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만달레이(Mandalay) 외곽에 있는 밍군(Mingun)은 세계적인 문화 유적과 더불어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밍군까지 차나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여행의 낭만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은 유유히 흐르는 에야와디 강(Ayeyarwady River)을 따라 배를 타고 떠난다. 비록 현재 코로나로 인한 해외입국자 격리와 현지 시위로 미얀마 여행은 마냥 초록불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가. 낭만을 그리는 일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니까. ●에야와디 강을 수놓은 배들의 행렬선착장은 아침
미얀마의 호수는 아름다운 자연이자 삶의 터전이다. 인레 호수(Inle lake)는 샨 주(Shan State)에 위치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따라 이곳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다. 모터보트로 1시간을 달려도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대하다. 미얀마는 현재 긴급한 공무 등의 사유로만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국민이라면 한국 입국 시 격리면제가 가능한데, 12월 기준 미얀마는 격리면제 적용 예외국가로 귀국 시 자가격리는 필수다. 군부 쿠데타와 코로나1
미얀마는 국민의 89%가 불교도일 정도로 독실한 불교 국가다. 버마족(Burma)을 비롯해 샨족(Shan), 몬족(Mon) 등 여러 소수 민족들이 불교를 믿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참선과 기도, 명상 등을 실천해 나간다. 이들에게 불교는 일반적인 종교를 넘어 매일 같이 행하는 일상이나 다름없다. 미얀마는 현재 군부의 탄압과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 금지 조치도 계속되며 사실상 인적교류가 중단된 상황이다. 미얀마인들의 삶에 깃든 불교문화를 살펴보며 미얀마를 위해 함께 기도해보자. ●마을 곳곳에
인도차이나 반도에 남은 숨은 보석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 미얀마에 벌써 세 번째 여권 도장을 찍고 오는 길이다. ●금빛 불탑과 명상의 도시양곤 Yangan황금 도시를 걷는 시간“밍글라바(Minglaba)!” 미얀마식 인사말에 오랫동안 잊고 지낸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새벽녘 찬 공기가 금세 따스한 온기로 채워지며 발걸음이 좀 가벼워졌다. 숙소를 떠난 지 10분 남짓 됐을까. 어두컴컴한 거리에 황금빛 사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얀마의 상징인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다.쉐다곤 파고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미얀마 양곤으로 가는 KE471편을 기다리고 있다. 미얀마는 아주 오래 전부터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바간, 새벽안개가 가득한 들판에 서 있는 수많은 불탑들, 그 뒤로 해가 솟아오르는 풍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누군가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바간의 아침을 나도 곧 보게 되겠지. ●어느 날 문득 선물 같은 여행미얀마 여행을 앞두고 무언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흔 다섯. 예전과는 조금 다른 음악을 듣게 됐고 약간은 낯선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이제는 모퉁이에
미얀마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좋다고. 처음엔 발전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만, 두 번째는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느낀다고. 그러나 어쩌나, 미얀마는 지금 격변하고 있다. 반세기 넘는 군사 독재가 끝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나의 첫 미얀마 여행. 미얀마가 변해서 좋았다. 곧 멈춰 설 것 같은 중고차량들이지만 오토바이가 금지된 양곤에서는 소중한 교통수단이다 쉐다곤 파고다는 불심 가득한 신도부터 사심 가득한 관광객까지, 모두를 포옹한다미얀마는 다시 버마가 될까? 최근 투자차 미얀마에 간다는 지인을 만났다.
미얀마는 아직 우리에게 낯설다. 나이든 사람들은 버마를 기억하고 아웅산 폭파사건을 떠올리며 불교를 종교로 갖는 사람들은 성지순례를 생각한다. 대충 그 정도의 단편적 이미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미얀마의 전부다. 여행은 관광지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낯선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신선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현지인의 자세로’ 수용하고 그 수용을 통해 자기 세계관의 폭을 한 뼘씩 키우는 행위다. 여기 미얀마에 대한 조그만 어휘집이 물리적 거리보다 정서적 거리가 더 먼 미얀마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텍스트가 되
바고에서 마주친 승려들. 거처로 쓰이는 건물 2층에서 신기한 듯 이방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미얀마에서 마주친 어떤 표정들 3박4일. 까무룩 들었다 움찔하고 깨어난 낮잠처럼 미얀마 여행은 짧기만 했다. 무엇을 길게 들여다보고 무엇을 마음에 담아 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 정작 내 마음을 툭 치고 지나간 것은 순간순간 다가오고, 언뜻언뜻 보인 미얀마의 어떤 표정들이었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미얀마 여행에 관한 신문이나 잡지 기사의 9할 9
황금빛 찬란한 불교의 나라, 미얀마 순수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본 미얀마에는 세월을 거듭하며 지켜온 불교가 있었다. 종교이자 생활인 미얀마의 불교. 어디를 가나 나타나는 불교 사원과 탑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얀마의 역사를 대변한다. 적지만 만족할 줄 알고 늘 차분하고 화내지 않는 미얀마 사람들의 성품도, 생활이 된 종교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kr 미얀마에서 버려야 할 몇 가지미얀마 여행에서는 버려야 할 게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