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안장에 엉덩이를 걸치고 악착같이 두 페달을 밟는다.양발이 저릿저릿 아려 오더니 어느덧 세상의 끝에 도착했다. ●시작에 열정 뿌리기“열정으로 여행이 가능한가요?” 질문을 던졌다. “네, 그럼요.” 확신에 가득 찬 훈호씨의 대답에 머쓱해져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 봤다. 2016년 5월27일, 훈호씨는 인천공항에서 알래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끝에서 시작해 남쪽 끝, 아르헨티나까지 오직 자전거로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그는 339일 동안 15개국 2만 킬로미터를 달려 2017년 4월26일 세상의 끝, 아르헨
에메랄드 빛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갈증은 우리를 여행하게 한다. 두바이엔 사막과 바다, 이슬람 전통과 글로벌 문화, 향신료와 불가리, 낙타와 롤스로이스가 공존한다. 생각보다 아름답고 생각보다 할 것이 넘쳤다. 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 1순위에 넣었다. 라마단(Ramadan) 기간이었다. 이슬람 문화가 우리에게 워낙 낯설기도 하지만 라마단은 더욱 생소하다. 공항에서부터 ‘라마단 카림(Ramadan Kareem)’이라는 문구를 만났다. 카림(Kareem)은 정확히 해석하긴 어렵지만 ‘Happy New Year’의 Happy나 ‘M
혹자는 목적지보다는 여정을 즐겨라, 혹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말하지만 크루즈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다. 목적지와 여정, 이 두 가지를 시원하게 충족시켜 주니 말이다. 바다 위에서 열리는 온갖 쇼와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찬을 즐기고 푹신한 침대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느덧 이국 어디쯤에 닿는다. 드넓은 카리브 바다, 피오르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알래스카에. 오페라하우스가 내다보이는 시드니, 때로는 아기자기한 여느 유럽 소도시일 수도 있다. ●EXCURSION PROGRAM편안하고 안전하게기항지 투어가 나날이 발전
산 미겔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과나후아토로 향했다. 산 미겔에서 96km, 차로 1시간 정도 가는 거리다. 과나후아토는 두 협곡 사이에 폭 안긴 것처럼 자리해 있다. 지금은 도시가 워낙 커져서 그 느낌이 덜하지만, 도시가 만들어질 당시의 구조를 보면 더 확연히 알 수 있다. 협곡 사이에서 은광이 발견된 과나후아토는 큰 홍수를 여러 번 겪으며 침수됐고, 그 위에 계속 도시가 새로 지어지며 현재 모습이 되었다. 지금도 땅 속에 1,700여 채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붕괴위험이 있어 건들지는 못하고 있다고. 과나후아토 역시 16
한낮에 출발한 아에로멕시코 기내에서는 잠을 자지 못했다. 정신이 말똥말똥한 채로 10시간을 넘기고, 14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우자 비행기는 멕시코시티에 착륙했다. 공항에서 또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산 미겔 데 아옌데로 가는 차에 올랐다. 그때부터 쏟아진 잠에, 거의 기절 상태가 되었다. 4시간 즈음 달려 어딘가에 섰을 때는, 산 미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였다. 20시간 넘게 깨어 있는 상태로 맞닥뜨린 도시에는 마침 해가 지고 있었다. 황금빛을 머금은 오렌지색 도시 풍경을 보자 절로 ‘오 마이 갓!’이 튀어 나왔
온몸을 파도가 감싼다. 살랑거리는 봄바람 같기도,여름철 몰아치는 소나기 같기도.카리브해에 ‘풍덩’ 빠져 버렸다.코수멜섬(Cozumel Island) 코수멜섬을 만나기 위해서는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페리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하거나, 코수멜국제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코수멜섬 바다 속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산호초 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 동화 속에서나 마주칠 법한 풍경에 다이버들은 넋을 놓곤 한다. ●비바 멕시코(Viva Mexico)다윈의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 나의 버킷리스트 목록에 갈라파고스 여행
일년 내내 후덥지근한 날씨에 우기에는 열대성 스콜이 자주 내리는 도시. 그래서 늘 맥주가 당기는 싱가포르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칠리크랩이것을 먹지 않았다면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달짝지근한 소스에 밥 혹은 빵을 곁들여도,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어도 좋다. 크랩을 다 먹은 뒤에 볶음밥은 필수! 칠리소스에 밥을 쓱쓱 비벼 먹으면 아주 별미다. 칠리크랩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레스토랑 중에서도 점보 시푸드(Jumbo Seafood)가 특히나 유명하고도 보편적인 브
다이빙 세계여행자 김충회씨 세계일주를 해도, 고작 지구의 3분의 1만 돌아본 것이다. 나머지 3분의 2를 탐험하겠다고 다짐한 남자. 그의 깊고도 넓은 바닷길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방촌의 카페 ‘10000LAB X 나미브’는 그가 평소에도 자주 찾는 곳이다. 카페 운영자인 남인근 사진작가의 사진은 김충회씨에게 영감을 준다 김충회씨는 18년차 직장인이다. 1억6,000만원짜리 비행기부터 이쑤시개까지, 안 파는 것이 없다는 SK 플래닛 11번가의 레저팀에서 일하고 있다.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주말과 휴가는 1초가 아까운 자신만
All-Inclusive Hotel & Resorts in Los Cabos기준은 철저히 당신의 로망에 따라 로스카보스의 크고 작은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중 어디가 좋을까? 위치, 가격대 등 여러 요소를 따지는 와중에도 결코 흔들리지 말아야 할 기준이 있다. 꿈꾸고 간직해 온 로망이다. ●레스토랑만으로도 합격점그랜드 벨라스 로스카보스(Grand Velas Los Cabos)‘그랜드(Grand)’라는 이름에 걸맞게 뭐든 큼직큼직하다. 내부 로비는 모던 갤러리같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나고, 천고가 높아 웅장한 느낌이 든다. 숙
LOS CABOS로스카보스에 해가 뜨면 좋겠다 당연한 존재감은 오히려 존재하지 않는다.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믿음이 너무나 확고해서마침내 하나로 느껴지는 것이다.어느 날 훅 사라져 버리진 않을까, 괜한 걱정은 필요 없다.로스카보스의 해, 바다, 사막처럼 그도 그랬으면 좋겠다. 로스카보스의 해와 바다는 언제나 눈이 부시고, 야자수는 살가웠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휴양지로, 커플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로스카보스 카보산루카스. 사람보다 큰 선인장이 이국적이다●우리가 만날 확률은 95.9%다행 혹은 당연히, 4.1%에 들지 않았다. 1년
●Dallas 댈러스 도시를 가로지르는 트램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높게 솟은 빌딩들 사이 초록의 공원. 댈러스의 오후는 대도시답지 않았다. 마치 거인의 낮잠처럼 조용하다. 해가 저물어 텍사스 축제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귀에 쏙쏙 꽂힌다. “Reminds me of the one I love(clap, clap, clap, clap)Deep in the heart of Texas” 리듬이 단순한 텍사스 노래에 손뼉이 절로 쳐진다. ‘짝짝짝’ 노랫말처럼 텍사스의 심장부에 와 있다. 마침 축제의 첫날이다. 스테이트
텍사스 하면 누런 흙먼지를 내뿜는 마차와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마초들, 거대한 텍사스 스테이크,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거칠고 남성적인 것들만 떠오른다. 그렇지만 여행의 매력은 역시 반전에 있다. 실제로 만난 텍사스는 아기자기한 감성마저 충만하고, 인간미가 넘쳤으며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낭만 여행지였다. 펄 지구의 상점 벽에 초록 담쟁이가 그림을 그려 놓았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인 텍사스는 남한 면적의 7배에 달한다. 주도는 오스틴(Austin)이고, 주요 도시로는 휴스턴, 댈러스, 포트워스, 오스틴, 샌안토니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