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인도에서 꼭 해보고자 한 것은 두 가지였다. 광활한 ‘사막’과 높다란 ‘히말라야’ 만나기. 인도에서 사막이란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리는 도시, 자이살메르에서는 1박2일 낙타 사파리 길에 올랐다. 사막이 그처럼 고요하며 사막 사파리가 그만큼 고생스러울 줄은 미처 몰랐다. 우리 일행은 핀란드에서 온 3명의 남자와 독일 남녀 커플, 여행 중 만나 사파리에 동행한 말레이시아 친구 ‘파이스’, 나까지 7명이었다. 사막의 찜통더위는 여름 그 이상이었다. 그래도 도시보다 사막이 더 시원한 느낌이다. 어젯 밤, 게스트하우스의 에어쿨러는 밤새
인도에 오기 전 인도통인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가 가장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이 어디죠?” “우다이푸르와 산초. 산초는 이맘때면 푸른 초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한적한 호반의 도시, 우다이푸르는 편안하게 쉬고 싶을 때면 늘 생각나는 곳이야.” 그래서 나의 첫 여행지는 우다이푸르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아그라와 바라나시, 마날리가 아닌 새로운 곳을 선택하면서 은근히 설레였다. 상습적인 무질서에 뛰어들다ⓒ트래비 델리 역으로 가는 길, 날이 더워서인지 10분 걷기도 싫어 코앞인데도 사이클릭샤에 올라탄다. 10루피면 웬만한
인도는 내게 꿈이 살아있는 곳이었다. 누군들 인도에 가면서 사연 하나 없을까 싶지만, 나에겐 다시 살고 싶은 이유를 찾아야 하는 운명의 땅과 같았다. 즐거울 것을 상상하지도, 수많은 추억을 만들 기대 따위도 없었다. 그저 내가 낯설고 나를 낯설어하는 그들의 검은 눈빛이면 족할 듯했다. 정말 그랬다. 인도에서 만난 그들은 때론 나를 감동시켰고 때론 나를 미치도록 짜증나게 했다. 인도를 다녀온 내가 이토록 ‘팔팔’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서 구석구석 숨어 있던 감정의 화산이 폭발해 버려서인지도 모르겠다. 용암은 굳어 새 땅을 만들고 생의
"고급스러운 휴(休) 문화의 아이콘인 료칸이 푸른빛 바다와 만나 또 다른 휴양 명소를 탄생시켰다. 도쿄와 이즈반도를 연결하는 오도리코특급열차를 타고 달린 지 2시간여. 시모다 야마토칸은 태평양 푸른 바다를 품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료칸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움이 오히려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시모다 야마토칸은 일본의 전통료칸과 가족형 리조트가 결합된 콘셉트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도쿄의 도시문화가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진다면 잠시의 기차여행으로 바다를 품은 료칸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글·사진 류한상 기
쓰시마 맛기행신선한 바다 내음을 코앞에 두고 바다의 맛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쓰시마에도 어부들이 발견해 낸 독특한 생선요리들이 많은데, 이곳의 향토음식을 먹어 보지 않았다면 “나 쓰시마에 다녀왔다”는 말은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두도록 하자. 신선함을 먹는다 이시야키(石燒)갓 잡아 올린 생선과 조개는 그 신선함만으로도 이미 제 역할을 다한다. 돌에 구웠다고 해서 ‘돌 구이’라는 정직(?)한 이름을 가진 ‘이시야키’ 요리는 어부들이 해변에서 갓 잡은 해산물을 모닥불로 달군 돌 위에서 구워 먹은 것에서 시작된 쓰시마의 향토음식이다.
" 일본 본토보다 한국에서 더 가까운 섬, 날이 좋으면 부산에서 육안으로도 선명히 볼 수 있는 섬. 정오가 되면 거리에서 ‘고향의 봄’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곳이 바로 우리와 가까운 쓰시마 섬(對磨島)이다. 조선통신사가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첫발을 내딛은 기착지에서 과거의 행렬을 따라 걸어 보자. 글·사진 박정은기자 취재협조 쓰시마시 0920-53-6111 www.city.tsushima.nagasaki.jp 뚜벅이로 한 시간 조선통신사의 발자취쓰시마에서 조선통신사의 옛 자취를 찾아 떠난다. 걸어서 각 유적지별로 4분에서 최대
ⓒ트래비1. 우미타마고를 견학 중인 아이들4. 달걀을 닮은 수족관 우미타마고5. 우미타마고 입구달걀처럼 둥근 수족관 우미타마고벳푸를 지나 오이타시의 경계를 넘자마자 나오는 우미타마고는 작지만 알찬 수족관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필수 코스다. ‘우미’는 바다, ‘타마고’는 알, 수족관을 거대한 알 모양으로 만든 데서 붙은 이름이다. 온갖 생명체를 품은 거대한 알, 그게 바로 바다란 뜻이리라. 물론 수족관 내부에서는 전혀 모양을 알아차릴 수 없다. 수족관을 가운데 두고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내부를 관찰하는
아무리 온천이 좋다 해도 하루 종일 물 안에서만 놀 수는 없는 노릇. 남는 시간을 이용해 벳푸 시내의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다. 온천지 뒷골목 산책다케가와라 온천에서 모래찜질을 한 다음에 주변의 골목들을 연결하는 온천 거리를 산책하면 어떨까?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작은 식당이며, 동네 주민만 받는다는 간판도 없는 대중 온천, 역사 깊은 게스트하우스까지 만날 수 있다. 다케가와라 온천 거리, 소루바세오 긴자, 야요이 쇼핑 아케이드, 에키마에거리 등으로 이어지는데 굳이 거리 이름을 몰
ⓒ트래비 온천 도시 벳푸는 익숙하다. 너무 익숙해서 식상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벳푸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도대체 벳푸의 무엇이 특별하단 말인가? 겪어 보니 비결은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아침·저녁 두 번으로도 부족해 짬만 나면 들어가고 싶은 물 좋은 온천과 깨끗하게 잘 가꿔진 자연과 도심, 지름신을 강령하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물건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 사실 여행에서 바라는 게 이런 것 아니겠는가?에디터 트래비 편집부 글·사진 김숙현취재협조 일본 JIC연락사무소(주)화인존 02-725-8232~3 / www.fin
ⓒ트래비사람들이 골프백을 메고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러저러한 접대 차원일 수도 있고 국내를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서 가방을 싸기도 한다. 실력도 천양지차다. 해외 명문 골프장을 경험하고 싶은 고수도 있고 캐디 눈치 보지 않고 무제한 라운드로 실력을 늘리려는 비기너도 있다. 성격이 다양한 만큼 골프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목적에 맞는 골프장 선택이 중요하다. 일본 히로시마현의 토죠 골프장은 골프만큼 저녁 일정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접대 차원의 여행지로는 적당하지 않다. 리조트가 시내와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데
구마모토현의 북서쪽에 위치한 타마나는 온천과 더불어 쇼타이산의 상등성에 세워진 렌게인탄죠지의 소재지로 잘 알려진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트래비 세계 최고 범종이 있는 절 렌게인탄죠지우리나라 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연꽃원탄생절’이라는 예쁜 이름의 렌게인탄죠지. 여름이면 절 한가운데에 널찍하게 파인 호수 위로 연꽃이 만개하는 모습이 감탄을 절로 자아낸단다.동그란 원 모양의 ‘범상치 않은’ 입구로 들어왔지만, 렌게인탄죠지의 내부 구조는 여느 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당, 탑, 불상 등이 있으며 한 켠으로는 자그마한 신사 자리도 마련
구마모토현의 현청소재지이자 관문인 구마모토는 규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성(名城)’으로 손꼽히는 구마모토성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성곽의 도시이다. ⓒ트래비 불탈지언정 정복되지 않는 고고함 구마모토성국가의 특별사적으로 지정된 구마모토성은 가히 규슈의 자랑거리이다. 어느 여행책자를 뒤져 보더라도 구마모토성은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 상위권을 랭크하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구마모토성이 구마모토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만하다.98만㎡의 면적에 한때 총 3개의 천수각, 4
ⓒ트래비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규슈는 지리적으로 대륙에 가장 가까워 신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통로의 역할을 했단다. 평균적으로 고온다습한 기후를 띠는 구마모토에는 그날도 어김없이 보슬비가 내렸다. 약간은 축축한 공기 너머로 일견한 도시의 풍경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본이지만, 좀더 가까이 다가가 헤아려 보면 ‘규슈다운’ 현대적인 모습도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구마모토현 시장협회 (한국사무국 (주)ICC www.japanpr.com) 물 좋고 공기 맑은 온천 마을구마모토시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트래비여자라면 다들 럭셔리한 음식점에서 와인 잔을 옆에 두고 맛나는 음식을 먹고 싶고, 예쁜 찻집에 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디저트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런 것을 외국에서 한국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 태국여행. 태국여행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내가 본 태국의 모습은 예전에 기억하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동안 몰랐던 태국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번 태국여행을 계기로 제대로 후유증을 겪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계기로 눈이 제대로 높아졌
배를 타고 수상마을에서 수상시장까지 ⓒ트래비 태국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인 수상시장 체험에 나선 정은과 남원. 먼저 배를 타고 수상마을부터 한 바퀴 둘러본다. 강가에 자리한 집들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태국인들의 삶에 한 발짝 다가가 본다. 수상택시가 바람과 물살을 가르며 강가를 질주하는 순간, 둘은 저마다의 생각에 젖은 채 침묵을 유지한다. 조용한 수상마을을 지나 시끌벅적한 수상시장에 도착한 정은과 남원. 수상시장 풍경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작은 배를 일터로 삼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시장은 에너지가 넘친다.
ⓒ트래비태국의 도시 문화, 휴양지, 자연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유명 건축물들이다. 태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명소들을 모두 찾아가기엔 시간이 부족하지만 많은 명소들을 보고 싶었던 정은과 남원이 찾아간 곳은 무앙보란. 고대도시란 뜻을 지닌 무앙보란은 태국의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모든 건축물들이 전문가들의 세밀한 손길을 거쳐 실제 건물과 거의 똑같은 상태로 축소 제작됐다. 특히 부지 자체가 태국 지도 모양을 본떠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
ⓒ트래비카오야이에 도착한 정은과 남원. “태국 하면 도시나 바다만 떠올렸는데, 이렇게 울창하고 큰 산이 다 있었네.” 카오야이는 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공원으로, 희귀한 동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1박 2일에 걸쳐 ‘조류 관찰(bird watching)’ 프로그램에 참여키로 한 정은과 남원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해 보게 되다니…. 정말 흥분되네.” 조류 전문가들과 안내자들로부터 망원경을 받고 조류 관찰시 주의사항과 방법에
Hot Spot l 방콕의 청담동 텅러 지역 ‘방콕의 청담동’이라는 텅러(Thonglor) 지역은 방콕의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련되고 독특한 멋을 갖고 있다. 다른 곳들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방콕의 트렌드세터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고급스런 레스토랑과 카페, 웨딩숍들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 J Avenue 일명 ‘J 애비뉴’로 불리는 텅러 15번가. 입구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 ‘오봉팽(au bon pain)’부터 ‘아이베리’와 ‘그레이하운드 카페’까지 다양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조명들이 하나둘 켜지는
ⓒ트래비 “당분간은 이대로 싱글이고 싶어라!”싱글녀들을 위한 특별한 태국 여행을 즐기고 온 그녀들의 행복한 외침이다. ‘싱글녀’라는 이름으로 태국 땅을 밟은 그녀들은 싱글녀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것을 즐겼다. 방콕에서의 화려한 시티라이프, 후아힌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카오야이에서의 평화로운 자연 체험,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스파 및 마사지 체험까지…. 태국의 다양한 매력을 속속들이 체험한 그녀들이 ‘싱글이라 더욱 행복했던’ 태국 여행기를 털어 놓는다.글 김수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곽은정 취재협조
료칸의 처음, 그리고 오늘료칸의 기원은 나라(奈良)시대(710∼784)에 등장한 ‘후세야’. 교통망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노숙을 하면서 여행길에 굶어 죽던 서민을 위해 승려가 만든 무료 숙소다. 황족과 귀족의 신사 및 사찰 참배 여행을 돕기 위해 봉건제후의 장원과 사찰에 마련한 슈코보(宿坊), 서민 숙소인 기친야도(木賃宿) 등, 이후 시대마다 숙박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식사까지 제공되는 ‘하타고(旅籠)’는 에도시대(1603∼1867)의 것이다. 지금의 료칸과 견줄 만한 것 역시 에도시대의 쇼군 통치기에 등장했다. 당시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