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 PALAWAN 필리핀의 남서쪽 끝. 남중국해와 술루해 사이, 가늘고 길게 생긴 섬이 바로 팔라완이다. ‘필리핀의 제주도’란 별명이 있을 만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휴양지다. 필리핀의 수많은 관광도시들 중에서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청정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섬 중심부는 대부분 산악지형이고, 카르스트 지형(석회암으로 구성된 대지가 용식되어 생성된 지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 관광지는 엘니도, 코론, 푸에르토프린세사 3개 지역이다. ●엘니도 EL NIDO팔라완 북쪽 끝에 위치한 섬 군락. 약 500여 개의
떨어지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듯 일 년에 단 하루, 흘러가는 별에 마음을 담아.●행복을 빌어요, 러이 끄라통소원을 비는 순간은 높은 확률로 극적이다. 특별하거나 간절하거나 빼어나게 아름답거나 기억하고 싶은 어떤 순간들. 예를 들면 온몸을 태우며 빠르게 비행하는 별똥별을 만났을 때,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끝에…. 이러한 시공간적 특수성과는 달리 대부분의 소원은 한결같다. 나와 내 세상을 구성하는 이들의 일확천금, 만수무강, 좋은 인연 등을 예쁜 말로 꾹꾹 눌러 담는다. 이쯤에서 생각한다. 인간의 소망이란 보편적이며 결국 행
겨울은 섬 여행의 비수기다. 손님이 오지 않으니 식당과 민박, 펜션 등도 대부분 문을 닫는다. 연륙된 섬이라면 모를까 하룻밤을 보내고 나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럴 때 답은 캠핑에 있다. 추위에도 견딜 수 있는 단단한 장비와 경험이 있어야겠지만, 나설 용기가 그보다 우선이다. 더플백을 메고 하의도로 떠났다.●동계 섬 캠핑, 뭐부터 준비할까90L 더플백과 백패킹에 버금가는 간편한 장비들을 넣어 트렁크에 실었다. 더플백은 주차장에서 야영지까지의 이동에 용이하다. 배낭에 비해 넣고 꺼내기가 편리해 차량을 동반하는 여행에서 즐겨 사용하
료칸, 온천, 바다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발견한 서로 다른 모습들. KARATSU 唐津●도시를 채우는 요소들후쿠오카에서도, 사가에서도 가까운 가라쓰(唐津). 현 내 어느 지역보다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은 여행지다. 자연, 문화예술, 미식, 역사 등을 아우르는데, 대표적으로 사가현 랜드마크로 손색없는 가가미야마 전망대와 1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이어지는 니지노마쓰바라(虹の松原), 가라쓰성, 요부코 오징어 등이 있다.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라쓰에는 2가지 명품도 있다. 료칸 ‘요요카쿠(Yoyokaku)’와 도자기 공방 ‘나카자토
대만 타이페이만큼 매력적인 여행지가 있다. 제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인 가오슝(Kaohsiung)이다. 보얼예술특구, 불광산 불타기념관, 치진섬 등 굵직한 명소가 있고,친절한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다. 가오슝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짚어봤다.인천-가오슝 가는 길가오슝으로 향하는 길은 중화항공을 추천한다. 운항 일정은 인천-가오슝(12:15-14:25), 가오슝-김포(14:30-18:15) 조합하는 게 좋은데, 3박4일 여행에 적합하다. 인천-가오슝 노선에는 새 기종인 A321-Neo가 투입돼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장성을 들여다보면 걷기 좋고, 쉬었다 가고 싶은 여행지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곁에 둘 수 있는 자연이 곳곳에 있고, 제법 멋지다. 장성을 여행할 때 들르면 좋은 5곳을 모았다. ●피톤치드 뿜뿜축령산 편백숲 & 모암저수지축령산의 하이라이트는 편백과 삼나무다. 산 일대에는 50~70년생 편백과 삼나무가 1,150헥타르(축구장 약 125개)에 달하는 규모로 우거져 있다. ‘한국의 조림왕’이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춘원 임종국 선생의 작품이다. 1940년 장성으로 이주한 그는 1956년부터 21여 년간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황무지였던 축령산
성공적인 여행의 첫걸음은 좋은 지역에 머무는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곳이 편안해야 여정 전반이 무탈하다. 주변에 볼거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쿠알라룸푸르에서 걷고 싶은 동네를 찾았다. 바로 ‘초우 킷(Chow Kit)’. 소소한 거리부터 쇼핑몰, 카페, 호텔까지 곳곳을 쏘다녔다. ●쿠알라룸푸르의 부엌 ‘초우 킷’쿠알라룸푸르(KL) 여행의 중심지는 고급 쇼핑몰과 호텔이 몰려 있는 부킷 빈탕(Bukit Bintang)과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있는 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Kuala Lumpur City Ce
장화처럼 긴 이탈리아의 전역에서는 저마다 특색 있는 와인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겨울에 어울리는 와인 여행지를 꼽는다면, 돌로미티와 알프스가 감싸고 있는 알토 아디제(Alto Adige)다. 이탈리아인들이 겨울에 스키 여행을 가서 와이너리도 둘러보고, 산악 케이블카도 타는 곳이다. 과거에 오스트리아령이었던 역사가 있어서, 언어는 독일어를 사용하고 와인은 오스트리아를 닮아 개성이 넘친다는 것이 매력! 직접 다녀온 다섯 곳의 와이너리와 케이블카를 소개한다. ●수백 년 된 저택과 수도원 엘레나 월시(Elena Walch)입구의 수 백 년
한 번 방문한 후 그 매력을 잊지 못해 여러 번 찾게 되는 도시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재방문률이 가장 높은 도시, 바로 피렌체이다. 넘쳐나는 매력 덕에 피렌체 역사지구는 물론 근처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렌체에서 한 시간 거리 내의 보르고를 방문하면 천천히 삶을 음미하며 살아가는 토스카나 사람들의 ‘라 돌체 비타 (La Dolce Vita_ 달콤한 인생)’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이탈리아어 보르고Borgo는 작은 마을을 뜻한다. 오래 전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볼 수 있는 매력적
광주를 대표하는 맛인 오리탕과 보리밥, 백반부터 우아한 휴식이 가능한 미술관, 도심 속 숨겨진 여행지까지 알찬 곳들로만 구성했다. ●광주 일미 ‘오리탕’태화오리탕광주 토박이인 에디터가 광주에서 1순위로 추천하는 음식은 오리탕이다. 구수한 국물과 향긋한 미나리, 쫄깃하고 육향 진한 오리고기가 어우러진 음식이다. 북구에는 유동 오리의 거리도 있다. 여러 오리탕 식당이 몰려있으니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도 있는데, 이번에는 태화오리탕으로 향했다. 태화오리탕의 특징은 오리탕을 시키면 전채 음식 격으로 오리로스
신혼여행이 꼭 로맨틱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MZ식 허니문,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났다.어쩌다 이집트행모든 예비부부의 숙제, 과연 신혼여행 준비는 도대체 언제부터 해야 좋을까. 정답은 없지만 대개 결혼 3~6개월 전부터 준비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부부, 불과 결혼 한 달 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후다닥 결정했다. 어디를 가도 좋다는 그녀와 어디든 가고 싶어 결정 장애에 걸려 버린 나의 작품이다.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숙소와 비행기를 알아보며 비교만 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 일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당장 결혼식이 한
3, 2, 1, 출발. 아! 7146번 참가자. 정말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칩니다.●자전차왕 엄복동의 마음가짐필자, 지금 진지하다. 홍콩에서 열린 사이클로톤(Cyclothon) 대회에 참가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마음가짐으로, 쓰러질 때까지 달리고 말 것이다. 홍콩 사이클로톤은 홍콩관광청이 주최하고 선훙카이(新鴻基, 아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후원하는 자전거 대회다. 대회라는 게 꼭 경쟁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프로 선수부터 자전거 동호인, 일반인, 여행객 등 기본적인 체력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캐주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의 광활한 자연이 안겨 주는 다채로운 호사에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경험을 했다. 일정 막바지에 들어서선 여권을 일부러 잃어버릴 뻔했다. 그만큼 퀸즐랜드에서의 시간이 특별했다는 뜻이다. ●Story Bridge & River to Bay브리즈번을 기억하는 방법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날아 아침의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가을의 정점에서 봄의 한복판으로 날아온 것이다. 호주의 벚꽃으로 통하는 연보랏빛 자카란다가 지천으로 피어나 있고, 온화한 공기의 질감과 분위기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브리즈번은 호주의 3대
●카페가 된 87년 건물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 조형물이 무대와 스크린이 있는 한쪽 벽 앞에 놓였다.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귀에 익숙한 음악이 잔잔하게 퍼지진다. 오늘은 커피 대신 청으로 만든 따듯한 흑당생강차를 마신다. 대추롤케이크와 대추마들렌은 충북 보은군 특산품인 ‘보은대추’를 넣어 만든 것이다. 너른 공간에 테이블 사이 거리도 넉넉해서 마음도 여유롭다. 주문하는 곳 앞 넓은 테이블 위에 빨간 꽃이 핀 작은 화분 하나 놓였다. 시클라멘속이라고 꽃 이름을 알려준 건 카페 주인이었다. 여러 꽃
수많은 빌딩으로 채워진 판교. 국내 IT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다만, ‘여행으로 다녀올 만한 지역인가?’라는 질문엔 머뭇거리게 된다. 방향을 바꾸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콘셉트는 도심 나들이 또는 City Stroll로. 판교를 거닐다 만난 재밌는 공간들이다.●뚜벅뚜벅 직장 탐방판교 테크노밸리에는 IT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삼성과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 다음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안랩, 한글과컴퓨터, 아프리카TV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굵직한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근무 공간은 못 들어가도 몇몇 기업
길에 이름이 붙고 사람들이 찾아와 걷기 시작할 때, 100가지의 다른 여행이 생겨난다. 또 하나의 길 위에 새로운 여행이 열렸다. 무라타 코스, 미야기 올레의 다섯 번째 길이다.●치유와 귀환을 바라며 미야기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지역 중 하나다. 강도 7의 강진과 높이 10m의 쓰나미로 1만명이 넘는 사상자가 생겼고 그로 인한 재산 손실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로부터 수년 후. 복구에 땀과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 자연과 주민들의 삶은 제 모습을 찾아갔다. 하지만 아픔은 여전히 남았고 지역을 바라보는 시
'노마드 고흥'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문화를 통해 주민의 일상이 활기찰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10월부터 고흥 거주민들로 구성된 노마드 고흥 주민여행기획단이 활동을 시작했으며, 고흥의 명소와 숨겨져 있는 공간을 발굴했다. 곧 노마드 고흥 가이드북이라는 결실도 거둔다. 가이드북에는 5가지 콘셉트의 신규 고흥 여행 코스가 온전하게 담길 예정이며, 고흥군 문화도시센터 블로그 또는 고흥문화생활지대 웹사이트에서 2024년 1월부터 확인할 수 있다. ●Theme 1 섬여행 고흥
●탄흔을 품고 살아가는 300년 느티나무 고목300년 느티나무 그늘 아래 정자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다. 오가며 힘들 때 팍팍한 다리 쉬어가는 고마운 나무 그늘이며, 모여 앉아 정겨운 이야기 나누는 사랑방이기도 하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망정1리 마을회관 옆 느티나무 고목 이야기다. 고목 앞에 안내판을 세워놓았다. 조선시대 숙종 임금 때 마을을 지켜준다는 뜻을 담아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 나무가 고사하면서 뿌리에서 새 줄기를 키워냈다고 한다. 그 나무가 현재 남아 있는 300년 느티나무다. 수백 년 넘은 나무 아래에서
벌써 가을이 그립다. 지난 가을 북한산 이 능선 저 능선을 걸으면서 ‘단풍숲’에 푹 빠져서 놀았다.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북한산이다. 지난 가을 북한산 단풍숲을 거닐 던 날들 중 외국인을 만나지 않은 날이 없다. 산을 좋아하는 젊은 청춘 남녀가 북한산 등산 데이트를 즐긴다. 청춘은 그 자체로도 빛나지만, 산에서 만난 청춘은 더 싱그럽게 빛났다. 지난 가을 다녀왔던 북한산의 가을 이야기 중 하나를 여기에 남긴다. ●동령폭포에서 추사를 만나다북한산 평창동 지킴터로 들어선다. 이정표 뒤 일선사 안내판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간이화장
캐나다의 가을이 원 안에서 휘몰아친다. 대자연의 품속, 단풍이 물들고 호수가 반짝인다. 그저 온타리오 서클루트를 따라 한 바퀴 돌았을 뿐이다. ●온타리오 서클루트캐나다의 심장을 꿰뚫는 법막강한 랜드마크를 지닌 여행지들에겐 공통된 고민이 있다. 랜드마크에 가려진 여행지의 무수한 매력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랜드마크가 빛이라면, 그 빛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 아래 숨은 수많은 다른 스폿들을 비출 방법 말이다. 온타리오주 역시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섰다.온타리오주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나다 여행지 중 하나다. 그 사랑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