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두 시간, 이른 아침부터 기차에 몸을 실었다. 당일치기 브루어리 여행을 떠났다. 울산 그리고 양산으로. ●YANGSAN양산의 터줏대감켈슈 브로이놀 거리, 볼 거리, 먹거리, 여행의 3요소가 모두 충족되는 곳이라 해야겠다.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와 영남권 최대 놀이동산인 통도 환타지아 사이에 위치했다는 것만으로 말이다. 켈슈 브로이는 대한민국 수제 맥주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무방하다. 2002년 소규모 양조장 ‘혼마 브로이’로 시작한 켈슈 브로이는 그동안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양산의 터줏대감 브루어리로 자
전 세계 안 가 본 곳이 없는 홍콩 친구들과 함께하는 제주. 모름지기 숙소는 그 나라, 그 도시의 문화를 담아야 하며 주인장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여행고수인 그들과어떤 숙소에 묵어야 할까? 눈 먼 고래는 바깥채인 ‘바다 고래’와 안채인 ‘숲 고래’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의 오래된 돌담 집에 현대적인 기술과 감각을 더해 이렇게 세련된 공간을 만들어 냈다●문화 차이를 초월한 감성 스테이숙소 이름은 ‘눈 먼 고래(Blind Whale)’. 평범했던 조천의 오래된 전통 돌집을 개조해 마치 마술을 부리듯 모던하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서해 ‘만리포’ 해변에 ‘캘리포니아’가 펼쳐진단다.갈까 말까 고민도 잠시,이번 주말 파도가 마구 밀려온다는 소식에 떠밀려 그곳에 도착했다.또 한 번 서핑의 꿈을 한아름 안고서.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들, 이국적인 풍경 서해에도 서핑하기 괜찮은 파도가 꽤 들어온다 ●서해안에 파도가 없다고?국내의 유명 서핑 스폿으로는 제주 중문, 부산 송정과 해운대, 포항, 강원도 양양, 그리고 서해 만리포가 있다. 처음 만리포에 대해 들었을 땐 무척이나 낯설었다. 밀물과 썰물이 있는 서해에서 서핑이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달그락 달그락 별이 부딪치던 소리는 사그락 사그락 귓가를 맴도는 추억의 여음이 되어 기어이 그 밤을 증언하는 표식이 되고 말았다. 이쯤에서 영양이 가르쳐 준 것 한 가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지 못할 것은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영양풍력발전단지. 영양의 자연이 이국적인 풍경을 입었다●육지의 섬으로“양양이 아니고?” 영양으로 떠난다는 말에 지인들은 모두 하나같은 반응으로 되묻기가 먼저였다. 뭐, 나조차 그런 의문부터 가졌었다는 점을 고백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영양이란 곳에 어떤 볼거
Close Up! 바다열차스크린은 영화관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고혹적인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가는 바다열차 여행은 차창을 통해 바다의 삶을 보여 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다. 바다열차는 정동진, 묵호, 동해, 추암, 삼척에 이르는 56km의 해안선을 달리는 기차다. 정동진에서 삼척역까지 6개 역에서 승하차할 수 있는데, 이왕이면 전 구간 탑승을 권한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바다의 모습에 넋을 잃게 될 테다. 바다열차 여행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바다를 향해 난 좌석에 앉아서 1시간20분 동안 동해의 일상을 경험한
예부터 많은 문인묵객이 단양의 아름다운 경치에 탄복했고, 이곳에서 지극한 풍류를 누렸다. 그래서 ‘단양 8경’은 더욱 섬세하고 아름답다. 단양 8경은 조선개국 공신 삼봉 정도전을 비롯해 퇴계 이황과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등 많은 선비와 화가가 사랑했다. 단양 8경의 백미는 도담삼봉이다. 남한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도담삼봉의 삼도정에서 단양 15대 군수였던 퇴계 이황은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시를 읊조렸을 것만 같다. 기생 두향과의 못다 한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고고한 기개를 지켜야 하는 선비로서 그는 두향을 향한 사랑을 고이
길은 타임머신처럼, 정약용 선생이 유배 길을 걷던 조선 후기의 강진으로 데려다 주었다. 차나무가 많아 ‘다산(茶山)’이란 별명을 지닌 만덕산. 그 안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남도유배길이 있다. 남도유배길의 4개 코스는 각각 13km가 넘는 길이다. 하나를 완주하는 데 최소 4시간 이상 걸리므로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남도유배길의 ‘맛보기’이자 핵심 코스는 2코스의 다산오솔길 중 다산초당-백련사 구간이다.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잇는 오솔길은 빨간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동백림으로 유명하다.
내륙에 위치한 제천이 ‘물의 고장’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청풍호가 감싸고 있어서다. 1985년 충주댐 준공으로 조성된 호수다. 충주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유람선, 트레킹, 카약…. 즐기는 방법도 여럿이다. 제천은 선사시대부터 문화의 중심지였다. 구석기 유적은 물론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 이르기까지 문화의 중심지였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제천의 60퍼센트 이상이 수몰될 상황에 처했다. 그때 지역의 문화재들을 한곳에 모아 만든 것이 바로 ‘청풍문화재단지’다. 보물·지방유
수많은 섬을 품은 통영의 바다 통영 동피랑 골목은 벽화로 가득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면 탁월한 전망이 펼쳐진다. 하지만 ‘섬’이 빠진 통영은 반쪽짜리에 지나지 않는다. 무인도를 포함해 250여 개에 이르는 섬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품고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통영 8경 중 하나인 연화도의 용머리해안 연화도 트레킹 코스의 끝인 동두마을은 한적한 어촌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Route 1통영 연화도선착장→ 연화사→ 연화봉→ 동두마을→ 용머리해안 바다 위에 핀 연꽃사람이 걷는 속도는 참 느리다. 자동차가 1시간에 80km
순창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단어는 고추장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순창은 산과 강을 두루 갖춘, 그야말로 트레킹에 딱 맞는 여행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인 강천산부터 섬진강 줄기 따라 굽이진 자전거길까지. 여태껏 몰랐던 순창을 만났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작품, 섬진강의 바위들 섬진강 옆으로 조성된 자전거길로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기러 온다 ●Route 1순창 섬진강자전거길장군목→ 현수교→ 섬진강자전거길→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 굽이굽이 자전거길을 따라 순창은 ‘옥천(玉川)골’이라고도 불린다. 옥처럼 맑은 물이 흐
방직공장의 물레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리던 그곳, 문래동에 꽃이 피고 있다.굉음과 함께 터지는 용접불꽃,쇳소리를 내며 자른 파이프의 단면,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벽화가꽃이 되어 우리를 부른다. 구부려지고 구멍 난 환기구칭칭 동여맨 전선 옆으로창문이 있어 다행이다.햇빛 한 사발 건네고 싶다. 파이프 꽃.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로묵묵히 진열되어 있는 모습과차가운 금속성에 마음이 끌렸다.때로는 무관심이 더 익숙하다. 언제 그린 도면일까?몇 백 장을 그려도 질리지 않을 그림.벨이 울리지 않아도늘 그 자리를 지키는 전화기처럼오늘도 작업장은 열려
올 여름, 휴가로 떠나면 좋을충청권 브루어리들을 선별했다. 맥주 만드는 농부뱅크크릭 브루잉 충북 제천에는 제(堤), 그러니까 물을 가두는 둑과 천川, 흐르는 냇물이 있다. 이것을 영어로 옮겨 제방이라는 뜻의 뱅크(Bank), 개울이라는 뜻의 크릭(Creek)이라 명명한 뱅크크릭 브루잉은 제천의 지도를 따 로고까지 만들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맥주 재료로 사용하는 홉(Hop) 농사를 직접 한다는 것도 인상적인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홉을 재배한다는 말에 더욱 정감이 간다. 대표 메뉴는 솔티 블론드 에일(Solti Blon
당신이 부산의 골목으로 가야 하는 이유 문화가 총체적인 생존방식이라면 마을과 골목은 분명 치열한 문화의 현장이다. 영도의 깡깡이길에서 들었던 생존을 위한 망치소리, 묘지 위에 집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 아미비석문화마을의 모습은 부정할 수 없는 삶의 흔적이자 우물처럼 깊은 문화유산이다. 깡깡이길로도 불리는 마을은 최근 예술마을로 다듬어지고 있다 영도 대평동에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부산의 조선수리소들이 밀집해 있다 조선소,철공소는 아직도 바쁘게 돌아가고 부두에는 수리를 기다리는 배가 가득하다 ●영도구이제 막 닻을 내린 깡깡이예술
여행자를 위한 부산지리지(釜山地理志) 모든 여행자는 자신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 국가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골목으로, 점점 더 세밀해진다. 당신의 부산은 어떤가? 다시 부산의 지도를 펼쳐 보자. 부산 브릿지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안대교 Bridge of Busan 광안대교 | 2003년 개통. 2층 복층 구조로 왕복 8차선. 총 길이 7,420m 중 900m 정도가 현수교다. 남항대교 | 2008년 개통. 총길이 1,925m. 해상순환도로 중 유일하게 산책로가 있으며 왕복 6차선이다. 부산항대교 | 2014년
봄은 남으로부터 온다. 푸근한 기운 어깨 위에 내리는 것은 남쪽에 갈 딱 좋은 때가 왔다는 신호다. 봄 여행에 맞춤한 곳이 어디일까 고민은 그만. 한려수도를 믿어보자. 남해와 통영 그리고 거제, 남쪽의 끝에서 사분사분한 바람을 느끼기만 하시라. 다랭이 논이 층계를 만들며 이어진 남해 다랭이마을. 겨울이 가자 지천에 산나물이 자라고 있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 옛길을 복원한 트래킹길인 바래길 하나투어[거제+남해권 명품여행 2박3일] ●남해 길 닿는 마을마다 이야기 가득해 누군가는 남해에 휴가를 왔다가 마을이 나올 때마
어찌 이곳을 잊으리오.양구, 사연 깊은 그 동네를.겨우내 찬바람이 몰아치던 강원도 끝자락 양구. 까칠한 가칠봉 산등성이에도 봄바람이 불었다.쉽사리 손닿을 수 없는 비무장지대(DMZ)에도 말없이 그렇게 봄은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롯데관광개발[양구 DMZ탐방! 두타연 누리길 트레킹] 두타연 트레킹 코스 초입 조각공원 내에 있는 작품. 작품명은 ‘잃어버린 신발’ DMZ에는 맑고 맑은 물이 흐른다. 징검다리에선 동생 두타연 트레킹 코스 초입에 있는 조각공원에서는 각종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명은 ‘헌화’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온
그때도 봄이었다. 기찻길 위 엄마와의 마지막 기억은 3년 전 이맘때쯤, 매화가 한껏 만발했던 양산 원동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칙칙폭폭 철로를 따라 기억의 꼬리를 다시 잇기 시작했다. 당분간 엄마와 나의 기억은 백두대간, 그 어디쯤 머무를 테다. 삼성여행사[백두대간에 가다(협곡열차) 당일] V-트레인 안에서 바라본 분천역의 철로 진한 핑크빛 외관의 V-트레인. 봄처럼 상큼하다 알록달록한 분천역 터널 안을 지날 때 열차의 천장은 눈모양 야광빛으로 변한다 분천역 여기저기에서 산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협곡열차 내 작은 기둥에 승객들의
과거는 살아 있었다.시 같은 노랫말을 조곤조곤 읊조리는 김광석의 감성으로,온갖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끌벅적 야시장의 활기로. 옛 대구의 현 주소는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이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김광석을 그리다 모든 세대에 길은 통한다. 지긋한 중년의 아주머니부터 앳돼 보이는 풋풋한 연인까지. 학창시절 한창 그의 노래에 열광했을, 군입대를 앞두거나 서른 즈음에 도달한 모든 이들에게. 한 땀 한 땀 색색으로 정성껏 그려진 벽화와 노래가사들은 꼭 김광석 세대가 아니라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섬 하나 둘 셋 ‘섬’에는 영적인 기운이 있나 보다. 섬이라는 한 글자에서 느껴지는 단절감은 신비롭고 미묘하다. 외롭지만 외롭고 싶을 때, 스스로 고립되기 위해 세 섬을 찾았다. 봄날이었다.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른 봄부터 새빨간 동백꽃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거금도 거금 생태 숲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었다. 그밖에 수많은 희귀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여수 케이블카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오동도까지 도달한다. 오동도는 0.12㎢ 크기의 작은 섬이다 ●그리운 꽃섬, 오동도
나무를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자왈’을 더한 ‘곶자왈’은 제주의 자연이 선물한 원시림을 지칭하는 말이다. 북제주군 한림읍에 위치한 블랙스톤 제주는 곶자왈 원시림의 자연 원형을 그대로 살린 휴양형 골프&리조트다. 골프코스 27홀과 클럽하우스 외에도 회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 ‘빌라 SUITE’, 부티크 비즈니스 호텔인 ‘힐하우스’, 여행과 레저의 기분 좋은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스파’, 해양스포츠의 꽃인 세일링을 할 수 있는 ‘요트클럽’ 등의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드리나무 블랙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