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제주에는 걷고 싶은 길이 있다. 안개 자욱한 제주의 오름과 청명한 제주의 해안가. 그렇게 걷다 보면 문득 내 안에서 나를 만난다. 발끝에서부터 살아나는 감각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느리게 호흡하고 있는 나를.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민희 취재협조 www.visitkorea.or.kr "때로는 초라한 마을이, 때로는 끝없이 돌담만이 이어진‘볼 것 없는’길이지만 그간 흙 한번 밟을 일 없고, 청명한 바람 한번 맞을 일이 드물었기에 그저 행복할따름이다. ” 제주, 느리게 걷기사실 이번 출장까지
자가용 비행기 Beechcraft 1900D 자가용 전세기로 떠나는 럭셔리 제주여행 두 발로 제주를 밟아 본 것이 불과 3년 전. 차를 빌려 제주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한라산의 오름이나 에메랄드빛 바다를 처음 만났고, 배를 타고 최남단 마라도와 신비의 섬 비양도를 경험하며 신기해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제는 자가용 전세기로 제주관광을 하는 시대가 왔다. 빠르게 변하는 관광트렌드에 적응할 겸 자가용 비행기로 럭셔리하게 낯선 제주도의 모습을 만끽해 보자.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한라산가자투어, 한서우주항공 2 자가용
성산일출봉 아래 풀을 뜯는 제주도 말(馬). 제주의 건강한 자연은 만물을 살찌우게 한다산, 바다 그리고 돌이 빚어낸제주의 三色 빛깔지난 6월,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았다. 한라산 국립공원, 성산 일출봉, 거문 오름 용암동굴계로 대변되는 세 곳은 각각 세계가 인정한 자연문화유산답게 늠름한 정취를 뽐낸다. 그처럼 제주도의 심오하고 특별한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에 따라 자연과 호흡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제주의 돌이 빚어낸 건강한 제주 예찬.글·사진 박나리 기자 취
호텔열전① 하얏트 리젠시 제주장마가 시작되던 날 雨中散策그 호텔에서 누린 달콤한 휴식 제주도의 여름은 세상에 없는 또 하나의 계절이다. 한라산 봉우리 위로 비구름이 머물러 있는가 하면 해안도로에는 땡볕이 내리쬔다. 밤사이 여우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야자수 잎은 생글생글 아침을 빛낸다. 그래서 제주도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이미지를 선물한다. 트래비 독자 3인이 제주도로 주말여행을 떠났다. 일주일간 열심히 일한 우리들, 객실에 누워 시원한 제주의 바람을 맡는 동안 피로는 사라지고 마음에는
제주여행이 더욱 즐거운 이유 ‘음식열전’제주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 여행’의 메카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화산암 재질의 토양과 우리나라 유일의 아열대 기후는 제주 고유의 풍미를 식재료에 부여하며 제주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트래비 고등어회 & 갈치회주머니 사정 대비, 높은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단연코 맛보아야 할 ‘필수 요리’ 중 하나가 바로 고등어회와 갈치회이다. 성질이 예민하여 뭍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린다는 고등어, 주로 조림이나 구이로 먹는 갈치는 제
ⓒ트래비 남다른 눈높이에서 제주를 보다제주도는 상상 이상으로 역동적인 관광지이다. 불과 몇 년 전에 제주를 찾았던 여행객이 최근에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새로 세워지거나 최근 ‘떠오르는’ 관광지들의 물결에 자칫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지난 6월 유네스코에 등재된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지’ 역시 재삼 주목받는 여행지로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제주돌문화공원돌에서 따뜻한 감성을 발견하다 ⓒ트래비“돌을 보러 박물관엘 간다구?” 마지막 날의 첫 번째 일정인 돌문화공원으로 가는 길, 파워블로거들 사이에서 가벼운 웅성거림
ⓒ트래비 Day 2방림원-박수기정·용왕난드르-주상절리-걸매생태공원-정방폭포-감귤박물관겨울이라고 해서, 혹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라고 해서 ‘칙칙한’ 모습만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늦은 수확을 기다리며 나무에 매달린 주황색 감귤, 쌀쌀한 날씨에도 꿋꿋이 꽃을 피운 이름 모를 들꽃과 때이른 유채꽃이 노랗게 들판을 뒤덮은 풍경에서 여행자는 ‘알록달록한’ 제주의 겨울풍경을 예감케 된다. 방림원‘개구리 합창단’의 세레나데 ⓒ트래비제주에서의 둘째 날, 첫 번째 코스는 전세계의 야생화가 모여 있다는 국내 최초 야생화테마박물관, ‘방림원’이
ⓒ트래비유독 시린 한파가 몰아치던 12월, 서울을 등지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돌, 여자, 바람이 많아 삼다도(三多島)라는 별칭을 지닌 제주도이니만큼 육지에 버금가는 추위를 예상했건만, ‘기대’는 ‘기우’에 그쳤다. 매서운 기세지만 차갑지만은 않은 바람 덕분일까, 아니면 훈훈하게 와 닿는 제주사람들의 정 때문일까. 겨울에 만난 제주는, 여행자의 통념을 무색케 할 만큼 포근하기만 하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www.knto.or.kr 한국관광공사의 ‘파워블로거’는 누구?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트래비 제주 올레가 있다는 걸 우연히 알았다.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그 길, 올레. 걸어 보고 싶었다, 제주의 속살을. 제주의 자연 속에서 흙을 밟으며, 오름을 오르며, 바람에 등을 밀려 거닐고 싶었다. 마침내 그 길, 제주 올레 위에 섰을 때 시작은 평화로웠고, 때론 힘들었으며, 많이 즐거웠다. 돌아오니 자꾸만 생각난다. 올레에서 만난 바람이, 풀들이 그리고 오름 위로 내려앉은 동그란 하늘이…. 에디터 김수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숙현 놀멍놀멍~ 쉬멍쉬멍~ ⓒ트래비올레 걷기는 오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경
알뜨르. 어감은 정답기만 한데 사실 이곳은 아픔의 흔적들이 산재한 곳이다. ‘알’은 ‘아래’또는 ‘낮다’는 뜻이고, ‘뜨르’는 ‘들’을 말한다. 알뜨르는 곧 모슬포 마을보다 낮은 지대에 위치한 들판이라는 뜻이다. 제주사람들은 알뜨르 평야에 건설했던 일본 해군항공대 비행장에다 지역 이름을 따서 ‘알뜨르 비행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낮은 지형이라 관측이 힘들고 방어에 유리한 이곳에 일본은 중일전쟁을 위해 전진기지를 세웠었다. 비행장 건설은 1926년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66만1,160m2 규모의 1차공사가, 1937년부터 194
다음은 블로거들에게는 더없이 매혹적인 장소로 이동한다. ‘김영갑’이라는 이름 석 자에 담긴 의미는 이제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사뭇 진지하다. 사진에 대한 예술적 정열이 고스란히 담긴 두모악 갤러리. 고요한 명상음악이 흐르는 전시실에서 이제 선생은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작품들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페교였던 삼달국민학교 자리를 직접 개조하여 2002년 문을 연 갤러리 두모악은 바로 한라산의 옛 이름을 뜻하는 말이다. 20년간 제주도만을 사진에 담아 온 그의 작품들은 두모악관, 하날오름관에서 제주의 오름과 중산간, 마라도, 해녀 등
ⓒ트래비 파워블로거들이 뭉쳤다. 말이 필요 없는, 이 국내 최고의 여행지에서 블로거들은 저마다의 느낌으로 섬을 어루만지고, 섬은 점차 자신의 신화 속으로 열정의 블로거들을 부르고 있었다, 늦가을의 눈부신 서정과 제주의 아픈 역사 그 사이에서. 에디터 신중숙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 ⓒ트래비 발길이 분주해지고 시선이 분주해진다. 서쪽으로부터 사선으로 비추는 햇빛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억새의 향연, 산굼부리에 닿은 까닭이다. 때가 때인지라 늦가을 억새의 은빛 몸부림에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