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12월입니다. 2020년쯤 되면 유토피아가 되어 있을 줄로 믿었는데, 이토록 달력을 빨리 넘기고 싶어질 줄을, 11개월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2020년이 인류의 역사에 어떤 의미로 기록될지 한 생만 사는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기묘한 일 년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많은 것에서 결핍을 느꼈지만, 무엇보다 부족했던 건 웃음이었습니다. 가 21년 만에 폐지된 해이기도 했네요. 개그 프로그램의 원조 격이라고 할 만한 조상님으로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MBC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TV도 귀했던 70~80년대 이웃들이
랜선 호주 여행의 클래스무려 8D의 클래스다. 호주관광청이 8D 오디오 효과를 도입, 호주 본연의 모습을 보여 주는 ‘몰입형’ 동영상 시리즈 6편을 출시했다. 8D 오디오는 사용자가 헤드폰을 착용해 들으면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한 최적의 음향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다. 호주의 자연과 건축물을 배경으로 음향 및 질감에 초점을 맞춰 파랑, 빨강, 진분홍, 초록, 검정, 흰색 등 총 6개 색상 테마의 시리즈로 담았다. 이를테면 이런 것. 호주 필립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페어리 펭귄이 걸을 때 내는 소리, 에
와인 한잔 앞에 놓고,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들의 특강을 들으며랜선으로 즐기는 와인 페스티벌.90일간 이어지는 재방송의 기회도 놓치지 말자.▶병 속에 숨은 이벤트와인병에 붙은 라벨은 홍콩관광청에서 제작한 컬러링 샘플입니다. 12월30일까지 홍콩관광청 블로그에서 컬러링북을 다운로드 해 색칠한 후 개인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내가그리는홍콩 #DiscoverHongKong)와 함께 업로딩하면 추첨하여 컬러링북 키트(컬러링북, 스티커, 색연필)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홈페이지: www.discoverhongkong.com(E-
구불구불 자라는 왕버드나무처럼, 군산 호수의 지난 운명도 평탄치 않았다. 45년의 봉인을 풀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원시림과 습지를 살피기 위해 오늘도 구불길에 동행하는 이들이 있다. 군산 호수 에코라운드 군산 호수와 청암산에는 총 18개의 습지군락과 산림군락이 있다. 수변로(13.8km), 청암산 등산로(8km), 구불4길(7.18km) 등 트레킹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다. 총 486종의 습지 식생 및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니, 상세하게 설명해 줄 에코 매니저와 함께 걸으면 더 풍요롭다.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물이 길게 흐르는 장수(長水). 그 물의 뿌리를 찾아 은어처럼 거슬러 올라갔다.금강의 시발점인 뜬봉샘과 수분마을. 물의 운명이 나뉘는 곳이다. 은어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금강을 거슬러 올라간 이들이 도착한 곳은 장수 신무산(神舞山, 해발 897m) 8부 능선의 뜬봉샘이었다. 1,000리 금강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이 물을 처음 맞이하는 물뿌랭이 마을이 장수군 장수읍 수분(水分)마을이다. 지대가 높아지고 길이 좁아졌다. 장수읍을 출발해 남쪽으로 수분재를 넘는 도로 양쪽에 통째로 잘 여문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던가.다들 탈출을 생각할 때,‘다 주연이 되는’ 여행을 꿈꾸며 나타난대한민국 여행감독 1호.모 항공사의 광고 카피를 인용하자면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 참 어려울 때 여행사업을 시작한다. 말하자면 이런 거다. 저널리즘에서 투어리즘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섰는데, 보니까 투어리즘 동네가 활활 불타고 있는 것. 이러다간 남아나는 게 없겠구나 싶긴 한데, 다시 넘어오지는 않기로 했다. 다 타고 나면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보일 것 같더라.한가하게 불구경 타령이냐고는 못하겠다. 피해 당사자 아닌가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전 직원이 독감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환절기와 겨울을 맞이하는 월동 준비 같은 것이죠. 11월이 되니 2021년을 그려 보는 게 더 이상 어색하지 않습니다. 슬슬 해외여행 출장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됩니다만, 여전히 조심스럽죠. 두렵기도 하고요. 아직은 백신 없이 움직이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코로나 백신이 곧 여행 백신인 겁니다.여행 백신을 기다리는 동안, 제 면역력을 체크해 봅니다. 여행을 가느라 아팠고, 여행을 못 가게 돼서 아팠고, 여행이 그리워 아픈 중입니다. 아플 만큼 아팠으
과거 보러 한양 가는 길에 이 마을에서 새 신을 갈아 신곤 했다는 옛 선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맨발이어도 좋을 만큼 맑고 청정하다. 이쯤에서 신을 벗고 쉬어 가도 좋으리. ●신을 벗으시오!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마을의 시작을 알려 주는 장승과 솟대를 지나 이제 싱그랭이 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려 주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싱그랭이 마을을 500년 동안 보호해 온 느티나무다. 동네에서 가장 큰 그늘을 찾아 모인 아주머니들이 멸치 대가리를 톡톡 따 내며 흉금을 털어 내고 있었다. 원님도 쉬어 갔다는 야외 쉼터를 중심으로 ㄷ자 대형을
여행이 달라졌다. 전염병에서 기후재난까지, 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는 곳마다에 공통의 키워드 ‘생태’가 있다. 생태관광에 실린 오해와 선입견에 대해 가감 없이 말해 줄 전문가, 박종석 센터장을 만났다. 그가 몸담은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와 함께 전북 12개 시도 생태관광지 여행도 함께 시작한다. 생태관광은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교류하는 가장 편안한 여행이다코로나19 이후 생태관광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감하는가? 전북의 경우 확실히 올해 생태관광의 문의와 수요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구적 문제인 코로나
이럭저럭 시월입니다. 오로지 옷장 관리의 관점에서 계절의 변화는, 귀찮다면 귀찮고 재밌다면 재밌는 일인데, 올해는 꽤 집중해서 그 일을 해냈습니다. 출장과 여행 위주로 구입했던 흡습, 건속 기능성 옷들이 기능 한 번 제대로 뽐내지 못한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등산, 요가, 클라이밍을 위해 산 옷들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한 건 마찬가지고요. 청바지와 티셔츠, 잠옷만 생고생을 했습니다. 내친 김에 다림질이 귀찮아 손도 대지 않았던 옷들을 꺼냈습니다. 늘어놓고 보니 옷을 살 당시의 마음이 하나씩 기억납니다. ‘공식 석상’을 위해
누가 뭐래도 축제의 계절 10월 온라인 뮤직페스티벌축제의 기쁨이 멀어진 10월이라고 실망한다면 아직 이르다. 빅 이벤트들이 온라인으로 이어질 예정. 가장 큰 뉴스는 역시 BTS 콘서트다. 10월10∼11일 양일간 서울에서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16년간 이어 왔던 자라섬재즈페스티벌도 처음으로 온라인 진행을 결정했다. 당초 10월9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페스티벌은 10월9일부터 25일까지 3주 동안 무관중 공연과 쇼케이스, 자라
캠핑이, 차박이 유행이다. 그걸 증명하듯 주말 대구 금호강변의 캠핑장에는 알록알록한 텐트와 캠핑카가 여름의 무늬를 수놓고 있었다.●새삼, 대구를 여행할 이유 캠핑 친구들이 있다. 찬밥도 나눠 먹고, 은하수 이불 아래 노숙도 같이 한 식구들이다. 주로 오지로, 섬으로 떠나기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도시, 그것도 대구였다. 한동안 여행지 목록에서 소외되었던 대구를 여행한다는 것은, 반쯤 여행에 미쳐 있거나 여행업에 생을 걸고 있는 우리에게 적잖이 선언적인 선택이었다. ‘어쨌든 여행을 계속되어야 한다’는 선언 말이다. 대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