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Autour du Luberon a velo뤼베롱 주변 코스 50km새벽 4시30분에 눈을 떴다. 5시30분에 시작하는 열기구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피곤함을 느끼기엔 설레는 마음이 너무 컸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프로방스의 들에는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두둥실, 풍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10명이 넘는 사람이 탄 거대한 바구니가 풍선과 함께 깃털처럼 하늘로 끌어올려졌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날씨 덕에 풍선은 높게 더 높게 올라가 우리는 어느새 2,500m 상공을 날고
●DAY 1 Le Pays de Forcalquier페이 드 포르칼키에 코스 78km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고, 사이클링 복장도 갖춰 입었고, 물통에 시원한 생수도 가득 채웠고, 자외선차단제도 꼼꼼히 발랐다. 얼른 페달을 밟고 싶어 가슴이 콩닥거렸다. 다들 웃고 있는데 왜인지 용성의 얼굴에 근심이 있다. 무려 78km에 달하는 첫날 라이딩 코스. 보통 하루에 무리하지 않고 탈 수 있는 거리가 50k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여자친구와 병아리 라이더 기자까지 데리고 가자니 걱정이 되었을 테다. 코스 중간의 작은 마을
Romantic Cycling in Provence자전거를 타고 프로방스의 수채화 같은 풍경 속을 달렸다. 바람의 맛을 음미하고, 꽃과 구름의 색깔과 모양을 눈에 담고, 들풀과 바람이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페달을 밟은 시간의 기록. 록시땅 팩토리의 향기로운 정원●프로방스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지도5 Cycling Routes in Parc Naturel Regional du Luberon세상엔 정답이 없는 질문들이 아주 많지만 “프로방스 자전거 여행을 어디에서 시작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엔 정답이 있다. 뤼베롱 지역 자연공원
한 번쯤 파리에서 살아 보고 싶었다. 아침이면 동네 베이커리에서 사온 갓 구운 바게트와 커피를 즐기고 센강을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에펠탑 전망의 테라스 그리고 거실과 침실이 있는 아파트를 빌려 잠시나마 파리지앵이 되어 보았다. 매일밤 테라스에서 보이던 에펠탑 야경 모던한 인테리어의 침실 전망 좋은 카페 부럽지 않은 발코니에서 주스와 와인 한 잔파리에 우리 집이 생겼다꼭 에펠탑이 보이는 곳이어야 했다. 짧은 파리 여행 일정, 한 번만 보고 돌아서기엔 너무 아쉬운 에펠탑을 숙소에서 원 없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 파리 여행을 떠올리면 루브르 박물관에서 지루한 표정으로 젤리를 먹던 게 생각난다. 뮤지엄패스(Museum Pass)*를 최대한 써먹겠다며 박물관을 죄다 순회했었다. 그때의 과오를 반성하며 두 번째 파리 여행은 다르게 꾸렸다. 벽에 걸린 작품 대신, 거리에 걸린 풍경 그대로를 느껴 보는 것으로. *뮤지엄패스 | 파리의 주요 박물관들을 무제한으로 돌아볼 수 있는 패스권. 2, 4, 6일권이 있다. 바스티유 시장은 특유의 활기가 넘친다 상인과 손님의 대화 혹은 신경전 이른 오전에 방문한다면 한가하게 둘러볼 수 있다 ●파리지앵의 ‘세끼
꼭 한 번은 파리‘부티크’ 파리에서는 꼭 한 번 부티크 호텔에 묵고 싶었다. 다른 도시에서는 좀체 들지 않았던 호기심이 고전미의 도시, 파리에서는 몽실몽실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산 레지스 호텔 곳곳에 걸린 그림의 수준만 보아도 산 레지스 호텔의 격이 드러난다 파리 패션신의 한 장면으로 종종 등장했던 산 레지스 호텔의 현관 ●부티크 호텔의 기준 호텔 산 레지스Hotel San Regis 샹젤리제 거리의 국립미술관이자 갤러리인 그랑팔레Grand Palais 인근 호텔인 산 레지스의 게스트 중에는 유명인이 많다. 그중 한 사람은 페라리의
파리를 매일 걷고 걸으며 오늘의 파리와 만났다. 오늘은 동네를 산책하듯 걷지만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 속절없지만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내가 걸어온 길을 자꾸 뒤돌아보았다. 로댕의 작품 ‘지옥의 문’ 한가운데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왜 단테의 ‘지옥’에 매혹되었을까? 부티크호텔 산 레지스의 스위트룸에서 보이는 에펠탑. 왼편 아래 건물은 이브 생 로랑의 저택이다 샹젤리제 인근 나폴레옹호텔 스위트룸에서 보이는 개선문과 프히들렁 거리 파리에선 길을 잃어도 좋아. 파리에 대한 낯간지러운 찬사다. 좀 민망하지만 과장은 아니다
일생에 단 한 번, 가장 로맨틱한 여행을 꿈꾸는 커플에게 추천하는 유럽의 소도시들. ●France Nice무엇을 하더라도 NICE 제일 좋은 곳, 제일 좋은 사람과어릴 적, 생일을 제외하고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어린이날이었다. 어린이날 전날 학교에 가면 같은 반 친구들의 어머니들이 보내 주신 온갖 과자와 군것질거리들이 잔뜩이었다. 내 몸만큼 큰 비닐봉지에 그것들을 담아 집으로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중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제일 맛있는 것부터 먹을까, 맛없는 것부터 먹을까. 그때마다 난 가장 맛있는 걸 마지막까지 아껴
향기로 추억하는 여행그럴 때가 있다. 거리를 스친 사람의 향기에서 문득 지난 사랑이 떠오르는 순간, 우연히 맡은 비 냄새에서 언젠가 우산을 함께 썼던 사람이 생각나는 순간, 길가 꽃집에서 풍기는 장미향에서 지금 곁에 있는 연인과의 첫 만남이 기억나는 순간….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어느 겨울날 홍차에 적신 마들렌 향기에서 떠올린 어릴 적 고향의 기억으로 장편소설 를 썼다. 출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이 책 이후
세상엔 여러 휴양지가 있다.그리고 미디피레네가 있다.혹자는 말한다. 그곳이 무슨 휴양지냐고.그러나 맑고 깨끗한 공기로 몸과 머리를,순수한 자연 앞에서 오감을,성스러운 기운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나면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던진정한 휴양임을 알게 된다. 루르드 마을 곳곳엔 믿음을 담아낸 벽화들이 많다. 루르드를 방문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Pic du Midi 픽 뒤 미디3월의 눈과 별, 그리고 산창밖을 내다보자 오금이 짜릿해진다. 수백년을 그곳에 있었을 침엽수는 케이블카와 곧 맞닿을 것 같다. 오른쪽으로
‘비포before’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이 개봉했고, 우디 앨런 감독의 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파리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건.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st 이미화 영화를 찾아서 파리로 파리행을 결심하고 1년 뒤 나는 사표를 냈다. 영화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호기로운 각오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내 손에는 파리행 비행기표가 팔랑거리고 있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겐 단순히 배우의 연기를 보
지금 파리에는 천 가지가 넘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마음이 차분해지는 잔잔한 호숫가와 고성을 거닐다 보면 저 멀리 에펠탑이 보인다. 여유롭고 아늑한 공간을 찾는 파리지엥들의 휴식처, 뱅센Vincennes의 모습이다. 어느 따스한 봄날, 나도 그들을 따라 뱅센을 걸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st 김민정 파리 도심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뱅센에는 파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편안함, 설렘 그리고 즐거움이 있다. 프랑스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고성, 귀족의 사냥터였던 마을을 둘러싼 푸른 공원이 있고 18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