시의 향기가 훅 들어왔다. 까마득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파리의 공기, 빗방울, 햇살 한 줌조차 소중해서 온몸의 표피로 흡수했다. 마스크 없이 센 강가에서 조깅하고 공원에서 스파링 연습을 하는 파리지앵을 보며 곧 돌아올 우리의 모습이라고 결의 같은 걸 했다. 여행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늘 하던 고민인데, 파리에
니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하늘이 담겨 있는 것처럼 선명한 하늘색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오후에 직접 마주한 니스 해변은 거짓말처럼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져 있었고, 그 매력은 사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그렇다고 니스의 풍경에 하늘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자의 심금을 울리는 또 다른 니스의 모습은 일출에서 나오기 때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항상 일출 시간을 검색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꼭 일출 10~15분 전에 나가라고 당부하는 까닭이다. 3월이면 그 시간은 오전 6시20분이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보라와 분홍빛이 니스의
앙티브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 떠올랐다. 영화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관리하는 본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새로운 순간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신호로 보내는 일을 하는데, 앙티브에 온 순간부터 ‘기쁨이’는 특근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만큼 앙티브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 시간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모든 감정이 행복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우선 일출을 볼 수 있는 퐁테이 해변(Plage du Ponteil) 산책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칸 여행에 방점을 찍어 줄 또 하나의 낙원, 그곳은 생토노라다. 별이 떨어진 것처럼 반짝이는 칸 해변에서 시원한 로제 와인으로 흥이 한껏 올라 더 이상의 즐거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건만, 칸은 보여 줄 게 또 있다고 아우성친다.생토노라(Saint-Honorat)섬으로 들어가는 여정부터 새로운 감동의 시작이다. 20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페리를 타는데 푸른 바다와 각양각색의 요트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게다가 물은 어찌나 투명한지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바라보면 작은 물고기들과 눈인사도 할 수 있다.여태
아주 어린 시절부터 뉴스를 통해 칸이라는 도시를 접해 왔다. 프랑스의 유명 휴양지임을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제로 이름난 곳이니 말이다. 화려한 스타들만이 초대 받아 갈 수 있는 곳으로 느껴져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던 곳. 그렇다 보니 천천히 거닐며 순간순간 마주한 칸의 모든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칸을 영화제라는 한 단어로만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렌지 빛 물결을 만들어 내는 주택가와 해변, 요트가 함께한 풍경과 럭셔리 브랜드의 화려함이 만든 칸의 모습은 남프랑스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한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나서야 마르세유에 도착한 게 비로소 실감이 난다. 시야를 옮겨 파란 하늘과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니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에 마음이 설렌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만큼 현대적인 매력과 사람들의 생기도 가득한 마르세유. 이곳에서는 짧은 시간에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게 몹시나 어렵다.그야말로 항구의 낭만과 도시의 모던함이 어우러진 남프랑스 여행의 시작지, 마르세유에서 여행자는 자연, 예술, 체험 등 일단 주제부터 정하는 것이 좋겠다. 거기에 더해 알뜰하게 모든 걸 즐기고 싶다
가을이라고, 마다할까첫날이었다. 모호한 낮밤의 경계와 엉망이 되어 버린 시차. 가을철 프랑스의 태양은 어찌나 또 게으르던지. 밤 9시, 그림자가 거리에 드러누울 때쯤 루아얄 광장(Place Royale) 근처에 둥지를 틀었다. 이 밤, 홀로 무얼 할까. 마음속에 동여맬 수 있는, 그럴싸한 계획이 필요했다. 한 잔 가득 낭트를 담아 마시기로 하곤 와인에 입술을 적셨다. 보랏빛 스멀스멀 물들어 갈 때 엉금엉금 창가로 향해, 어슴푸레 찾아온 낭트의 새벽을 방 안으로 들였다. 가을이라고, 제법 쌀쌀맞더라. 하루 고단을 침대 맡에 놓아두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