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 Road스리랑카 비치 로드 빛나는 땅, 빛나는 바다 Galle갈 - Hikkaduwa히카두아 - Bentota벤토타 - Beruwala베루왈라●찬란한 지금 이 순간 성곽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시간의 흐름이 달라졌다. 3km에 이르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갈(갈레) 포트(Galle Port)다. 오래된 도시에 오면 항상 그렇듯 차는 무용지물이 됐다. 성벽을 따라 휘휘 돌며 건성으로 이건 뭐, 저건 뭐를 외치던 가이드는 곧 주차를 하고 자유시간을 선언했다. 다행이었다. 흔히 ‘갈레’라고 표기하고, 현지인들은 거의 ‘골
●Tea Road스리랑카 홍차 로드 실론티 한 잔에 담긴 것들Kandy캔디 - Nuwara Eliya누와라엘리야홍차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잘 알든, 모르든, 스리랑카에서 마시는 홍차는 맛있다. 에티오피아에 다녀온 사람들이 갑자기 커피 예찬을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 오리지널의 힘이다. 한국의 비싼 티숍에서 마셨던 영국 홍차보다 스리랑카의 언덕 휴게소 홍차가 더 인상 깊었음을 고백한다. 이런 ‘홍차알못’이 짧은 여행으로 홍차 마니아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리랑카 홍차여행은 예찬할 수 있다. 역사, 문화, 사람, 자연이 모
세렌디피티는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뜻한다. 그 어원인 세렌딥(Serendip)은 페르시아가 스리랑카를 부르던 옛 이름으로 ‘보석의 땅’이란 뜻이다. 보석 같은 발견의 기쁨이 우연처럼 이어지는 곳. 그런 곳이다, 스리랑카는. 인도의 남쪽 섬나라 스리랑카는 한반도 3분의1 면적(6만5,610km²)에 인구는 2,100만여 명이다. 해양 실크로드 상에서 서구 강대국의 식민 지배 시절과 독립 이후 이어졌던 오랜 내전이 종식된 이후, 지금은 꼭 가 봐야 할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발 2,000m가 넘는 중남부 산악지대 중턱의 푸른
예상은 했습니다만, 반응은 그보다 크게 엇갈렸습니다. 작은 변화라 생각하며 바꾸었던 표지가 몰고 온 후폭풍 말입니다. 어쩌다 한 번의 변신임을 아는 분들은 신선하다고 격려해 주셨지만, 표지에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며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표지는 다시 ‘노멀’로 돌아왔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다시 되돌려질 수 있는 것은 이제 아마도 표지 정도뿐일지도 모릅니다. 언텍트 여행, 스테이케이션 여행, 웰니스 여행, 보복적 소비 등 여행의 미래를 논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지
●미안해요, 듣고 싶은 말만 들었네요나는 지금 몹시 애매한 기분이 든다. 그를 알고 지낸 16년이 인터뷰를 진행한 2시간으로 인해 희석되어 버렸다. 딱히 그를 안다, 모른다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아주 긴 인터뷰 질문서를 작성하고 ‘꽤, 안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었다. 그는 여행작가들 사이에서도 ‘책 많이 판’ 작가로 꼽히고,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30~40대 사이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작가로 각인돼 있다. 그가 쓴 은 장기 배낭여행자들의 필독서였고, 많은 여행의 꿈을 현실
놀랍지만, 적응이 되어 갑니다. 어색하기 짝이 없었던 온라인 수업도, 질의응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고, 혼밥도 혼술도 꽤 즐길 만하며, 여행 없는 나날도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조금 다행스럽기까지 한 것은,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에서 놓여난 것입니다. 이 시기는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을 겁니다. 새로운 시도들을 강요합니다. 준비한 적 없는 온라인 개학을 현실로 만든 것처럼요. 가상 현실 여행도 쑥 앞당겨질까요? 그러면 유채꽃밭이 확 갈아엎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썩 달갑지는 않네요. 다들 조금은 그러
믿는 구석이 있었다자카르타, 더구나 발릭파판은 처음이니까. 보나마나 이번 인도네시아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이 가는 게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들이었으니 그 대단한 걸 해냈노라 굳게 믿고 있다. 한-아세안센터 조현명 차장과 윤예슬 대리는 늘 침착하고 능숙하게 일을 착착 진행했다. 구체적인 사건을 하나 들자면, 발릭파판 공항에서다. 직원의 실수로 내 수하물 캐리어가 파손됐을 때 조 차장은 본인의 일처럼 나서서 보상 절차를 알아봐 줬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인수인계(!)를 받은 윤 대리는 항공사 오피스까지 동행해 도와주니, 이렇게 고마
아이들이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하다. 그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친구들이 당신의 리조트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스파이가 되어 볼까요? 클럽메드Club Med 클럽메드는 지난 1월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파이 아카데미’를 런칭했다. 는 잘나가는 슈퍼 스파이에서 한순간에 비둘기가 된 랜스(윌 스미스)와 별난 상상력의 새 가슴 지니어스 월터(톰 홀랜드)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팀플레이를 펼치는 스파이 액션 영화다.‘스파이 아카데미’는 두 주인공과 함께 비밀 임무에 합류할 신입 요원
놀라셨나요? 제목이 좀 미끼 같죠. (아직) 퇴사는 아닙니다. 요즘 부쩍 ‘작별’을 고하는 여행업계 지인들의 메일이 늘었습니다. 길게는 20년 동안 ‘일’삼아 교류하며 제법 우정 비슷한 정까지 쌓아 온 이들인데, 서운함과 놀라움이 적지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다거나, 이제 좀 쉬고 싶다거나. 무거운 고민 끝에 내린 결단들이니 응원만이 남습니다.여행을 ‘일’로 삼는다는 것이 쉽지 않죠.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습니다. 지난여름 다녀온 일본 여행 기사를 (우리가 다 아는 그 이유로) 아직도 싣지 못했는데, 이
사실 여행은 생태적인 행위다.항상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여행자는 말하자면 외래종이므로.지역의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는 방식으로 여행하기! 그래서 보타닉원정대가 됐다. 무려 1호다.●숲을 건너 마을로 정읍 솔티달빛생태숲 솔티마을겨울비가 내장산 구석구석을 적시던 날, 정읍에 도착했다. 고즈넉한 내장산 조각 공원이 이번 원정대 탐험의 출발지였다. 내장산 북쪽 자락 숲속에 위치한 솔티마을(현 송죽마을)의 화전민들이 직접 발로 다져 만든 옛길을 걸어 볼 참이다. 옛사람들의 노고에 비하면 새로 놓인 내장생태탐방로마루길의 데크는 비단길이다. 그래
설 연휴까지 보내고 나니 2020년으로 성큼 들어와 버린 느낌입니다. 변변한 계획 하나 잡지 못하고 2월을 맞이해 버렸다는 뜻입니다. 나태에 빠진 ‘무늬만’ 여행자를 억지로 끌어낸 것은 1여 년 전 가 주최했던 여행 프로젝트 ‘삼확행(세 가지 확실한 행복)’의 캠핑 동행자들이었습니다. 그들과 다시 만나 인천대교 야경을 바라보며 모닥불 피웠던 밤, 놓고 있었던 여행에 대한 갈망이 서서히 데워지더군요. 여행 준비의 시작은 ‘지름질’ 아니겠습니까. 돌아오는 길에 캠핑용 소품 정리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그 많은 포켓들에 ‘무엇을
새해로군요. 몇 살이 되셨습니까? 오랜만에 들어 보는 질문이시죠? 언젠가부터 상대방의 나이를 묻지 않게 되었습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나이를 말하는 순간, 우리 머리 위로 ‘철컥’ 내려오는 ‘프레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20대는, 30대는, 40대는, 50대는 …. 그 나이대에는 마땅히 이래야 한다거나, 특정한 편향을 보인다는 굳건한 ‘세대’ 프레임 말입니다. 이 프레임이 여행에도 작동합니다. 보통 20대의 여행은 자기 과시적이고,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해 애쓰는 30대의 여행은 좀 더 계획적이며, 경제적 뒷받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