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은 황순원(1915~2000)의 소설 의 무대를 재현하고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서울에서 시골 마을로 온 소녀와 시골 소년의 짧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추억을 담은 소설 . 교과서에도 실린 국민 소설이다. 소나기마을이 조성된 사연은 참으로 흥미롭다. 의 단 한 문장,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가 근거다. 황순원이 재직했던 경희대에서는 양평읍과 손잡고 2003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2009년 소나기마을의 문을 열었다.양평은 황순원의 고향도, 오래 거주
서울 북부에서 1시간 이내 거리의 파주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동네다. 군데군데 흩어진 볼거리를 모두 섭렵해도 당일이면 충분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에 제격이다. ●즐거움이 가득임진각 북녘 땅을 마주하고 선 임진각에서는 안보관광과 여유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물론 둘 중 하나를 선택해도 좋다. 안보관광을 원한다면 임진각 국민관광지 내에 자리한 관광상품권 판매소로 향하자. 도라산 역으로 가는 상품과 도라산 역, 도라 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판매한다. 안보관광을 하지 않아도 임진각
울산에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정원이 있다. 순천만에 이어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핵심 볼거리가 자리한 태화지구태화강 국가정원은 835,452㎡, 약 250만 평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태화강을 경계로 강 남쪽은 삼호지구, 강 북쪽은 태화지구라 일컫는다. 반나절이나 당일의 짧은 코스로 이곳을 찾는다면 태화지구로 향하자. 사계절 푸르른 십리대숲을 비롯해 계절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반긴다. 여정의 출발점은 태화강 남쪽 제5주차장이다. 강 북쪽인 태화지구를 구경하는데 굳이 강 남쪽에서 출발
부산의 또 다른 바다가 궁금했다.그 호기심을 기장군이 달랬다.상상 이상의 파란 바다로. 매년 부산을 2~3번을 찾지만, 기장은 심리적으로 멀었다. 뚜벅이 여행자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기장 초입인 해동용궁사가 전부였다. 더 올라갈 힘이 부족했던 건 아마 기장의 매력을 몰랐던 탓도 있을 것이다. 해운대에서 대중교통으로 30~40분만 투자해도 웬만한 기장 바다의 매력은 느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일단 무작정 기장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위주로 추렸다. 기장읍 죽성리로 가 황학대와 죽
가을이 깊어가면 감성도 깊어간다. 여행에 깊이를 더할 문화 충전소를 찾는다면 완주로 떠나보자. ●삼례책마을 책박물관 & 고서점 호산방 가지런히 정리된 책 사이를 걸으면 차분해지고 오래된 종이 냄새에 커피 향이 곁들여지면 메말랐던 감성도 차오른다. 1950년대 지어진 양곡창고는 2016년 쌀 대신 10만 권이 넘는 고서와 헌책으로 가득 찼다. 문화창고가 된 이곳엔 고서점, 헌책방, 북카페, 북갤러리, 책박물관 등이 한데 모여 있고, 세미나와 전시회뿐만 아니라 음악공연, 북콘서트 등 시기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친다. 책박물관에서 전
여름 햇살보다, 가을빛이 어울리는 제주 오름을 만나다.●황금빛 수크령을 아시나요?아부오름오름이라는 존재가 유명세를 치르기 전부터 사랑받았던 오름, 그곳이 바로 아부 오름이다. 아부 오름의 인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오르기가 편하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오름 중 단연코 일등이다. 오르기 쉽다고 풍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분화구에 도착하는 순간 송당리에 위치한 높은 오름, 안돌 오름 등 매력적인 오름이 한눈에 들어와 압도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마의 고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중 하나인 철원으로 떠나자. 한탄강 물줄기는 쉼 없이 흐르며 절경을 연출하고, 철원평야는 사계절 색을 바꾸며 철원 여정을 따른다. ●한탄강 제일 절경 고석정신라 진평왕이 세우고, 고려 충숙왕이 사랑했던 고석정. 조선 명종 때에는 임꺽정이 정자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웅거, 의적활동의 근거지로 삼으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보냈다. 고석정(孤石亭) 이름 그대로 외로이 우뚝 선 바위 아래로는 한 폭의 그림인 듯 물줄기가 굽이친다. 정자에서 바라본 강줄기는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한탄강 제일의 절경을
순천은 모난 데 없이 부드럽다. 그곳에서 네 개의 곡선을 만났다. 나를 사로잡은 순천의 곡선 이야기다.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곡선선암사순천 선암사에 이르는 1km 남짓의 숲길,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선암사를 품은 조계산 숲이 풍요로운 나무 터널을 내어주고 길 한편의 아담한 계곡은 소박하게 길동무가 되어주니 말이다. 느린 걸음으로도 20~30분이니 수고스러움보다는 오히려 짧음을 아쉬워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조계종과 함께 한국 불교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이니 더욱 그렇다. 선암사에 닿기 전 선암사보다
역사의 숨결이 오롯이 느껴졌다.인천에서는 시공간이 교차했다. ●소소한 욕심 떠나기 전 늘 작은 기대를 품는다. 여행지에서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바라는.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붉은 타이완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알고 보니 타이완 건국기념일을 맞아 한시적으로 걸어둔 것이라고. 크고 작은 국기가 나풀나풀 바람에 날려 푸른 하늘을 수놓았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보통 차이나타운하면 중국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왜 타이완 국기가 걸려있는 것일까? 바로 차이나타운 화교의 90% 이상이 타이완 국적을 가지고
제주의 크기는 언제나 똑같은데, 갈 때마다 새롭다.이곳에서 조금씩, 저곳에서 조금씩 보물을 찾으니까.보고 또 봐도 제주가 여전히 예쁜(아꼽다) 이유다.●어떤 수식어도 부족해‘환상의 섬’만으로는 제주의 모든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더 나은 수식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지만,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몇 마디 함축된 단어로는 한계가 있다. 몇십 가지를 나열해서 붙이고 또 붙여 말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바로 제주도다. 특히, 새섬과 그 주변 풍경을 보니 이 섬을 향한 애정이 더 커졌다. 항구 풍경은 프랑스 마르세유가 최고라
선선한 바람에 한껏 물들어 가는 가을.강화도의 진정한 맛과 멋을 찾아 떠났다.●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 장준감 체험조씨네 감농장감나무 끝에 붉게 터질 듯한 가을이 가득 열렸다. 조씨네 감농장은 조씨가 운영하는 ‘체험형 감농장’이다. 고객이 직접 감을 수확하고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조씨네 감농장은 무려 4,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약 300여 그루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다.이곳 감나무에서는 가을 보약, ‘장준감’이 열린다. 장준감은 강화도의 군목(郡木)이자, 강화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장준감은 과거 왕에게 진상품으로 바쳐졌을
서울 한양도성의 동쪽 경계를 이루는 종로구 낙산 너머로 애잔한 동네가 하나 있다.일제강점기엔 아버지가 마을 돌산 채석장으로 일 나가고, 1970년대엔 소녀들이 새벽까지 미싱을 돌리며 생활을 깁던 창신동이다.▶서울시·서울관광재단 마을관광 우수상품올해 7월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공모를 받아 마을관광 우수상품을 선정했다. 자치구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개발한 마을관광 상품 중 3개의 상품이 최종 우수상품으로 선정됐다. 종로구 창신동 봉제거리, 성북구 성북동 문화예술길, 강북구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가 그 주인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