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었는가? 춘천이 인생 사진, ‘컨셉’ 사진 찍기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를. B급 감성 뿜뿜한 놀이공원부터 목장, 정원, 간이역까지. 인생 사진, 인스타그래머블 사진 남기고 여행도 즐기기 좋은 춘천 명소를 모아봤다.●빈티지 감성 충만한 ‘육림랜드’춘천에 놀이공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텐데. 춘천에도 있다, 놀이공원이. 그것도 무려 1975년 개장하신 몸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대형 놀이공원이랑 비교할 규모는 아니지만 분명 이곳만의 특별한 감성과 매력이 있다.춘천 현지인들이 꼬꼬마들을 데리고 하루 나들이 삼
한 해의 끝자락에 강원도에 다녀왔다.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 갤러리와 양조장까지.겹겹이 쌓여 있는 온정이 따뜻하고 포근했다.속초 Sokcho●돌담 따라 타박타박상도문 돌담 마을속초 여행은 여러 번 했었지만 ‘상도문 돌담 마을’은 처음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여행자 센터 겸 여행사 감자투어 사무실인 ‘문화공간 돌담’이 여행자를 반긴다. “옛 방앗간 자리였고, 정미소가 됐다가, 마지막엔 마을 창고로 쓰이던 곳을 이렇게 여행자 센터로 바꿨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요.” 이번 여행의 안내자인 감자투어 최문경 실장이 미소 띤 얼굴로 말한
겨울여행의 대표 주제, 겨울산과 겨울바다.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 겨울 숲과 강릉의 겨울바다를 보러 떠났다. 겨울 바다도 자작나무 하얀 숲도 다 따듯했다. 동해의 겨울 대표 음식 도루묵과 양미리 요리는 강원도 바닷가 겨울 여행의 감초다.●한계령 넘어 사천진 해변에 도착하다강원도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넘나드는 고갯길은 여러 개다. 가장 북쪽 진부령을 넘으면 고성군이 나온다. 그 남쪽에 속초로 넘어가는 미시령이 있다. 미시령 남쪽 한계령은 양양과 이어지고, 한계령 남쪽 대관령은 강릉에 닿는다. 이렇게 잘 알려진 고갯길 말도고 운두
강원도 바다에는 부드러운 버터와 따사로운 봄날이 있다.BTS 흔적이 가득한 보드랍고 따스한 강원도 겨울 바다 여행!●버터처럼 녹아들고 싶어지는 그림, 맹방해변BTS는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에 ‘버터 비치’ 혹은 ‘버터 해변’이라는 예쁜 애칭을 선사했다. 물론 BTS가 공식적으로 이런 이름을 지어준 건 아니다. 그저 그들은 맹방해변에서 ‘버터(Butter)’ 앨범 사진을 촬영했을 뿐이다. ‘버터’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번 1위를 차지하면서 2021년 최고의 히트곡으로 인정받지 않았던가.‘버터’의 인기와 함께
순식간에 가을이 떠나고 있다. 유난히 짧은 가을을 그냥 넘기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평창에 방문하기로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자주 찾았던 곳인 만큼 애정 또한 깊은 곳이다. 하루 정도 짬을 내서 월정사에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을을 가장 진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다. 월정사는 백두대간의 중심부 가장 깊숙한 곳, 오대산 자락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일 정도로 규모가 꽤 크다. 신라 시대에 자장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고려 시대 일연 스님이 쓴 에 그 창건 유
북한강 물길과 경춘선 기찻길을 따라 달리는 길.속도보다는 여유를 장착했다. 강길 따라 추억이 흐른다.▶북한강 자전거길코스│경춘선 춘천역→의암댐→청평 안전유원지→경의중앙선 운길산역주행거리│72km 소요시간│6시간 10분 난이도│중휴식 포인트│춘천역에서 운길산역까지 72km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시원한 강바람과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식당 등의 휴게소 덕분에 큰 피로감 없이 상쾌하게 달릴 수 있다.한강의 대지류, 북한강북한강은 북한 지역 금강군 옥발봉에서 발원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대지류다. 협곡이 많고 수량이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중 하나인 철원으로 떠나자. 한탄강 물줄기는 쉼 없이 흐르며 절경을 연출하고, 철원평야는 사계절 색을 바꾸며 철원 여정을 따른다. ●한탄강 제일 절경 고석정신라 진평왕이 세우고, 고려 충숙왕이 사랑했던 고석정. 조선 명종 때에는 임꺽정이 정자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웅거, 의적활동의 근거지로 삼으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보냈다. 고석정(孤石亭) 이름 그대로 외로이 우뚝 선 바위 아래로는 한 폭의 그림인 듯 물줄기가 굽이친다. 정자에서 바라본 강줄기는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한탄강 제일의 절경을
고랭지 언덕은 바람으로 가득하다. 희미하게 바다 내음도 실려 온다.수직의 산과 수평의 바다는 그렇게 이어진다. 하늘 다음 태백은 높고 그 아래 삼척 바다는 너르다. ●가장 높은 곳에서 깊은태백은 높다. 태백산이 우뚝하고 여러 고봉이 격랑처럼 솟구치며 그 뒤를 따르니 어딜 가도 높다. 가마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은 태백산 꼭대기(1,567m)에 천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 사람의 바람이 닿을 만큼 하늘과 가깝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하늘 다음 태백’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러니 태백 여행도 높을 수밖에 없다.태백에서는 동굴도 높은
우거진 활엽수와아기자기한 야생화로부터 조화를 배웠다.●발길조차 까다롭지결단코 계획형은 아니다.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충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난관을 맞이했다. 그저 오르면 된다 생각했거늘, 까다로웠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곰배령은 지정된 탐방로에 한해 제한적 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르기 위해서는 개방 시기(하·동절기)와 탐방 신청 방법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하절기는 매년 4월20일 경에 시작된다고 하니, 문득 곰배령의 첫 인상은 한껏 무르익은 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이
그렇다. 춘천은 만만하다. 나쁜 뜻이 아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대할 만하다는 의미다. 가깝고도 충분한 여행이 춘천에 있다. ●청평사에 진심청평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머릿속이 어지러운 날, 가볍게 걷고 싶은 날, 그냥 좀 별 뜻 없이 시간을 때우고 싶은 날과 같이, 언제든 잠시 환기가 필요할 때면, 곧잘 청평사에 간다고 했다. 그는 청평사의 사계절 풍경마저 속속 꿰고 있는, 청평사에 꽤 진심이었다.청평사는 973년, 그러니까 고려시대 광종 24년에 창건된 절이다. 처음 백암선원에서 보현원, 문수원 그리고 조선 명종 때 청평사
일상에 브레이크가 필요했다. 액셀을 밟았다. 여행경로: 서울→7번 국도→동해 추암 해수욕장→새천년도로→삼척 원평 해수욕장→신남 해수욕장→울진 후포리 벽화마을●등뼈를 타고동해, 동, 해, 동─해. ‘동해’를 입 안에 넣고 이리저리 굴려 본다. ‘동’에서 드넓은 바다로 98톤의 고래가 푸웅덩 잠수했다가 ‘해’에서 고요한 바다 표면이 반짝인다. 혀끝에 파란이 인다. 그게 좋아서 핸들을 잡았다. 어디로든 떠나야 했던 매일도 있었고. 간절한 건, 그저 시동을 거는 일. 버튼을 누르자 엔진이 드릉드릉, 뛸 준비를 한다. 액셀을 밟는 발에 망설
시작은 한 통의 전화였다. 동해에 있는 도서관에서 강의를 맡아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동해에 갔다가 엉거주춤 눌러앉고 말았다. 처음엔 한 달 정도 머물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 달이 두 달로, 두 달이 세 달로 이어졌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아침마다 해 뜨는 모습을 기록했다. 동해 토박이인 양 어판장을 어슬렁거리고 시장을 활보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지도를 뒤적이며 찾아야 했던 동해가 시나브로 제2의 고향 같아졌다. 알 수 없는 인생이다.동해만 사랑했던 건 아니다. 속초·양양·강릉·삼척 어느 곳 하나 마음 주지 않은 데
평균 수명 100세 시대. 얼마나 사느냐 만큼,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해졌다. 이왕이면 여행도 몸에 좋은 게 좋겠다. 그래서 준비했다. 건강한 여행에 목마른 이들을 위한 웰니스 여행지다. 명상, 스파, 요가부터 DIY 화장품 만들기까지.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강원도와 충청도 여행에서 저장해야 할 곳들을 모았다. ●이곳이 ‘찐’ 무릉도원동해무릉건강숲숙박, 식사, 치유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싶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동해시가 준비한 웰니스 관광지, 동해무릉건강숲이다. 동해무릉건강숲에서는 당일 체험과 숙박 프로그램을 통해
10월이다. 여름을 보내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가을이다. 여름을 배웅하러 동해로 갔다. 그곳에서 가을을 만났다.●여름이 그립다면양양더 늦기 전에, 해담마을1,183m 높이의 조봉 아래로 맑은 계곡이 흐르는 곳. 첩첩산중에 해를 담은 마을이 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부터 더는 첩첩산중이라 할 순 없지만, 덕분에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강원도 산골 마을이 생긴 셈이다.여름엔 방갈로와 캠핑이 인기고, 펜션이 있어 가을 이후에도 숙박할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휴양하는 것도 좋지만, 해담마을이 매력적인 이유는 페인
실내 여행지라고 얕봤다면지금이야말로 겸허해질 때다. ●언덕 위의 화려한 월드‘강릉 지역 날씨’. 여행 전날, 이 문구는 네모난 검색창 위로 수도 없이 입력됐다. 우산을 챙길까, 부채를 챙길까. 영동북부지방의 연평균 강수량은 1,400mm. 서해안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타 지역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애매한 강수확률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결단이 내려졌다. 실내를 공략하자. 무더위와 강추위, 태풍과 폭설에도 끄덕 없는 무적의 여행지, 그 첫 시작은 언덕에서부터였다. 굽이굽이 많이도 올랐다. 택시기사가 멈춰선 언덕에는 거대한 직사각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갔다. 이름하여 배꼽마을. 그 안으로 들어가니 아늑하고 편안했다. 배꼽이 닮은 사람들, 정선에서 온 9팀의 가족들도 1박 2일 동안 편안하게 놀고, 먹고, 쉬었다.●국토의 배꼽에는 배꼽마을“배꼽마을로 가 주세요.” 양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 기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아! 도촌리요.” 도촌리가 배꼽마을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반도 영토 네 개의 끝점(독도 동단, 평북 마안도 서단, 제주 마라도 남단, 함북 유포면 북단)을 기준으로 중앙경선과 중앙위선의 교차점, 즉 정중앙 점이 바로 이곳 양구
그러고 보니 나무가 많다.그래서 종이로 유명한가 보다.나무 그늘 아래 여름날 원주를 여행했다. ●천년고찰로 가는 금강송길구룡사해발 1,288m의 명산 치악산에 안긴 천년고찰 구룡사, 사찰까지 차로 손쉽게 닿을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매표소에서 구룡사까지 1km 정도인 산중 산책로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구룡테마 탐방길이다. 느릿느릿 걸어도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굳이 속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이 길은 하늘로 쭉쭉 치솟은 금강송의 호위를 받을 수 있는 길 아니던가! 붉고 굵은 줄기가 하늘로 곧게 자라고 목질도 단단해
쨍한 하늘 아래 시원하게 파도를 타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그 모습이 퍽 마음에 들어 양양으로 떠났다.●서핑에 대한 오해 셋 요즘의 나는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다. 평소 좋아하는 와인과 위스키를 공부하고 주식과 관련된 책도 읽는 중이다. 친구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그 어려운 일주일 금주도 성공했다. 이른 봄에는 집 앞에 방치된 노지를 다독여 작은 텃밭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상추며 딸기, 감자 등을 심었는데 첫 농사치고는 수확이 좋다. 가끔 쉬는 날에는 큰맘 먹고 산 정상에도 오른다. ‘고작?’ 일지도 모르는 소
봄의 입구에서 정동진은 탁월한 선택이었다.●8톤 어치의 시간꼭 박하사탕이 부서진 듯한 바람이었다. 청량하고 맑고, 또 화했다. 이토록 시원한 바닷바람은 간만이었다. 성큼 가까워진 동해였기에, 뜻밖의 설렘은 남다르게 느껴졌다. 올해 3월2일부터 강릉선 KTX는 동해역까지 발을 뻗었다. 서울역에서 2시간. 환승도 필요 없다. KTX를 타고 무궁화호 열차나 버스로 꾸역꾸역 갈아타던 시대는 2019년 겨울과 함께 막을 내렸다. 정동진은 바야흐로 ‘만만한’ 여행지가 됐다.지난 20년간 정동진은 수많은 이들의 새해를 함께 했다. 매일 똑같이
가장 먼저 봄을 알아챈 건 이끼다. 월동한 전나무는 이끼 덕분에 기지개를 켰다. 어린 양들도 얼굴을 내밀었다. 숲에는 여린 생기가 돌았다. 봄바람이 불었다. ●2020년 봄날의 소원불자가 아니더라도 월정사 주변으로는 언제나 사람이 모인다. 아무래도 전나무 숲길 때문인 것 같다. 월정사 입구 금강교 옆으로 뻗은 약 900m의 길은 전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광릉 국립수목원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 전나무 숲과 함께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힌다. 추위에 강한 음수라 사시사철 푸르다. 푸른 잎 위로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이 예뻐 겨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