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을 들여다보면 걷기 좋고, 쉬었다 가고 싶은 여행지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곁에 둘 수 있는 자연이 곳곳에 있고, 제법 멋지다. 장성을 여행할 때 들르면 좋은 5곳을 모았다. ●피톤치드 뿜뿜축령산 편백숲 & 모암저수지축령산의 하이라이트는 편백과 삼나무다. 산 일대에는 50~70년생 편백과 삼나무가 1,150헥타르(축구장 약 125개)에 달하는 규모로 우거져 있다. ‘한국의 조림왕’이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춘원 임종국 선생의 작품이다. 1940년 장성으로 이주한 그는 1956년부터 21여 년간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황무지였던 축령산
광주를 대표하는 맛인 오리탕과 보리밥, 백반부터 우아한 휴식이 가능한 미술관, 도심 속 숨겨진 여행지까지 알찬 곳들로만 구성했다. ●광주 일미 ‘오리탕’태화오리탕광주 토박이인 에디터가 광주에서 1순위로 추천하는 음식은 오리탕이다. 구수한 국물과 향긋한 미나리, 쫄깃하고 육향 진한 오리고기가 어우러진 음식이다. 북구에는 유동 오리의 거리도 있다. 여러 오리탕 식당이 몰려있으니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도 있는데, 이번에는 태화오리탕으로 향했다. 태화오리탕의 특징은 오리탕을 시키면 전채 음식 격으로 오리로스
'노마드 고흥'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문화를 통해 주민의 일상이 활기찰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10월부터 고흥 거주민들로 구성된 노마드 고흥 주민여행기획단이 활동을 시작했으며, 고흥의 명소와 숨겨져 있는 공간을 발굴했다. 곧 노마드 고흥 가이드북이라는 결실도 거둔다. 가이드북에는 5가지 콘셉트의 신규 고흥 여행 코스가 온전하게 담길 예정이며, 고흥군 문화도시센터 블로그 또는 고흥문화생활지대 웹사이트에서 2024년 1월부터 확인할 수 있다. ●Theme 1 섬여행 고흥
몇 년 전, ‘백령에서 울릉까지’라는 타이틀로 우리나라 20여 개 섬을 연속 여행했었다. 여정은 10월 말에 시작돼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끝났다. 늦가을과 겨울을 타고 흐르던 알싸한 기억, 시산도는 11번째 섬이었다. 그 섬을 다시 찾았다.●첫인상은 바다 공장시산도의 첫인상은 거대한 바다 공장과 같았다. 역기 모양으로 생긴 어구와 크레인이 물양장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삐 움직이는 외국인 근로자들, 말로만 들었던 ‘부자 섬’의 진면목을 보는 듯했다.시산도에는 150여 가구에 250여 명의 주민이 산다. 많은 가구가 미
●주변을 돌아볼 때해남에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소들이 꽤 있다. 땅끝관광지, 두륜산, 대흥사, 미황사, 우수영관광지(명량해상케이블카·울돌목스카이워크·명량대첩해전사기념전시관) 등 열 손가락은 꽉 채운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남을 봤다. 대표 명소 곁에 있는 곳들도 챙겼으며, 아래 순서대로 다니면 하나의 코스가 된다.시작은 목포구등대. 등대가 있는 화원면 매월리는 해남과 목포를 잇는 곳이자 해남의 최서북단이다. 또 다른 땅끝인 셈이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예사롭지 않다. 탁 트인 서해와 붉은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등대
거문도는 마음만 먹으면 찾아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초봄부터 가을까지는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려 배편 예약이 쉽지 않다. 동계에는 잦은 기상악화 탓에 결항률이 높아진다. 만만치 않은 계절의 틈새를 노리던 어느 가을날. 인파를 비집고 절정에 달한 계절을 찾아 거문도로 떠났다.●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라는 이름을 가진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도와 서도는 삼호교로 서도와 동도는 거문대교로 이어져 있어 하나의 생활권역을 이룬다. 그럼에도 그중 행정과 생활 편의시설의 대부분은 고도에 집중되어 있다.
국토의 서남단 끝 섬 가거도. 목포에서 직선거리 136km, 뱃길로는 무려 약 230km나 떨어진, 그야말로 멀고 먼 섬이다. 그런 가거도를 4년 만에 다시 찾은 이유가 있다.●거쳐 가는 섬마다 추억이 주렁주렁쾌속선의 단점 중 하나는 운항 중 갑판으로의 출입이 통제된다는 점이다. 객실 창 너머 쏜살같이 달리는 바다 풍경만이 유일한 벗이다. 그러다 배가 중간 기착지에 기항할 때는 하선객들 틈에 끼어 잠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기억이 소환된다. 다물도는 목포항에서 가거도항까지 가는 길의 첫 번째 기항지다. 바다
골프는 스윙하고 걷고, 스윙하고 걷는 스포츠다. 시간으로 따지면 스윙은 순간이고 걷는 게 대부분이건만 한국은 유독 스윙에만 빠져 있다. 그 비싼 그린피를 받는 골프장도 걷는 여유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때문에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실,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필드에는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가 늘 새롭다. 골프장과 체력만 허락한다면 이 아름다운 코스를 걷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해남 파인비치 “걷는 즐거움까지 돌려드립니다”해
우이도는 휴가철에도 북적이는 섬이 아니다. 더구나 비켜선 계절에는 더욱 한적하다. 비교적 먼바다에 있는 데다 섬으로 가는 길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이도를 한 번이라도 여행했던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오히려 다행이라 한다. 인위적인 치장 없는 산과 해안, 정겨운 마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이도 여행의 시작풍성사구우이도는 비금, 도초도를 넘어 흑산 바다가 시작되는 경계에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하루 한 번 떠나는 배가 우이1구 진리마을을 기항한 후, 2구 돈목마을에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3시간 40분이 걸린다.
‘꿈카’를 타고 나만의 해남 여행을 완성했다.●세계가 인정한 천년고찰‘꿈카’와 함께한 첫 번째 목적지는 산사(山寺)다. 산사는 한반도 남쪽 지방에 있는 통도사부터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까지 총 7개의 산지승원을 일컫는다. 7~9세기에 창건된 7개 사찰은 한국 불교의 발전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유네스코도 그 가치를 인정해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으로 등록했다. 7개 사찰 중 해남에는 대흥사가 있다. 9세기 후반 선종 사원으로 시작된 사찰로,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 속에
2019년 천사대교 개통 이후, 신안의 많은 섬들이 육로로 연결됐다. 접근성이 좋아지니 관광객 수가 늘었고, 코로나를 겪으며 관광 인프라는 더욱 단단해졌다.●섬과 섬이 이어지는 까닭국제법상 섬은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밀물일 때에도 수면 위에 있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 지역’이다. 그 때문에 육지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여 차량으로 드나들 수 있다고 해도 섬의 지위는 변하지 않는다. 다리 아래로 섬에 닿는 부분은 여전히 바다이기 때문이다. 2019년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기존의 압해도는 물론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등
무더위를 날려 줄 해남의 청량함 총정리. 시원한 회오리 물길부터 앙증맞은 모노레일과 웅장한 케이블카, 수국 향기 가득한 수목원, 일몰마저 근사한 바다 캠핑장, 그리고 해남만의 또다른 즐길거리들.●‘땅끝’ 추천 여행지 51. 우리 육지 최남단, 땅끝탑땅끝모노레일과 땅끝전망대를 보기 전 먼저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북위 34도 17분 32초)에 있는 땅끝탑을 밟고 오자. 전망대에서 계단으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니 바다를 보면서 평지를 쉬엄쉬엄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땅끝탑은 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