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 여섯 봄비가 내리더니만… 2006. 4.21하늘도 파랗고 햇살도 따스하다. 점심을 먹고 쏟아지는 봄볕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겨 본다. 숭례문 앞 공원이 평소와 다르다 했더니만, 간밤에 내린 봄비를 맞고 어느새 파릇파릇 잔디가 돋아났다. 다음 주면 가족들과 연인들로 잔디밭이 가득 차겠지. 계절은 돌고 돌아 잔디 싹이 오르는 봄이 오고 있다. 이렇게 파릇파릇 잔디 싹이 돋아나기를 몇 번 반복하고 나면 새로운 숭례문이 번듯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설 것이다. 서울을 찾는 여행자에게 숭례문은 우리가 기대하며 떠나는 로마의 콜로세
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음력 12월30일, 우리의 구정에 해당하는 중국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춘절이 시작됐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춘절은 정말 외로운 시기다. 알고 지내던 한국 친구들은 구정을 맞아 삼삼오오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보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 안경을 낀 학생 수가 안경을 끼지 않은 학생 수보다 월등히 많아졌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학생들의 안경 착용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해병대에도 안경을 낀 병사들이 많아져 "안경 쓰고도 귀신 잡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현대사회에 들어 TV나 모니터로 인해 시각정보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눈은 다른 감각기관에 비해 월등히 혹사당하고 있다. 먼 산 한번 쳐다볼 겨를도 없어 눈은 항상 피로에 찌들어 있다. 결명자(決明子)는 이름 그대로 눈을 맑게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탈모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지만 몇 가지 피해야 할 기호품은 피하고 체질에 따라 맞는 음식들을 선별해 먹음으로써 눈에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술과 담배, 탄산음료는 모발의 3대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 탈모증이 나타나는 경우 대부분이 술을 즐겨 마시고 담배를 많이 피우며 탄산음료를 즐기고 밤새워 놀기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염분, 향신료, 당분, 커피 등을 과용하면 장기에 부담을 주고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여 빈혈을 일으키고 이로 인하여 두피에 열기(
얕은 지식은 때론 독이 된다. 포도주 한잔을 놓고 어깨 너머로 들은 얘기들은 검증되지 않은 속설로 초보자를 현혹시킨다. 좀 안다 하는 이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와인에 대한 가짜 속설들. 많이 마셔 보라는 말을 믿는다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와인을 알기는 어렵다.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와인을 ‘학문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 자기 지방에서 나는 일부 와인만 잘 알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한두 권의 텍스트를 잘 읽은 사람들이 더 낫다. 좋은 책을 구해 정독하고 마실 기회가 있으면 텍스트를 떠올리면서 내공
이십대의 서막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웠다. 제도권의 억압을 벗어던지고 어른으로 인정받은 순간부터 세상은 온통 하고 싶은 것투성이었다. 하지만 스물아홉, 영원할 것 같던 그 끝자락에 서 본 이들은 안다. 이제는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불안정한 시기라는 걸. 사랑도 이별도 일도 희망도 무엇 하나 허투로 해선 안 되는, 정말 그랬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 그들은, 아하! ‘스물아홉 싱글’이라 불리던가. 글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스물아홉이 된 날부터 삶은 갑자기 끔찍해지기
" 연일 폭설이 계속되는 요즘, 깊어가는 겨울의 정점에서 트럼펫 연주자 한 명을 소개할까 한다. 이주한을 처음 알게된 건 이병우의 ‘야간비행’(2004년세종문화회관) 콘서트에서 였다. 여린 기타 선율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공연에서 나는 우연히 그룹 뮤직 도르프(Musikdorf)의 멤버 가운데 한 명에 주목했고, 그를 통해 트럼펫 연주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이주한이란 음악가는 이전까지만 해도 내겐그 저 스쳐가는 이름 가운데 하나였다. 영화 음악 연주자로도 유명했던 그는 등 그간 알게 모르
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트래비중국에 오기 전 ‘중국통’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한껏 겁을 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에 가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겪게 될 거야.” 차라리 구체적으로 이런저런 것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생명보험 가입시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으면 무조건 문제가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나라 굴지의 한 보험회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경증의 정신과 진료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보험 가입을 거절하거나 가입 중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며 진료 의사 소견서를 기초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 경증의 정신과 진료라고 하면 경증의 신경증, 불안 장애, 우울증을 포함하며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고 호전되었거나 사회적 적응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여기서 사회적 적응에 문제가
ⓒ트래비 동성(同性)이었더라면 “얄미워 죽겠어!”라며 질시했을 그의 다재다능함은, 이성(異性)의 눈으로 바라볼 때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마력으로 돌변한다. 타이완을 위시한 중화권에서는 ‘가수’로서 탄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저우제룬이 ‘배우’로서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 4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고 16살부터 작사, 작곡을 시작했다는 이 ‘천재’의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엄두용 * 이 기사에는 영화 의 주요 장면,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
작년 이맘때 영화 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날씬하고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욕구를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입장도 이해되지만 외모가 이미 나를 알리는 경쟁력이 되어 버린 것은 사실이다. 사실 병원에서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환자들을 자주 접하는데 막상 그들의 사연을 들어 보면 안쓰러울 따름이다. 과도한 체지방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간에 '게으르고 미련한 사람'이라는 첫인상을 남긴다. 아직까지 비만을 질환으로 보는 시각이 보편화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다. 다른 사람의 시각을
오랜만에 명로진을 만난 곳은 대형 서점 인문코너였다. 선 굵은 연기로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온 그가 책 표지를 장식했다는 데에 기자는 두어 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의례 그래 왔던 연예인의 자화자찬 ‘대필서’. 하지만 책의 단 몇 장, 목차만이라도 훑어본 이들이라면 선입견은 단박에 사그라진다. ‘명로진 지음’이라는 또렷한 음절은 지난 15년간 작가로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온 그 땀의 결과물.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치밀한 계획서만 있다면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이 무한 경쟁시대에 라이터로 성공하는 명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