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불상, 프라깨우의 흔적라오스에서 불교와 평화, 독립이 지닌 의미는 상당하다. 국가 문장에서도 라오스 불교의 상징인 탓 루앙 불탑(Pha That Luang)을 ‘평화, 독립, 민주주의’ 등을 표기한 리본이 감싸고 있다. 이와 같은 가치가 중요해진 이유는 라오스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란쌍(Lan Xang) 왕국이 그 시작점이 된다. 특히, 짧지만 굵은 라오스의 역사는 에메랄드 불상, ‘프라깨우(Phra Kaew)’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라오스 여행이 시작된다면 란쌍 왕국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도 가능하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빛나는 땅이 있다. 말레이 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클란탄(Kelantan) 주다. ‘클란탄’은 과거 말레이어로 ‘빛나는, 반짝이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레이 문화의 요람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전통과 아름답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니 빛날 수밖에. 깨끗하게 보존된 클란탄의 매력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이유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로 현재 원칙적으로 외국인 입국이 불가하다. 다만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경과하거나 얀센, 칸시노 등 백신 접종 1회를 마치고 2
미얀마는 국민의 89%가 불교도일 정도로 독실한 불교 국가다. 버마족(Burma)을 비롯해 샨족(Shan), 몬족(Mon) 등 여러 소수 민족들이 불교를 믿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참선과 기도, 명상 등을 실천해 나간다. 이들에게 불교는 일반적인 종교를 넘어 매일 같이 행하는 일상이나 다름없다. 미얀마는 현재 군부의 탄압과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 금지 조치도 계속되며 사실상 인적교류가 중단된 상황이다. 미얀마인들의 삶에 깃든 불교문화를 살펴보며 미얀마를 위해 함께 기도해보자. ●마을 곳곳에
싱가포르는 알록달록하다. 다양성과 공존,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문화라서 그렇다. 이런 싱가포르의 문화를 두고 사람들은 페라나칸(Peranakan)이라 부른다. 페라나칸은 17세기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 인도인, 아랍인 등의 남성이 말레이 반도 여성과 결혼해 낳은 후손 그리고 문화를 말한다. 여러 가지가 한 데 섞인 페라나칸의 독특한 문화가 생생히 살아 있는 도시. 싱가포르만의 매력을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이유다.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8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와 공
●브루나이의 녹색 보석템부롱 국립공원(Temburong National Park)브루나이(Negara Brunei Darussalam)는 ‘평화가 깃든 곳’을 뜻한다. 제주도의 약 3배 가량의 면적 위에 평온하고 여유로운 사람들 44만명이 모여 산다. 국토는 작지만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과 원시 열대우림이 있는 보석 같은 나라다. 그중에서도 ‘브루나이의 녹색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템부롱 국립공원은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온 가족의 휴식처바탕 두리 공원(Batang Duri Park)바탕 두리 공원은 템부롱 국립공원의 진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을 누비는 여행.아프리카 같은 먼 곳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다.일본 홋카이도의 시레토코를 알기 전까지는.이제 자연이 선사한 여행을 만나러 갈 때다. 홋카이도, 듣기만 해도 깨끗한 자연의 모습이 떠오르고, 청량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7~8월 여름에도 날씨가 상쾌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니 여행자에게는 어느 때나 가고 싶은 만능 여행지로 통한다. 홋카이도의 관문 삿포로를 비롯해 영화 의 도시 오타루, 항구 도시 하코다테, 유빙이 아름다운 아바시리, 최북단 왓카나이, 온천마을 노보리베쓰 등 당장 떠오르는 목적지
‘양념이 좋아, 후라이드가 좋아?’ 이후 최대의 난제, 홍콩의 낮 vs 밤.뻔한 답이지만 어쩔 수 없다. 둘 다 좋은걸.●Midday in Hong Kong한낮을 보내는 방법 꾸무적꾸무적 일어나 어슬렁어슬렁 산책하기.두 가지만 제대로 지킨다면, 홍콩에서 최고의 낮을 보낼 수 있다. "완탕면 한 그릇과 한낮의 산책. 걸을수록 홍콩과 가까워졌다. 열렬한 햇빛은 늘 함께였다.” 겹겹의 낮홍콩의 낮을 떠올리면 팝업창처럼 튀어나오는 몇 장면들이 있다. 홍콩에선 아침마다 완탕면을 먹었다. 소고기 완자 반, 새우 완자 반. 첫 끼에 둘 다 넣는
남인도로 떠난 네 번째 인도 여행에서 깨달았다.최고가 최악이 되고 최악이 최고가 되는 이곳,인도는 천국도 지옥도 아닌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음을.#1 마말라푸람Māmallapuram딜럭스 버스 작은 어촌인 마말라푸람(M?mallapuram)으로 가는 버스 안. 금방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버스는 안팎으로 심하게 낡았고, 하차를 알리는 벨도 존재하지 않는다. 승하차의 경계가 없는 두 개의 문도 열린 채로 버스는 출발했다. 앞뒤로 멘 배낭을 빈 좌석에 내려놓으니 베이지색 옷을 입은 사내가 아무 말 없이 접근했다. 왼쪽 손가락 사이
잘 먹고, 잘 쉬고. 몸을 챙길 때다.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날 가장 먼저 달리고 싶은 오키나와 건강 로드.맑고 투명한 물빛,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바다. 자연이 이리도 맑으니 오키나와를 터전 삼은 먹거리도 깨끗할 수밖에. 오키나와는 청정 자연을 바탕으로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 채소 등이 풍부하다. 특히 흑당, 소금, 모즈쿠, 시콰사, 아와모리 다섯 가지 특산품은 음식에 녹아들며 감칠맛을 더한다. 몸도 마음도 오롯이 치유하기 위해 오키나와 특산품과 산지를 함께 들여다봤다. ●salt 바다가 선물한 생명소금오키나와 소금은 산지에 따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세상이 멈췄지만, 다시 세상은 조금씩 힘을 내며 흘러가고 있다. 지금 여기 홍콩은 조금 덜 붐비고 차분하지만, 차츰 예전의 활기와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 나는 홍콩 미드레벨에서 살고 있는 8년차 ‘미드레벨러’다. 운동화를 신고 신발끈을 꽉 조이며 하루를 시작한다.●미드레벨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홍콩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현지 부동산 직원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의 이름은 ‘메이(아직도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신기하지만)’였다. 그녀는 내가 살 만한 집들의 추천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 줬
짧은 싱가포르 출장 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다. 만날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여행.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부대끼던 여행이 문득 그리워졌다. ●네, 이 와중에 해외로 떠납니다 나도 하소연을 좀 해야겠다. 1년을 투자해 쓴 미국여행 책은 인쇄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신문 속 여행 지면도 사라져 연재하던 칼럼도 끊겼다. 대형 서점에서 여행 코너가 사라진 지는 오래다. 여행과 삶이 밀접했던 이들에게 2020년은 쓰다만 일기다. 시작은 했으나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훌쩍’이라는 단어는 콧물에만 붙이는 단어가 되었다. 우리는 다시 여행할 수
●Eco Tour 스리랑카 에코투어 자연과 공존하는 법Habarana하바라나 - Bentota벤토타 전 세계적인 역병을 겪는 동안 자연이 오히려 회복되었다는 아이러니한 뉴스를 접했다. 스리랑카처럼 개발의 급물살이 흐르는 곳에서 여행자가 발휘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면 에코 투어를 요청하는 일이다. ●이 구역의 왕은 코끼리 후루루 코끼리 사파리스리랑카에서 코끼리는 신성한 동물이지만, 위기에 처한 동물이기도 하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대형 포유류가 처한 상황은 다 비슷하다. 스리랑카에는 약 5,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남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