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포토존 #짠내투어 #감성지방에 살면서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위해 서울까지 왕복 6만원이 넘는 교통비를 지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 친구로부터 대구에 문화공간이 다양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난한 대학생의 여행은 그렇게 기획되었다. 그의 노래는 언제나 봄, 대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2박 3일 대구 여행(2인 기준) 총 12만8,500원DAY 1고속버스비 20,200원카페 괜스레 12,000원앞산공원 케이블카 19,000원서문시장 야시장 15,800원교통비 8,200원 DAY 2 향촌문화관 2,000원 식비(분식)
1930년대 일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조선인들은 교동과 풍납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했고, 그것이 곧 현재 전주 한옥마을의 시초다. 우리 것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굳은 노력 덕분일까.세련된 전주의 한옥에서는 오랫동안 다져 온 단단함이 느껴진다. ●이리도 세심할 데가 홍시 홍시는 1939년에 지어진 한옥이다. 보온과 방음을 위해 섀시 대신 좀 더 두꺼운 황토벽과 2중 창살문을 택했고, 황토는 전북 고창의 것을 고집했다. 내부 목재는 소나무를 사용해 건강한 황토 한옥을 완성했으며, 벽지와 장판은 한지 소재를 이용했다. 숨 쉬는 한옥
나의 종이는 꽉 찬 상태였다.설명할 수도 없는 색들이 마구 뒤섞인 채로.서서히 물이 빠져 백지가 되려나 싶더니 이내 또 다른 색색이 내려앉았다.그 몸짓이 어찌나 사뿐한지여리게 물든 종이는 심지어 가벼워졌다. 하얀 담벼락에 가시가 그린 그림. 90도 각도로 돌려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여행은 양림마인드스테이 - 예술가의 시간 을 통해서였습니다. 3일 동안 양림동에 사는 화가, 공예가 등 아티스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육감적이었습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이어 어딘가
지난 겨울, 우리는 강원도를 다시 보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뜨거웠던 강원도를 봤다. 올림픽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강원도에는 새로운 봄이 시작되고 있다. 눈 녹은 들에는 꽃이 피고 칼바람은 누그러져 산들산들 보드랍다. 강원도의 봄을 맞으러 떠날 시간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품질을 인증한 숙소 중 최근에 인증을 통과한 강릉과 화천, 동해시의 잠자리를 다녀왔다. ●파로호한옥펜션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온전한 쉼 겨울이면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북한강을 따라 2~3분만 차를 달리면 고즈넉한 파
보물섬 남해군의 봄은 꽃봉오리를 펼치며 온다.노오란 산수유가 입을 벌려 합창하고 동백꽃의 협연은 오방색을 그려 낸다.벚꽃길은 800리 해안도로를 도는 오케스트라고 관객은 그 길 위의 여행자다. 남해 명품게스트하우스에서 본 창선교의 야경 봄길 따라 떠나는 보물찾기 대한민국 봄은 그렇게 바다에서 뭍으로 무대를 연다. 겨울 섬 포구 모래에 쓴 세 글자가 지워지고 영원할 것 같던 겨울도 봄을 재촉하고 있다. 봄을 만나러 가는 남해군의 관문은 동쪽에 있는 창선삼천포대교와 서쪽의 남해대교로 열려 있다. 노량대교가 오는 9월 완공되면 2개의 연
공항으로만 떠올렸던 인천이 낯설고도 신선하게 와 닿았다.5성급 한옥호텔부터 독특한 한옥펜션까지,인천은 거쳐 가는 통로가 아니라 머물러야 할 ‘목적지’였다. ●5성급의 면모 경원재인천 송도 국제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경원재는 국내 유일의 ‘5성급’ 한옥호텔이다. 무형문화재와 명장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장인들이 문화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객실동 ‘경원재’와 연회공간 ‘경원루’로 나뉜 공간은 각각 조선과 고려의 주요 건축양식을 활용했다. 30개의 객실을 갖춘 경원재는 수묵화 벽지로 한옥의 멋을 한층 더 살렸고, 경원루는 고려시
조정래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4년간 준비를 하고, 6년간 집필을 했다고 한다. 명작의 탄생 뒤에는 10년이라는 각고의 세월이 있었던 것. 태백산맥 문학관은 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해 있다. 소설 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총 집합해 있는 곳이다. 4년간의 준비 과정에서 그가 발로 뛰어다니며 직접 취재한 자료, 애용하던 의복부터 문학인들이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그에게 준 선물, 가족과 애독자들이 을 직접 필사한 노트까지. 여러 권의 수첩에 적힌 취재 내용과 펜으로 그린 그림을 보니 작품을 향한 작가정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한 와온마을에 가면 동쪽으로 여수, 남서쪽으로 고흥반도와 순천만에 인접한 와온해변이 있다.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다. 이쯤 되면, 남도 어디에 있든 환상적인 노을은 보장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와온공원에 올라가 개펄을 한번 쓱 조망해 본다. 햇빛에 반사된 개펄이 정교한 흑진주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물이 다 빠지면 S자 길이 보인다던데, 내가 갔을 땐 길이 드문드문 보이는 어중간한 상태였다. 이곳은 꼬막 생산지로 유명한데, 특히 10~5월이 제철이란다. 바닷바람을 쐬며 설명을 들으니 갓 삶은 꼬막에 소
“여자만 있어서 ‘여자만(女自灣)’이 아닙니다.” 여수시 소라면에 있는 갯벌노을마을로 향하면서, 해설가 분께서 유쾌하게 말했다. 순천만과 이어진 여자만의 중앙에는 ‘여자도’라는 섬이 있는데, 섬들이 이루는 형태가 한자 녀(女)를 닮았고 그들이 자급자족(自)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여자만의 이름은 여자도에서 따온 걸로 추정된다고 한다. 갯벌노을마을은 앞에 아름다운 여자만이 자리하고, 완만한 호암산이 감싸고 있다. 이름에서도 딱 알 수 있듯, 노을이 장관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안선에는 복개도, 모개도, 장구도, 3개의 무
윤동주와 그의 시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지만, 그의 유고 보존지가 광양에 있다는 건 몰랐다. 친구이자 하숙집 후배였던 정병욱은 윤동주의 를 세상에 드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에 시집 를 창간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원고를 정병욱과 교수님에게 각각 건넨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시집은 정병욱 가옥에 소중히 보관돼, 광복 후 1948년에 간행됐다. 정병욱은 윤동주를 세상에 알린 일 외에도 고전 시가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기고 대학 교수로 활동하는 등 국문학 발전에 기여
타다닥 타다닥. 송정 떡갈비 골목엔 나무도마에서 고기를 잘게 다지는 소리가 퍼지고,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는 어지러울 정도다. 송정 떡갈비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1990년대 후반 IMF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재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것이 시초다. 반죽은 부드럽게 다진 고기에 풍미를 더해 줄 마늘과 양파, 그리고 비법 간장을 넣고 치대 만든다. 무등산 증심사에서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에는 은행나무가 많다 광주 송정 떡갈비는 고기에 은은한 숯불 향이 배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돼지고기로 인해 육질은
“쉐리 쉐리 레이디~”. 어디선가 들려오는 80년대 디스코 음악. 검은 교복을 입고 여고시절로 돌아간 중년여성 셋은 아침부터 고고장에서 디스코를 추고 있었다. 1960~80년대 달동네, 음악실, 극장, 사진관, 양복점 등 옛 모습을 모두 재현해 낸 순천 드라마 촬영장이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60~80년대 분위기를 재현해 놓아 누구라도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달동네를 재현한 순천 드라마 촬영장 이곳에 들어서면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여기서는 중년들의 목소리가 한층 달떠 있다. “이런 데서 연탄을 갈고 밥을 해 먹었다.”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했을 땐 거센 비바람에 은행잎들이 다 떨어져 노랑카페트가 돼 있었다. 연인들은 한쪽 어깨가 다 젖어도 좁은 우산을 함께 썼다. 비바람 따위는 하나도 무섭지 않은 사춘기 소녀들은 대여점에서 빌린 한복을 차려입고, 츄러스와 초코파이를 들고 다녔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은 저 혼자 마을 끝자락에 뾰족하게 솟아 있지만,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 성당 주춧돌은 전주 읍성의 성곽 돌로, 벽돌은 성벽 흙으로 만들어졌다는데 그 이유 때문일까. 그렇게 전주 한옥마을은 옛것과 지금 것, 우리 것과 서양문화가 공존해 있다. 전주
벼농사가 힘들었던 화산섬 제주에서는 일찍이 보리를 주식으로 삼았다. 주재료인 보리와 쑥, 그 속에 팥 앙금을 넣어 만든 보리빵의 탄생 역시 자연스런 수순이었을 터. 이 밋밋한 빵을 무슨 맛으로 먹을까, 처음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빠져 드는 담백한 맛이 보리빵이 가진 매력이다. 겉모습은 투박하지만 속이 구수하다. 비양도에서 바라본 제주 노을 ●보리빵의 정석덕인당 보리빵보리빵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유명한 곳. 에 등장해 더욱 인기가 높아진 덕인당 보리빵은 보리빵의 정석과 같다. 강하지
조선시대 왕족과 최고급 관료들이 살던 동네에서 오늘날의 한옥마을까지.북촌의 집집마다 서울의 시간이 살아 흐르고 있다. ●있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곳‘채울 수 있는 공간(The Place to Fill)’이라는 모토를 가진 복합 한옥 공간, ‘곳’에는 남다른 히스토리가 있다. 10년 전 우프코리아(WWOOF KOREA)*의 사무실로 사용됐던 공간으로, 우프 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오리엔테이션 및 숙박을 위한 장소였던 것. 지금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옥스테이로 운영되고 있다.곳은 환경을 생각한다. 친환경 농부와 연계해
곡성 하면 으레 떠오르는 섬진강, 기차마을, 곡성 영화촬영지? No! 새로운 곳이 궁금했다. 비슷한 감상의 여행이 아닌 나만의 것을 채우고 싶어 깊숙한 산골도 마다하지 않았다. 곡성의 속살 찾아 한 발짝 더 움직였던 시간을 소개한다. 1933년에 지어진 구 곡성역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 곡성군 | 전라남도에 있는 인구 3만명의 작은 군으로 구례군, 화순군, 순천시와 접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섬진강과 옥과천 유역의 평야를 중심으로 한 벼농사가 주 산업이며, 사과, 멜론, 딸기, 토란, 깻잎
조선시대에는 역관, 의관과 같은 전문직 중인이, 근대에는 화가 이중섭과 시인 이상 등 예술인이 모여 살았다.전통과 현대. 서촌의 한옥이 이 모든 것들을 품은 까닭이다. ●심심할 틈이 없는 재미난골지어진 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 한옥. 전통한옥에서 볼 수 없는 2층 양옥 구조가 독특하다.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 2층에는 주인 내외가 지내고, 1층은 한옥스테이로 운영 중이다. ‘홈스테이형’ 한옥스테이를 지향하고 있어, 약간의 미소와 요청만 있으면 2층 구경도 가능하다.재미난골의 자랑거리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 7년 동안
고운 흙을 빚어 물레 위에 올리고 모양을 잡는다. 단단해지도록, 더 예뻐지도록 수없이 치댄다. 잿물에 담갔다가 1,200도씨를 넘나드는 불구덩이에 집어넣는다. 수차례의 고행을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영롱한 빛과 유려한 자태의 옹기가 탄생한다. 플라스틱 그릇과 스테인리스 텀블러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도 장인들이 흙에 그들의 숨결을 불어넣는 이유다. 어릴 적 살던 집 안마당에는 검붉은 옹기 여러 기가 늘어서 있었다. 몇 기는 텃밭 한구석에 묻어두기도 했던 것 같다. 된장이나 간장, 젓갈 등의 조미료, 김치가 들어있던 옹기도 있었다. 그
남도 답사 1번지. 진부하다고도 할 법하지만 이보다 더 잘 나타내는 말이 또 있을까. 수묵화에서 볼 법한 자연 풍경과 전통 예술이 공존하는 그곳에 현대 예술가들이 붓을 더했다. 하나의 거대한 예술촌이 된 해남의 구석구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술이 꽃 피는 그곳으로. ●자연산 버섯과 나물로 차려낸 남도밥상 서울을 출발해 약 다섯 시간 만에 도착한 해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는 것으로 남도 수묵기행을 시작했다. 남도에서 먹는 음식이라면 길거리 분식도 맛있을 거라는 ‘착한’ 편견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어느 낡은 건물 2층에
걱정했다. 하필 영광과 무안이라서. 아니나 다를까 여행지에 다다르니 “여기에 오다니 전남 영광입니다”라는 몹쓸 아재개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남도의 음식을 맛보고 풍경을 담고 나면 이내 말장난도 즐겁게 받아치게 된다.“그런 개그는 전남 무안하네요” 숲쟁이꽃동산의 끝자락 언덕배기에 다다르면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의 탑원과 만난다 드넓은 무안의 갯벌. 멀리서 담을수록 풍경이 아름답다 영광 노을전시관에 전시된 일몰 사진들 영광군이 선사한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 그 유명한 영광 굴비. 아무리 기대해도 실망하지 않을 맛이다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