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설레이던 한나절의 여정알프스를 목적으로 스위스를 찾는 대다수 여행자들이 베른을 그냥 지나치는 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해 스위스로 입국하는 공항이 바로 베른에 있으니 어차피 지나는 길이라면 더도 덜도 말고 딱 한나절만 머물러 보자. 담박하고 여성스러운 스위스가 알프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글·사진 도선미 기자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아레강 이편과 저편베른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천상 여행지다. 지도로 만나는 베른의 생김새는 특
Belle Epoque! 이토록 스위스적인 풍경, 루체른벨 에포크. 몽트뢰에서 루체른으로 이어지는 골드패스라인 기차 안에서 만난 이 프랑스어는 스위스 여행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다. 행복한 시절 그리고 한없이 그리운 풍경. 미처 다 끝나기도 전에 확신할 수 있는 여행이란 흔치 않지만 스위스, 루체른에선 다르다. 카펠교의 서정과 구시가지 프레스코 벽화의 동화적인 분위기, 하루 종일 거닐어도 질리지 않는 피어발트슈테터 호반. 필라투스의 전설과 엔틀레부흐의 그림 같은 산책. 이 시간들은 천년만년을 내리 지키는 알프스 산의 눈처럼 여행자
스위스 미술관 투어스위스를 색다르게 즐기는 특별한 방법 자연의 천국이자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스위스에 무려 1,000여 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연방과 지역 자치단체들이 관장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뿐만 아니라 개인이 평생을 모아 온 작품들을 공개해 대중과 소통하는 크고 작은 미술관이 즐비하다. 알프스 산으로만 향했던 여행자로서의 눈을 잠시만 돌리면, 그간 책에서만 보던 유명 작품들과 전시들을 바로 당신 옆에서 만날 수 있다. 에디터 이민희 기자 사진 및 자료제공 스위스정
글·사진 김영미 기자 취재협조 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Bern 베른 + Zurich 취리히city of winter 경제 한파 탓인지 서울의 겨울 풍경이 유난히 스산하다. 도시에 색을 입혀주는 가로수들은 색을 잃은 지 오래, 겨울의 백미인 야경 조명 또한 눈에 띄게 줄었다. 줄지어 늘어선 건물 또한 온통 잿빛이니 추운 겨울이 더욱 쓸쓸하다. 겨울 분위기를 돋우던 캐롤송마저 희미해져, 그 들떴던 예년의 크리스마스는 어디로 갔는지 찾아 나서고 싶은 12월이었다.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스위스의 도시
ⓒ트래비 누구나 가슴 속 여행지가 있다. 상상하면 설레고, 경험하면 자신의 동경이 허상이 아니었음에 감사하고, 추억하면 아련한 곳 말이다. 스위스가 그렇다. 그 매력은 바로 알프스 산맥에서 비롯되고 있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알프스 산맥이니 그럴 수밖에. 알프스는 거침없이 치솟고 내리꽂고 휘저으며 대자연의 신비를 증명했고, 경계를 갈랐으며, 다양한 문화를 잉태했다. 산맥이 한숨 돌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호수들이 들어차 허리를 감싸고, 그 수면 위로는 산과 아기자기한 도시의 모습이 일렁인다. ‘스위스=알프스+호수+도시’의 공식은 언제나
제네바 호수(레만호) 연안에 위치한 로잔(Lausanne)은 나지막하게 자리한 호수부터 언덕 높이 자리한 구시가까지 경사면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구시가지, 신시가지, 호수, 올림픽, 와인 등 저마다 다른 색과 모양을 가진 퍼즐 조각들이 모여 멋진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내는 곳, 로잔을 느껴 본다. ⓒ트래비 아름다운 로잔 구시가지 도보 여행멀리서 바라보면 키 큰 고딕풍 대성당 첨탑과 중세의 건물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거닐면 고급스런 부티크와 노천카페들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바젤에 발을 딛고 오른발을 한발 내밀면 독일로, 왼발을 한발 내밀면 프랑스로 갈 수 있다.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 국경이 인접한 바젤은 그래서 아주 스위스적이면서도, 여느 스위스 도시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뿜는다. ⓒ트래비예술과 박물관의 도시산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바젤은 스위스 예술과 음악, 건축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도시이자, 37㎢라는 규모에 40여 개의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의 도시이기도 하다. 실제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있고, 흔히 접하기 힘든 훌륭한 박물관
ⓒ트래비 작은 기차역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무작정 찾아간 작은 마을, 무어텐(Murten). 지도도, 책자도 없이, 작은 표지판의 화살표 하나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긴다. 5분이 채 지났을까? 언덕 위로 아름다운 중세의 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내 언덕 위에 자리한 아담하고 고풍스런 중세의 마을이 나타난다. 중세풍의 석조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그 길 끝에 시계탑이 서있는 풍경이 베른 구시가지와 조금 닮아 있다. 그래서 누구는 무어텐을 ‘작은 베른’이라 부른다고 하지만, 그런 이름으로만 기억되기엔 무어텐은 자기만의 매력이 너무 많다.
ⓒ트래비트래비가 ‘휴양지탐험 시리즈’ 3탄의 주인공으로 스위스를 택했다. 휴양지라고 하면 흔히 바다를 떠올리던 사람들은 ‘웬 스위스?’라며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자연, 시원하다 못해 때로는 춥게 느껴지는 산, 바다만큼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호수, 거기에 중세와 현대를 넘나드는 아담한 도시들과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나이트라이프에 맛집까지, 이 정도면 휴양지로서의 모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도 남지 않겠는가. 베른과 근교, 바젤과 근교, 로잔, 체르마트 지역을 중심으로 스위스의
프레디 머큐리를 만나다 프레디 머큐리는 유작 앨범 ‘메이드 인 헤븐(Made in Heaven)’의 표지 사진을 몽트뢰에서 촬영했으며 평소에 지인들에게 “영혼의 평온을 얻고 싶다면 몽트뢰로 가라”고 얘기했을 만큼 몽트뢰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몽트뢰 호반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메이드 인 헤븐’ 앨범 사진을 본 사람들이라면 몽트뢰 호반을 지키고 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이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프레디 머큐리 추모 행사는 올해
마테호른을 찾아 체르마트로~비스프(Visp)나 브리그(Brig)에서 체르마트로 향하는 귀여운 빨간색 기차(Matterhorn Gotthard)를 타고 아름다운 비스파 계곡을 따라 덜컹덜컹 달린다. ‘낑낑’ 기를 쓰고 창문을 내리니 상쾌한 알프스 공기가 기차 안 가득 번진다. 고개를 밖으로 내놓지 말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기차 안에 탄 사람들은 모두 한번씩 고개를 창밖으로 내민다. 상쾌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자석처럼 사람들의 눈길을 밖으로 이끌어 낸다. 비스프를 출발해 맨 먼저 ‘스탈든 사스(Stalden-Saas)’ 역에 도착
18세기를 걷는다 1754년 사르디니아(Sardinia) 왕국으로 양도된 후 발전되기 시작한 까루즈는 지금까지도 18세기 후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장난감처럼 좁다란 거리로 수준 높은 장인들이 운영하는 전문숍들과 노천카페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고 고풍스런 건물들이 나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곳, 거리 곳곳에서 지인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 푸르른 나무들이 싱그러운 공기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내는 곳. 이곳이 바로 까루즈다. 까루즈 주민들은 여유가 생길 때면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