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 흔히 떠올리던 오사카의 이미지는 잠시 접어 두자. 막연히 여행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큰 그림은 잠시 잊고 ‘오타쿠적으로’ 치밀하게 오사카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나서 보자. 오사카를 중심으로 인근 교토, 나라, 고베를 돌며 기존의 일반 관광지보다는 테마가 있는 여행지들 위주로 찾아가 봤다. 이미 알고 있어 ‘친근하고’ 그동안 모르고 있어 ‘새로운’ 오사카와 간사이 지방의 다양한 매력들! 글·사진 김수진 기자 취재협조 오사카관광컨벤션협회 www.osaka-info.jp/ha ‘오타쿠(특정 분야에 마니아보다 더 심취해 있는 사람들
마지막 날, 아오모리를 떠나야 하는 아쉬운 순간과 마주했다. 당초 시내 쇼핑몰 몇 군데를 둘러보기로 했던 두 사람은 고민 끝에 미술관으로 걸음을 돌린다. 이 외진 지역에 고이 보관된 샤갈과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의식주 해결을 위해 살아갈 것 같은 아오모리에도 예술은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샤갈 그림은 보고 가는 게 어때?”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온 청혁이 정우를 향해 조심스레 묻는다. 아무리 회사 후배라지만, 여행의 기술 가운데 조심해야 할 항목 중 하나가 본인의
선착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도와다코 후유모노가타리(十和田湖 冬物語)’ 행사장이 자리한다. 우리말로 ‘도와다호의 겨울이야기’를 뜻하는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이글루와 얼음조각은 물론, 야외무대에서는 샤미센 연주와 불꽃놀이가 하이라이트. 2월 내내 펼쳐지는 축제기간 동안 얼음나라에 입성한 모든 이들은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한바탕 흥으로 녹여낸다. Welcome to the Winterland! ⓒ트래비축제 ‘겨울 이야기’의 서막은 투박한 얼음궁전에서 시작된다. 때는
핫코다산을 내려온 이들은 선상 유람을 즐기기 위해 ‘도와다호’를 찾았다. 이웃 아키타현과의 경계를 나누는 호수에는 한 무리의 백조 떼가 날개를 퍼덕인다. 몸짓은 흡사 발레리나처럼 우아해 코발트빛 호수와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겨울날 호수 유람을 청승맞게 여겼다면, 그건 도와다호가 품은 풍광을 보지 않고 내린 단언. 호수를 병풍처럼 감싼 산세는 객실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 고이 음미하고픈 파노라마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토요일 오후 2시, 이내 두 남자는 호반이 연출하는 50분간의 자연 다큐멘터리에 심취한다. ⓒ트래비 지도상 ‘도와
이튿날, 두 남자의 본격적인 아오모리 나들이가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은 산을 오르고 호수를 건너 얼음축제의 장에 닿는 머나먼 장정이 기다리고 있다. 보다 오랜 추위와 싸운 자만이 아오모리의 진정한 겨울을 누릴 수 있을 터. 겹겹의 양말과 내의, 거기다 다부진 마음까지 중무장한 청혁과 정우. 일단은 핫코다산 정상에 올라 눈꽃 절경부터 감상해볼 참이다. “와~ 정말 고문이 따로 없네요. 정녕 저 아래만 바라 봐야 하나요?” 이른 아침부터 졸린 눈을 가누지 못하던 청혁을 정신 번쩍 들게 한 곳은 다름 아닌 ‘핫코다(八甲田)산’. 우거진
ⓒ트래비. 일본북부탐험 이벤트를 따라 트래비는 겨우내 설원의 도시들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연인들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로맨틱 홋카이도, 스노보드 천국 이와테를 지나 이번에는 마을 전체가 눈 축제로 달아오른 ‘아오모리(靑森)’. 2주 사이 북도호쿠 지역을 두 번이나 방문한 기자에게 펑펑 쏟아지는 눈 뭉치쯤이야 무슨 감흥일까 싶지만, 숲과 바다, 호수가 빚어낸 영롱한 결정체는 가히 겨울의 정점이라 불리기 충분했다. 코끝 시린 날씨를 견디며 씩씩한 동행에 나선 독자 모델들은 청혁과 정우. 모처럼 ‘훈남들’과 함께 모두의 가슴 따뜻한
의심하지 말라. 무이 네도 베트남이다. 사막과 캐니언은 “어떻게 베트남에 이런 자연환경”이 있을 수 있을까를 계속 의심하게 했고, 얕은 샘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맨발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은 ‘요정이 사는 미지의 세계’로 한발 한발 내딛는 느낌이었다. 어촌에서는 어부들의 땀 냄새와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함께 전해주는 진한 삶의 향기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우리처럼’ 바다를 즐기고 느긋하게 마냥 쉬고 싶어 무이 네로 온 여행자들은 오히려 사막에, 사막에서 만난 태양에, 어촌에서 느껴지는 삶의 뜨거운 에너지에 반해 버린다. 거리나,
ⓒ트래비 지난 몇 호에 걸쳐 트래비에서는 도시탐험 호치민에 이어 베트남 속 특별한 여행지 호이 안으로의 시간여행까지 베트남 대표 여행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기사를 통해 그동안 생각했던 베트남에 대한 왜곡된 선입견은 어느 정도 벗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다시 한번 더 ‘의외의 베트남’을 소개하려 한다. 여행 초보는 쉽사리 떠올리지 못할 고수들의 휴양지인 베트남의 나 짱(Nha Trang)과 무이 네(Mui Ne).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여행지로, 그 달콤한 시간 속으로 슬그머니 끼어들어가 보자. 글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
이튿날, 하루 종일 보드를 즐긴 남매는 오후 4시 나들이에 나섰다. 스키장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모리오카 시내에서 저녁으로 왕코소바를 먹고, 대형 쇼핑몰에선 평소 갖고 싶던 고글을 구입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남동생을 위해 누나 미진이 친절한 가이드를 자처하면서 덤덤한 오누이 사이는 한결 돈독해졌다. 쇼핑에 목숨 걸고 의기투합하는 자매도, 과묵하게 술 한잔에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형제도 아니지만, 때론 친구 같고 연인 같은 담백한 ‘남매愛’는 분명 이들만이 지닌 고유한 감성이었다. 보드 장비의 모든것 ‘모리오카 이온’
시즈쿠이시 프린스 호텔 내것 만들기스키장 내 프린스 호텔은 세계적인 체인답게 깨끗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자랑한다. 이곳이 지닌 장점은 무엇보다 스노보더를 위해 최대한 모든 시설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 도착 첫날부터 원없이 보딩을 즐긴 미진 & 진규. 부대시설들을 즐기며 호젓한 휴식에 나섰다. Enjoy_1 지친 몸은 따뜻한 온천으로 ⓒ트래비사실 아무리 훌륭한 스키장이라도 온천이 빠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렌탈 부스 왼편에 자리한 온천에선 피로에 지친 몸을 풀 수 있다. 객실 내 비치된 유카타를 입고 각각 남탕과 여탕에서 자유로
ⓒ트래비야스나리의 고전 의 첫 문장처럼, 일본의 겨울은 밤의 밑바닥까지 온통 하얗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순백 세상은 이국적 서정을 마구 간질이는데 만일, 홋카이도를 열외로 둔다면 눈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딜까. 일본 북부탐험 2탄은 그 아래 ‘이와테’에서 출발한다.때묻지 않은 자연은 만화 의 모태가 됐으며, 매일 밤 능선 사이로 쏟아지는 함박눈은 24개의 크고 작은 스키장을 배출했다. 스노보드 마니아 미진과 생짜초보 남동생 진규. 그들이 아스피린 스노를 헤치며 눈의 정거장을 누비는 동
아르츠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가지. 파크 중간에 위치한 라이더스 카페, 리조트 센터에 위치한 이동식 매점과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인 설산 그릴 알파인, 일식부터 웨스턴 푸드를 원하는 대로 즐기는 뷔페와 아르츠 최고의 명물인 ‘맛 보증 카레’까지. 다양하고 맛좋은 식도락 스키여행을 즐겨 볼 것. 또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소복하게 내리는 눈과 호수와 산을 바라보며 추운 겨울을 색다르게 즐기는 묘미는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으므로 몸상태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마음껏 즐기자. 스노보드하고, 노천욕으로 피로 풀고! ⓒ트래비찬바람과
가족여행자가 많이 몰리는 아르츠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과 좀더 특별한 재미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모험 왕국’을 추천한다. 이곳은 가족 여행자들에게는 필수코스이고, 스노보드 이외에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원하는 보더들에게는 옵션이다. ‘스노볼(Snow Ball)’을 만드는 작은 기구에서부터, 바나나보트, 각양각색 파오 빌리지(Pao Village), 눈 집(Snow House), 백마 타기, 스노모빌까지 눈에서 놀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모험왕국에 있다. 그뿐 아니라 커다란 다크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을 갈아서 즉석에서 만들어
한국인 스노보더들의 원정코스로 애용되는 곳답게 한국어 슬로프 맵(Slope Map)이 준비돼 있어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지도를 활짝 펼치고 해발 1,819m의 반다이산 구석구석 널찍하고 다양한 코스의 슬로프와 파크를 신중하게 바라보는 스노보더들, 이제 부츠 끈을 단단히 동여 매고 바인딩을 장착했다면 신나는 보드 즐기기 준비 완료!! 스노보드 고수들이 평가한 All Throughout ALTS ⓒ트래비1. 아르츠의 눈세상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스노 보더들2. 펑펑 내리는 눈과 그 위를
ⓒ트래비 눈만 보면 ‘설원을 가르며 스노보드를 타야지’라며 쾌재를 부르는 스노보드 마니아와 반면에 펑펑 쏟아지는 눈에 눈길, 빙판길 미끄러움을 걱정하며 짜증부터 내는 스노보드의 ‘스’자도 모르는 생짜 초보가 만났다. 어디서? ‘일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새하얀 설국(雪國) 후쿠시마의 아르츠 스노파크 리조트(ALTS Snow Park & Resort)에서 말이다. 아르츠 스노파크는 동북 최대 규모의 스키장답게 29개의 슬로프와 여섯 종류의 다양한 파크를 자랑한다. 거기에 안락한 리조트, 각양각색 레스토랑, 쇼핑몰, 또 스키장에서 없었
실상 아르츠 스노파크 리조트는 하나의 온전한 테마 월드로 아르츠 안의 모든 시설과 스노보드를 즐기다 보면 외부로의 나들이를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후쿠시마까지 와서 주변 관광지나 특색 있는 지역 특산물을 놓치기가 정 아깝다면 택시로 30분 거리의 아이즈 와카마츠에 나와 재미난 체험 프로그램이나 리조트 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맛있는 음식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트래비1. 만든 사람의 개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카베코 만들기 체험2. 아카베코를 직접 만들어 보는 관광객3. 고풍스러운 아이즈와카마츠, 그 중 나노카마치
호이 안에서 꼭 들러야 하는 특별한 Restaurants 어둠이 밀려드는 호이 안의 저녁 무렵 전통가옥들이 내건 고색창연한 등불, 로맨틱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아! 지금은 17C, 세계의 무역항에 내가 서 있구나’하는 착각이 들지도 모른다. 밤낮없는 상상의 나래 속, 맛있는 호이 안식 별미(別味)가 있어 더욱 행복하다. 어둑한 강변의 밤을 무드 있게 밝혀 줄 멋진 바(Bar)가 있어 호이 안의 여정이 더욱 짜릿하다. ⓒ트래비 ㅣ (왼) 비포 & 나우 (오) 바나나 리프 비포 & 나우 Before & Now 호이 안에서 가장 ‘핫(H
호이 안 여행이 더욱 황홀한 이유 Foods 호이 안을 자유로이 넘나들었던 세계 각지의 문화 중 중국과 일본과 베트남 문화의 영향을 받은 호이 안의 음식들은 바로 이곳 호이 안에서만 접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트래비.호이 안에서 꼭 먹어야 하는 특별한 음식들! 1. 까오 라우 Cao Lau까오 라우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우동처럼 만든 쌀국수다. 잘 익힌 쫀득하고 두꺼운 면을 깔고 간장 소스 등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각종 야채와 튀긴 쌀 과자로 함께 장식한다. 고기를 재울 때 사용한 양념을 국수 위에 끼얹어 비빔면처
ⓒ트래비 호이 안의 남서쪽 45km 부근 정글에는 참파 왕국의 성지인 메이선 유적지가 있다. 메이선 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축소판 앙코르와트 같다고 하지만 앙코르와트와는 비견되지 않는 규모와 거의 무너져 내리고 스러져 버린 유적지의 허망함이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를 실망시킬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권력의 흥망성쇠를 ‘슬픔’이라는 단순한 단어보다는 ‘처연함’이라는 좀더 복잡다단한 심경으로 읽어내게 된다. 천년왕국인 참파왕조는 한때 앙코르 제국의 크메르 왕조를 지배할 정도로 강성했으나 어느 날 역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
ⓒ트래비 호이 안은 ‘무역 전성기’때,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의 사람들이 어울려 상업의 장을 이뤄내던 도시답게 퓨전 스타일이다. 호이 안의 옛 건물들 역시 이 지역에서 상권을 주름잡던 중국, 일본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여기에 베트남 문화가 더해졌는데 특이한 점은 세 가지의 문화 색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는 데 있다. ⓒ트래비1. 내원교2. 고운 색의 중국 등3. 호이 안에서도 이어지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풍경4.가장 유명한 고택인 떤키 고가 내원교(일본교) Cau Lai Vien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