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s in Paris 어느 날, 파리에서 하루를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어찌 파리에서 하루만 머무른단 말인가. 미식이며 쇼핑, 예술 등 수많은 것에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도시 아닌가. 그럼에도 파리에서 딱 하루만 주어진다면 당신을 여기로 안내해 본다. 빨간 장미를 닮은 호텔 트리아농 리브 고슈(Trianon Rive Gauche) 장미 호텔이라는 애칭을 붙여 주고 싶다. 새빨간 장밋빛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서다. 트리아농 리브 고슈는 메인 컬러를 ‘빨강’으로 정했다. 로비부터 객실의 벽면이나 가구, 침구 등 전반적인
Art & Design 비단 겨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파리의 겨울은 실내 행사가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루브르와 오르셰를 필두로 박물관은 겨울 특별전을 준비하고 각종 콘서트, 뮤지컬, 공연이 파리 곳곳을 뜨겁게 달군다. 해가 짧고 날씨가 변덕스러운 겨울의 파리는 얼마나 실내 활동을 잘 즐기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모탕 모네 박물관에서는 특별전시 기간이 아니라도 지베르니의 수련 연못을 그린 모네의 후기 작품들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모네 이외에도 회화, 조각 분야의 다양한 인상파 예술가들
Palace of Winter겨울 낮의 성(城) vs 겨울 밤의 성 이번 파리 겨울 여행이 내 얘기 같지 않고 남의 얘기만 같았던 건 바로 지나칠 정도로 호사스러운 성 때문이었다. 왕권을 신성시하여 왕이 살았던 궁 안에서의 활동이 현재에도 한정적인 동양과는 달리 프랑스의 성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다채로운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잠시나마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허용된다. 보-르-비콩트성은 베르사유 궁전의 원형이 되었다 성의 내부는 니콜라 푸케가 수집했던 그림, 조각, 타피스리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크
My Winter in Paris 그 겨울, 파리 여행 해프닝 단어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센 ‘파리’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겨울’이라는 낱말을 만나면 시너지가 폭발한다. ‘겨울의 파리’는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다. 겨울이라서 가능했던 그 겨울, 파리에서의 해프닝. 예나 지금이나 에펠탑은 우리가 지금 파리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드는 파리의 상징이다. 이 거대한 철조물이 눈에 잡히는 그 순간 심장이 ‘쿵’ 한다면 이미 당신은 팜므 파탈 파리에 매료당한 것이 분명하다 ●City of Lights Lights Up Paris! 환상을 가
보라빛 향기 가득한 보르도 Bordeaux 투명한 와인 잔을 빙그르르 휙 돌리길 수차례.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됐다. 어느새 아랫입술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만다, 보르도에서는. 작은 저택이 딸린 샤토 레 까르므 오 브리옹●와인도 섞어야 제맛 보르도에서는 온종일 취하기 딱 좋다. 훌륭한 요리에 맞는 와인 한 잔은 물론인데, 거리를 걷다 보면 발에 차이는 것이 와인 숍이다. 여기에 들어가면 평소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100만원을 호가하는 와인도 10유로면 한 잔(!) 맛볼 수 있다. 고급 와인의 예상치 못한 가격에
따뜻함에 대하여당신은 분명 툴루즈에 온 적이 있다. 당신이 말한 따뜻함은 분명 툴루즈의 것이었을 테다. 빨간 지붕 위로 내려앉은 붉은 노을을 홀로 바라보고 있자니 당신이 생각나 서럽다. 라파예트 백화점 옥상에서 내려다본 툴루즈 풍경. 필터를 씌운 것처럼 도시 전체가 붉다ⓟ문미화 툴루즈 여행은 카피톨 광장에서 시작한다. 주말이면 플리 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샤를마뉴 대제가 세르냉 성인의 유골을 기증한 생 세르넹 성당 자코뱅 수도원은 도미니크 수도회가 지은 최초의 수도원이다 퐁 네프 다리에서 바라본 가론강의 야경●장미 한 송이
Paris Can Wait파리로 가는 길 당신은 남프랑스를 좋아했다. 따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프랑스 로드 트립의 시작은 당신 때문이다.온기가 그리운 겨울, 떠오른 건 남프랑스였다. 몽펠리에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와 페이루 왕실 광장 사이에 있다 영화 에서 파리는 배우로 치면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파리가 그런 취급을 받아도 되나 싶겠지만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 되어 버린다. 잠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 영화 속 여주인공 ‘앤’은 영화 제작자 남편과 함께 칸에 간다
로컬처럼 여행하기가 대세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곳에서 밥 먹고, 어슬렁거리며 그들처럼 즐기다 오는 로컬 여행이 많은 여행객의 로망이 됐다. 하지만 현실은 관광객만 즐비한 곳에서 관광객만 먹는다는 음식을 먹고 회의감에 넘쳐 돌아오기 일쑤. 특히, 거금을 투자하고 어렵게 휴가를 내서 유럽까지 왔는데 한국 관광객만 보일 때면 자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온 국민의 가을방학이라는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긴 연휴를 맞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당신에게, 프랑스 여행은 파리와 니스가 전부인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툭하면 한 달
반 고흐는 말했다. “인생을 깨닫는 방법은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그래서일까. 이 작은 프랑스의 마을을 사랑함으로써 많은 예술가들이 무한한 영감과 삶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고흐의 희망과 열망아를(Arles) 아를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알 수 있다. 이곳이 고흐의 도시임을. 아비뇽(Avignon)역에서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면 바닥에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를 그린 노란색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이를 따라 걷다 보면 그가 아를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만나게 된다. 고
●DAY 5 루르마랭(Lourmarin) & 앙수이(Ansouis) & 퀴퀴롱(Cucuron) 퀴즈.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은 몇 개가 있을까? 프랑스 전역에 걸쳐 무려 156개나 있다. 이번 프로방스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땐, 정말 그곳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인 줄 알고 귀를 쫑긋했었다. 그러곤 곧 그 개수가 156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너무 남용하는 것 아닌가 솔직히 실망했다. 하지만 뤼베롱 지역에 있는 ‘프랑스에
●DAY 4 La Veloroute du Calavon칼라봉 벨로루트 코스 26km서울의 한강변처럼 프로방스에도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다. ‘그린웨이(Green Way)’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오직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왕복 2차선이다. 라이딩 마지막 날, 이 길을 달려 보기로 했다. 이날 코스의 시작점인 쿠스텔레(Coustellet)로 가는 길 중간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인 고르드Gordes가 있다. 루시용이 황토 집으로 가득한 마을이라면, 고르드는 돌집으로 가득한 마을이다. 산등성이를 따라 빼곡하게 지어
●DAY 3 Les Ocres a velo레 오크르 코스 37km 오크르(Ocre), 즉 ‘황토’를 테마로 한 코스를 달리는 날이다. 황토 하면 찜질방부터 생각났던 터라 프로방스에 황토 자전거 코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3일차가 되자 프로방스의 도로에 완전히 적응한 우리. 여유로운 마음으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러나 황토 테마 코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압트에서 출발해 1시간이 넘게 달리도록 다른 코스와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변화를 느낀 건 루시용(Roussillon)에 가까워졌음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