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후허하오터에서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와 다롄으로 향하는 밤 열차에 올랐다. 떠남의 설렘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길, 규칙적이고 단조로운 마찰음을 전해주는 기차 위에서는 온갖 상념들이 줄줄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에서 얻
지능이 좋다는 것은 같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정보 처리 속도와 이해력이 빠르고 이에 대한 응용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능이 좋은 사람이 학교나 직장에서 남들보다 더 성공하느냐 하면 그것은 꼭 그렇지는 않다. 소아의 경우 지능이 좋은 아이들은, 특히 곧 초등학교 입학할 아이들 경우를 보면 한글을 늦게 가르쳐도 한글 습득력이 빨라 금방 배워 일찍 한글을 깨우친 아이들을 빨리 따라잡거나 보다 앞지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공부를 하더라도 금방 이해를 하고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흔히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서양 음식이야 따로 체험하지 않아도 오랜 세월에 걸친 ‘데이터’가 있고, 원래 둘 다 서양 것이니 세밀한 조화를 나름대로 따져 보기 쉽다. 그런 점에서 와인 전문가들은 “와인이 한식에 잘 맞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한식은 재료와 만드는 방법, 양념까지 개별성을 많이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요리하기 전에는 ‘따로 노는’ 배합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별 음식에 개별 와인을 구체적으로 매치시켜 가다 보면 나름대로 일관성 있는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우선 고기 요리부터 들어가 보자. 간장을 많이 쓰는 갈비찜의 경우는 생각보다 수월하
여행자들에겐 늘 그 여행지가 주는 특별한 음악이 있다. 파리 지하철에서 울려 퍼지는 반도네온의 슬픈 멜로디라든가, 프라하 거리 노인들이 만들어내는 재즈 앙상블, 그윽한 철학에 젖은 인도 남자의 시타르 연주, 주일날 성당 안에서 만나는 소년 합창단의 노래 등은 어떤 언어로도 해석할 수 없는 정서로 다가온다. 혹여, 낡은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오르간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내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노트르담 성당에서 들었던 오르간 소리는 잊지 못할 추억 가운데 하나다. 문학의 매력적인 소재를 넘어 고딕건물이 지닌 견고한 매력과 스테인드글
도라지는 기관지의 명약? 우리가 종종 밥상에 올리는 도라지는 한방에서는 길경(桔梗)이란 약재로 전국의 산야에 걸쳐 분포한다. 민간에서는 인삼을 닮은 늙은 도라지 뿌리를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여 각종 성인병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북한의 실험에 의하면 도라지는 진정, 진통, 해열, 혈압강하, 소염작용이 있으며 위액분비를 억제하고 궤양이나 알레르기 반응에 효능이 있음이 밝혀졌다. 또 국내에서의 보고에 의하면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추고 가래를 없애는 성질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20년 이상 된 도라지 뿌리를 동맥경화, 고혈압
한의약에서는 숙취 해소에 있어 가볍게 땀을 내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치료법을 주로 쓴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목이 마를 때 냉수나 차를 많이 마시면 술과 같이 몸에 머물러 다른 질병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하니 음주 전이나 중간에 알코올의 농도를 낮추고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조금씩 물을 마시는 것은 해가 되지 않겠지만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신 후 갈증이 심해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는‘갈화해성탕’, 일반적으로 술을 이기지 못해 간질환을 예방하고자 할 때는 ‘대금음자’를 처방한다.
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다퉁의 ‘귀여운 택시기사 아저씨’와 작별하고 내몽골의 성도 후허하오터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사람들이 내몽골을 찾는 이유는 광활한 초원과 그 위를 달리는 징기스칸의 말 때문이다. 중국에 오기 전부터 줄곧 머리를 길렀는데,
"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동경한다. 여행 좀 했다는 사람들 가운데서도(물론 대 놓고 얘기하진 않겠지만), 이를테면 LA에 다녀온 것과 뉴욕에 다녀온 것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레벨 차이’가 존재한다. 마치 괌에 다녀온 자가 쿠바 여행자 앞에서 말꼬리를 흐려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이유가 뉴욕이 LA보다 비행기를 더 오래 타야 도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뉴욕의 상징성이 우리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비중 때문일 것이다. 월 스트리트로 대표되는 ‘첨단 자본주의의 메카’와 동시에 브로드웨이를 품은 ‘문화 허브
술은 인류가 생긴 이래 희로애락을 같이해 온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지만 송년회, 신년회 등으로 음주 자리가 많아지면 역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적당한 양의 알코올 섭취는 신진대사 촉진은 물론, 위액의 분비를 항진시켜 식욕 증진과 소화능력을 좋게 하며, 중추신경에 작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고 몸에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주지만 그 수위를 넘으면 궤양을 유발하고,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등을 발병시킬 뿐 아니라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간경화,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숙취에 대한 한방치료의 원칙은 발한(
여러 해를 이탈리아에 살며 이사를 자주 다녔다. 북부에서 남부를 거쳐 중부까지, 필요한 공부를 하느라 커다란 이민 가방을 꾸리곤 했다. 뻔한 주머니 사정에 그럴 듯한 집이 걸리겠는가. 주로 외국인 노동자나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 대충 살림 풀고 사는 집이었다.이사에 이력이 붙고 이탈리아 빵 맛에 익숙해지자 한 가지 버릇이 생겼다. 이사 갈 집을 보러 다닐 때면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는가’ 살펴보는 것이다. 빵이야 어차피 서양 사람들 주식이니 주택가에는 빵집이 늘 있게 마련인데, 그 맛이 천차만별이었다. 그래서 운 좋게 맛이 뛰어난
소음과 복잡한 사운드가 난무한 세상에서 잔잔하고 울림이 있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그렇게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한 기분에 젖어드는 음악이 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그들의 3집 ‘우리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입니다’가 이 겨울 우리에게 다가왔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어눌한 말투에 장갑 장수가 분주하게 장갑을 팔던 기억이 난다. 그는 백화점에서 물건이 안 팔려 이렇게 지하철까지 오게 되었다고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서두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무심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장갑을 달라고 이곳저곳에서
지난 봄부터 ‘하얼빈에서 온 편지’로 잔잔한 감흥을 전해 준 바 있는 Travie writer 서동철 기자가 지난 9월 하얼빈에서 다롄으로 거처를 옮기고 다시 ‘다롄에서 온 편지’를 보내 옵니다. 이번 호부터 다시 격주로 연재될 그의 편지로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베이징과 내몽골의 성도인 후허하오터의 중간 지점쯤 되는 산시성의 다퉁(大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