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Kidult)는 어린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이(어른+아이)’를 지칭한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만화, 과자 등에 향수를 느끼는 이가 늘어나고 있는 것. 숱한 ‘어른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서울 키덜트 소품숍 9곳을 가 다녀왔다.●토이스토리 덕후를 위한 건대 토이쩔어스남녀노소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을 이곳에서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픽사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덕후’라면 토이쩔어
통영 우도우리나라에는 7개의 우도가 있다. 잘 알려진 제주의 우도를 포함해 서해 5도의 가장 남쪽 섬 우도, 굴이 맛있기로 소문난 서산의 우도, 금일도 명사십리해변 앞에 오뚝하게 떠 있는 섬의 이름도 우도다. 그리고 통영에도 역시, 우도가 있다. ●여행의 반, 해초비빔밥통영 우도는 연화도와 인접해 있으며 면적 0.6km2에 20여 가구, 약 30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이다. 선착장 위쪽 작은 마을인 아랫막개에 몇 가구가 살고 있지만, 본 마을인 울막개는 고개 하나를 넘어야 한다.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 도로가 선착장에서 마
지금까지의 공원이 경관과 테마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공존의 자리다. 익산이 그리는 미래의 공원이다. ●미륵산 아래서 미래의 눈으로 이제는 터로만 남은 익산 미륵사지가 기대고 있는 산의 이름은 미륵산이다. 높은 산이 귀한 익산에서 미륵산은 가장 높은 산이고,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지형을 닮은 아담한 저수지가 보인다. 금마면에 위치한 금마저수지다. 미륵산(430m)과 용화산(342m)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 저수지에 고였다가 평원으로 퍼져 나가 곡식을 키운 후 다시 만경강에 합수해 서해로 흘러간다.
이것은 허리가 뻐근한 이야기다. 끊어지고 토막 난 백두대간을 복원하는 과정에는 분단의 현실과 훼손된 생태의 현실이 모두 소환된다.●마을로 내려온 백두대간 남원은 지리산의 서북쪽에 있다. 전라북도가 나눠 가진 지리산의 지분을 남원이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남원의 생태관광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넓게는 백두대간이라는 큰 무대까지 바라본다. 남원 주천면 노치마을은 유일하게 백두대간이 마을을 통과하는 곳이다. 일제가 백두대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커다란 목돌 6개를 땅에 박았다는 이야기가 그 증거다. 목돌을 박은 이후 마을 사람들은
간밤에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았던 날.소록소록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걸음을 뗐다.▶21-22’ 한국관광100선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강화 원도심을 걸으며 강화읍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도보 코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1~2022 한국관광 100선’에 꼽혔다. 1970년대 초까지 방직산업으로 활황을 이루었던 마을의 모습과 3·1운동 당시 치열했던 싸움의 흔적 등을 찾을 수 있다.거리│2.6km소요시간│약 2시간코스│심도직물터→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강화 3·1독립만세 기념비→700년 은행나무→이화견직 담장길→
고성에 독수리가 찾아왔다. 그것도 떼로.몽골에 사는 독수리가 23년간 고성을 찾는 구구절절한 사연.저 멀리 보이는 북쪽 끝 산봉우리의 꼭대기, 지역 주민들이 연지산이라고 부르는 산의 정상 위로 검은 점 서너 개가 빙빙 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이제는 수십 개의 점이 저마다의 규칙으로 움직인다. 숫자는 점점 많아진다. 이제는 서쪽에서도 한 무리의 검은 물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수리다. 이미 벌판에 앉아 있던 또 다른 무리의 독수리 떼는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와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 빵빵한 마대 자루 10여 개가 벌판에
색깔에 이끌려 서남부 땅끝 바닷가를 달렸다.보라색으로 일렁이다 옥색으로 깊어졌고, 노르스름하게 맛났다.신안 목포 영광은 그렇게 색으로 물들었다. 순전히 색깔 때문이다. 신안 퍼플섬(Purple Islands)의 보랏빛 유혹! 색깔을 전면에 내세운 여행지가 어디 그리 흔하던가!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해서 ‘천사 섬’이라더니 정말 섬이 많다. 육지와 신안의 섬들을 연결하는 천사대교를 건너다보니 좌우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수많은 섬 사이를 40~50분이나 비집고 들어가니 어느 순간 버스 정류장이며
그늘진 마음에는 볕이 필요하다.초록 마을 보성에서 언 몸을 녹였다. ●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제한된 여행의 크기와 비례하게 마음은 무채색으로 변해갔고, 나는 어떻게든 차갑게 식어가는 마음에 온기를 채우려 애썼다. 어느 날엔 노래를 불렀고, 또 어느 날엔 그림을 그리다가 술을 마셨다. 그러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는데, 그건 바로 식물을 곁에 두는 일이었다. 작은 생명체를 하나둘 집에 들이자 생기가 돌았다. 바라만 보아도 싱그러운 기운을 얻었고, 새싹이라도 쑤욱 틔우는 날이면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초록이 주는 에너지는 이토
서울의 진수를 원할 때 서울을 거닐고 싶을 때그곳에서 우리를 부른다. ●얼굴을 마주하는 방법경복궁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광화문에 발을 들이고 나서야 한국에 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서울여행에서도 자연스레 출발점이 된다. 경복궁을 시작으로 삼청동,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창덕궁, 종묘 등으로 뻗어 나가는 여행길은 서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경복궁은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화재, 전란으로 인한 소실과 재건을 반복했다. 일제에 의한 수난까지 역사의 갖은 고초 속에서
여행지에서의 하루는 유난히 짧다.가진 게 두 발뿐인 뚜벅이에게는 더욱 그렇다. 관광택시에 올라 곡성을 마음껏 담았다.●멋쟁이 빨간 넥타이 기사님 뚜벅이는 괴롭다. 가고픈 곳은 많은데 막상 갈 수 있는 곳은 적다. 아쉬운 듯 돌아서고 다시 찾는 게 여행의 묘미라고 하지만, 어쩐지 늘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 곡성역 앞에서 푸른색 니트에 빨간 넥타이를 한 기사님을 만나자마자 마음이 놓였던 이유다. “어디 가실 거예요?” 기사님께 형광펜을 친 추천 코스 목록을 내밀었다. “성륜사는 다른 관광지들이랑 너무 멀고….” 아뿔싸. 가고 싶은
요즘 여행은 ‘슬세권’이 대세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골목 산책을 나서자. 서울의 ‘힙’한 감성 골목 10곳을 소개한다.●남산 아래 ‘제2의 경리단길’ 후암동 골목 높은 빌딩보다는 나지막한 가정집, 화려한 풍경보다는 수수한 동네 감성을 좋아한다면 후암동이 답일 수 있다. 인근 이태원과 경리단길의 높은 임대료를 피해 넘어온 상인들이 낡은 주택가 사이에 작은 가게들을 열면서 조성된 후암동 골목은 ‘제2의 경리단길’로 불리고 있다. 정겨운 골목 풍경에 더해져 후암동이 더구나 특별한 이유는 남산을 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 우뚝 솟은 N서울타
섬을 오가는 여객선 3척의 이름조차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다.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섬. 구국의 불길이 타올랐던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소안도를 걸었다. ●비로소 안심하는 곳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까지는 1시간. 뱃길 말미에 노화도 동천항에 잠시 기항한다. 오래 전, 소안도는 제주를 오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과 같은 섬이었다. 제주권을 벗어난 바다가 워낙 거칠고 험했기 때문에 뱃사람들은 이곳 섬에 도착한 후에야 비로소 안심했다고. ‘소안’이란 이름은 여기서 유래됐다. 소안도는 남북의 두 섬이 길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