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밖으로서울의 작은 지구촌 이태원 탐방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조금은 차분해진 눈길로 주변을 돌아보자. 이태원 주변에는 조금만 발길을 돌려도 전혀 다른 영감을 주는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영혼을 살찌우는 미술관, 서울 한가운데 둥지를 튼 무슬림들의 성원, 한적한 초록의 공원이 그것이다. 글 황정일 기자,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고품격 문화예술공간 삼성미술관 리움삼성미술관 리움(Leeum)은 한국미술과 외국미술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열린 문
이태원 놀기Night Life in ITaeWon 가요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백인 아가씨, 흰 수트를 차려입은 멋쟁이 흑인 신사, 알록달록한 차도르를 입은 무슬림 여인... 대로변에 단 십분 서 있는 동안, 이태원은 지구별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단박에 증명한다. 밤이 되면 작은 지구촌 이태원은 국적과 상관없이 같은 즐거움을 향해 내달린다. 이태원의 바, 클럽, 거리는 한국인 반, 외국인 반. 참말로 이국적이다. 금·토요일 자정 즈음 이태원엘 가보시라. 글 황정일 기자,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
이태원 사기이태원 나들이, 쇼핑이 완성한다 세계의 맛집을 돌며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이제 쇼핑에 눈을 돌릴 차례다. 이태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은 역시 쇼핑이다. 일찌감치 쇼핑 타운으로 자리를 굳힌 바 있으니, 빅 사이즈 의류나 신발 등 이태원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들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이태원에는 짧은 거리에 비해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으며, 골목골목 구석구석을 짚어가다 보면 웬만해서는 서울 시내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물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다만 거리 곳곳에 호객꾼들이 많으니 이들에게 휩쓸리
성원으로 이어지는 천국의 계단길모퉁이에서 만난 이슬람어떤 소설가가 말했다. 북으로 길이 막힌 한반도는 섬이나 마찬가지라 우리는 어디로 가든지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결국 걸어서는 다른 세계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국경 너머로의 여행에 더 갈급해하는지도 모르겠다고.그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낯선 세계로의 들어섬이 꼭 국경을 넘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이태원, 그곳에 가면 온갖 이국의 풍경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길에서, 우린 이슬람을 만난다.글·사진 도선미 기자 순간을 넘어서지하철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명동, 강남역, 노량진 등 길거리 음식이 유명한 곳은 숱하게 많다. 그러나 길거리 음식에도 국보급은 따로 있으니 바로 종로에서 만나는 길거리 음식이다. 종로 거리에 나서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종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다채로운 길거리 음식이들이 헛헛한 몸과 마음을 달래 준다. 길거리 음식이라 하면 떡볶이와 붕어빵만을 떠올리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의 길거리음식은 국경을 초월하며 그 메뉴는 상상력도 초월한다.종각역 4번 출구를 나와 서울극장까지 쭈욱 직진한 후에 종묘 방향으로 건너 탑골공원을 지나 인사동까지, 길거리 음식의 화려
"우리 모두 세월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통해서 들어 오던 정동길은 시청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보이는 덕수궁 옆의 좁은 길부터 경향신문사까지 이어지는 길로, 바쁘고 혼잡하기 그지없는 서울에서 낭만적이고 예스러운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어 사랑받는 곳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끼리 걸으면 헤어진다’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 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늘 인기가 높다. 옛 문화의 향기와 더불어 낭만까지 살아 숨쉬는 정동길을 테마별로 살펴보았다
ⓒ트래비 세계적인 관광도시 어디를 가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대한민국 중심, 서울의 시티투어버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늘 가까이 있기에 ‘다음에, 다음에’라고 미뤄만 왔다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마치 외국인 관광객이 된 기분으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나들이에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디터 김수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시티투어 고고’ 기획 연재는 2007년 6월부터 11월까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합니다. Course:01 서울을
홍대 주변 나들이는 ‘능동태’로 마무리된다. 거리를 걷거나 카페에 머무는 일련의 행위들은 여행자들의 오감을 열고 보다 적극적인 행위를 가능케 한다. 두 손은 예쁜 벽화를 쓸어 보거나, 마켓과 디자인 숍의 독특한 아이템을 매만지며 분주해진다. 그러는 가운데 지극히 ‘홍대스러운’ 쇼핑은 잠든 온몸의 감각을 일깨운다. ★ 디자인에 죽고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주말모의 ⓒ트래비Saturday. 프리마켓독특한 장신구와 빈티지 소품에 관심이 많은 P양. 그녀는 매주 토요일이면 홍대 앞 놀이터를 찾는다. 일명 ‘피카소 거리’로 통하는 이곳에서는
으레 낮은 조명이 깔리고 로맨틱한 무드가 잡히는, 연인의 기념일에나 어울릴 것 같은 와인바. 하지만 홍대 앞에서는 와인바마저 남녀노소 누구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신한다. 라벨, 빈티지 등 와인에 대한 ‘기초상식’ 없이도 와인 자체의 향에 취해볼 수 있는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과연 홍대 근처구나, 싶다. 맛있는 요리와 와인, 그리고 테라스의 만남 와인바 Little Terrace ⓒ트래비‘리틀 테라스’. 이름부터가 깜찍하고 예쁘장한 이 와인바는 실제로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름에 걸맞게 테라스가 있는 건물
세계의 맛집을 찾아 홍대 근처로 삼삼오오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한 사전정보 몇 가지. 첫째, ‘**나라 요리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선 놀라게 될지 모른다. 둘째, 가격을 뛰어넘는 정통의 맛은 물론이려니와 마치 여행을 온 듯한 ‘현지’ 분위기에도 또 한 번 감동하게 된다. 이 모든 장점을 홍대 인근에서 누릴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와보지 않을쏘냐. 덤으로는 생소한 나라와 문화에 대한 지식까지 얻어갈 수도 있다. 인도·네팔요리 전문점히말라야가 느껴지는 정통 요리의 맛 Shanti ⓒ트래비 산띠로 올라가는
사실, 홍대 주변은 정직한 노선도를 자랑한다. 홍대역 6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방향을 틀 면, 큰 대로변 끝에 홍대 정문을 마주할 수 있다. 그를 중심으로 ‘산울림소극장’과 ‘극동방송’ 방향의 갈래 길이 나뉘는데, 각각 ‘카페골목’과 ‘쇼핑골목’으로 테마를 나누는 이들이 많다.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빈티지한 패션 용품들을 판매하는 ‘홍대’. 굳이 디테일한 위치를 설명하지 않아도 족히 한 시간이면 중심가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대륙을 프레임 속에 담았다. ⓒ트래비*지도 일러스트레이터 제스(JESS) ⓒ트래비 1~10 거리를
음악이 빠진 ‘홍대’는 사막처럼 무미건조하다. 병맥주에 마른안주를 패키지처럼 끼워 팔던 호텔 유흥문화로부터 선정적인 딱지를 떼어 낸 ‘클럽(Club)’은 그야말로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이 음악과 춤에 열광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요 사교의 장이 되어 왔다. 90년대 후반 흥행했던 테크노 음악의 중심에도, 힙합에 죽고 사는 프리스타일이 성행했을 때도 ‘홍대’는 밤마다 시끌벅적한 음악 속에 뜨거운 에너지를 분출했다. 그에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이면 티켓 한 장에 홍대의 모든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사운드 데이(Sound Day)’가 이
ⓒ트래비매번 국내외 여행지로 눈코 뜰 새 없던 트래비가 오랜만에 서울을 찾았다. ‘서울열전 12탄’의 주인공은 ‘홍대’. 연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트렌드를 서술하는 젊음의 거리를 여행하듯 나섰다. 눈이 즐거운 아뜰리에와 북카페, 귀가 솔깃해지는 뮤직바, 입맛 동하는 이색 레스토랑과 향을 자극하는 와인바, 그리고 양 손이 분주해지는 오픈마켓까지.온몸 구석구석 섬세한 감각들이 꿈틀댈, 그 만물상자 같은 거리로의 여정.글·사진 오경연·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곽은정·김연지*‘홍대’를 오감으로 즐기기 위한 트래비
“서울의 밤 풍경은 검은 벨벳 상자에 놓인 보석들처럼 맑았고….” 공지영의 소설 에는 서울의 밤을 이렇게 묘사해 놓았다. 오늘 저녁의 드라이브는 적어도 이 말의 진실성에 손을 들어 주었다. 너그러움은 멀리 있는 것들에게만 유효할지도 모른다. 고루함과 속도전이 뒤범벅된 서울의 ‘낮’은 잠시 그 형체를 감추고 추상적 아름다움만이 넘실대는 어둠 속 또 다른 서울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도시의 밤은 조명의 미학이 빚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라고 본다면, 서울은 결혼의 권태로움을 막 벗어나 한번쯤 관조의 웃음을 짓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