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은 모 아니면 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가 지구의 7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3개 해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반면 8월, 대한민국은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를 경험했습니다. 전국이 침수되었습니다. 물은 높은 곳으로부터 낮은 곳으로 흘렀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침수 피해로 인해 참변을 당했습니다. 애통한 여름이 지나갑니다.이제 ‘여전한’ 가을입니다.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희소한 시대지만, 감염 증가율은 여전히 가파릅니다. 안타깝지만 이번 명절
방콕의 새로운 유희를 향해,호텔의 아늑함으로부터 잠시 멀어졌다. ●방콕의 성수동, 딸랏 너이 골목방콕의 성수동이라고 불리며 최근 떠오르는 샛별. 딸랏은 ‘시장’을 뜻하고 너이는 ‘작은’을 뜻한다. 이곳은 방콕 이전 아유타야 시기에 포르투갈인들이 먼저 정착을 시작했고, 이후 중국인 이주민들이 모여 살며 만들어진 작은 마을이다. 방콕 정부의 도시 보존 및 개발 계획에 따라 다양한 건축 문화유적에 카페와 편집숍이 군데군데 들어서게 되었다.이제 막 시작 단계다. 중국 사당 사이사이로 난 골목으로 들어서면 낡디낡은 이곳의 삶이 전시되어 있다
태국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방콕의 새로운 기준을 만끽했다. ●King Power Mahanakhon Building방콕은 더 이상 태국이란 카테고리로 가둘 수 없는 여행지다. 이제 태국이 느껴지는 독립적인 도시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화의 주체를 특정의 것으로 상징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방콕의 문화를, 누군가는 방콕의 마천루를 진화라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방콕에는 너무나도 다채로운, 그리고 세계적인 트렌드가 역동적으로 끓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렌드는 태생부터 일시적인 것이라 지금 당장 경험해야만
퇴근길, 여행뉴스를 쫙 훑는데아니 글쎄, 어찌 이런 문제들이.에디터가 선별한 7월의 문제 3가지. ●화성에서 찾은 인간의 흔적요즘은 수영장에서 출근하는 것 같다. 전철을 기다리고 있으면 땀 흘리는 과정 없이 옷이 젖어 든다. 지구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이다. 얼마 전 호주에서는 이례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참고로 호주는 겨울이다. 호주 동부 지역에 나흘 동안 무려 700mm에 가까운 폭우가 퍼부었다.인도 카슈미르 힌두교 성지는 폭우로 순례자 15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실종됐다. 파키스탄도 몇 주간 100명 이상이 폭우로 사망했
슬슬 꼬여 있던 해외여행의 매듭이 풀려 간다.근데 이번 여름휴가 계획은 하셨는지요. 2022 동남아 신상 리조트 4.▶Indonesia주메이라 발리 Jumeirah Bali인도네시아 발리에 새롭게 오픈한 초호화 신상 풀빌라. 주메이라는 두바이에 위치한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으로 유명한 그룹이다. 5월에 오픈한 주메이라 발리는 6성급. 발리 남서부 울루와투 해변 지역에 둥지를 틀었고, 힌두-자바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한다.123개의 1베드룸 빌라 및 2베드룸 빌라, 4베드룸을 갖춘 로열 워터 팰리스로 구성되었다.
국내에 BA.2.75가 상륙했습니다. 일명 켄타우로스,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입니다. 얼마 전 인천에서 BA.2.75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상황이 특이합니다. 확진자 A씨는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답니다. 이미 켄타우로스는 국내 어느 곳에서 미친 듯 달리는 중입니다. 여행업계는 다시 조마조마합니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찾아오나 싶었던 여름 성수기가 코앞인데 확진자의 상승세는 자비가 없습니다. 금리도, 물가도, 항공권 가격도 모든 것이 천장을 뚫고 하늘로 향합니다. 날씨도 말썽입니다. 어디서는 폭우로 떠내려가고 어
우리에겐 때때로 아무 생각 없고 의미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 머물며 바라보고 음미할 수 있는 여행 같은 것들의 시간. 이 책은 무지개처럼 다양한 취향의 색깔 중 첫 번째, 매혹적인 빨간색을 담고 있다.무려 3명의 작가가 모여 국내 여행지 중 사시사철 매혹적인 장소를 엄선해, 같은 장소에 대한 다른 시선으로 엮었다. 메인 장소 33곳과 주변 장소 66곳, 총 99곳의 이야기다. 장소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 책장을 가득 채운 타입은 아니다. 잠시라도 떠나라며 어느 곳을 제안할 뿐이다. 각 스폿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QR 코드로 대체했다.
결국,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힘껏 흔든 막걸리를 개봉하듯, 한 끼를 천천히 탐닉해야만 한다. 놀고먹기 연구소 이우석 소장이 선보이는 한 끼 지침서를 소개한다.는 20여 년 동안 스포츠서울에서 여행기자로 활동했던 이우석 소장의 첫 번째 책이다. 수없이 많은 곳을 여행하며 수없이 많은 것을 먹어온, 두둑한 뱃살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책장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과 식재료를 4가지 테마로 분류해 담았다. 더불어 맛집 230곳도 함께 소개한다. 그렇다고 단순 ‘맛집 가이드북’이라는 표현은
바다와 라임스톤.지중해의 작은 섬나라를 다녀왔다. ●몰타의 미감 지중해의 중앙 그리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쪽, 그곳에 몰타가 있다. 몰타는 작다. 제주도의 6분의 1, 강화도와 비슷한 크기. 이토록 작은 지중해 섬나라는 다시 6개의 섬으로 나뉜다. 그중 사람이 사는 섬은 3곳. 크기 순서대로 몰타섬, 고조섬, 코미노섬이다. 코미노섬에 거주하는 주민은 단 3명이다.몰타는 화창하다. 지중해성 기후 특성상 365일 중 300일이 맑으며 겨울철 강수량이 많다곤 하지만 춥지 않은 수준이다. 겨울철 평균 낮 기온은 10~15도를 맴돈다. 몰
몰타 고조섬에 위치한‘탈 믹스타 동굴(Tal Mixta Cave)’입니다.돌 구멍 사이로 지중해를 내려봅니다.그리고 평화롭다고 생각합니다.단순한 하루를, 여행은 매일 준비합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여름 휴가 어디로 가세요? 이 질문,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여러분, 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한동안 안부 인사를 건네기도 난감했던 여행업 종사자 이모씨는 하와이를 간다고 하고, 오래 알고 지냈던 김작가는 유럽을 돌아보려 한답니다.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다행이면서도 부러운 요즘입니다.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그게 여행이고 인생일까요. 역시나 다시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원숭이 두창, 이름도 생소한 신상 전염병이 등장했습니다. 발생 41일 만에 38개국에서 2,021명이 확진되었습니다.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세에 세계보건기구(
2022년 4월27일.터키 부르사의 어느 장면들. 잔잔한 호수울루아바트 호수.그리고 배 한 척.잔잔히 물결친다.| 부르사 괼야즈 Golyazı, Bursa어느 마을의 아침주말르크즉 마을.찬란하고도 소탈한 아침이었다.| 부르사 주말르크즉 Cumalıkızık, Bursa여행, 일상2022년 4월27일.기다린 만큼 특별할 것만 같았던 터키 부르사의 어느 장면들은여전히 잔잔하고 차분했다. | 터키 부르사 Bursa, Turkey 글·사진 강화송 기자
얼마 전 해외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터키를 거쳐 몰타, 영국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출장 하루 전,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던 캐리어를 거실로 끌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작은 방으로 향해 옷장 가장 윗부분 선반에서 출장을 위해 구입해 놨던 편한 옷 뭉텅이를 꺼냈습니다. 그것들을 거실에 모조리 흩뿌리니 기억났습니다. 이런저런 준비를 필요로 한다는 좁은 관점에서, 여행은 참으로 귀찮고 고단한 것이었습니다. 2년하고도 2개월 만에 떠나는 여행 전날, 사방 천지 정리해야 할 것 투성이가 된 거실에서, 이대로 집에서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NTJ 계획 변태계획이 여행의 전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가 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타입. 여행지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은 이미 끝난 상태. 남은 것은 오로지 실행뿐. 그들에게 여행은 계획을 증명하는 시간. 실패를 배제하며 희열을 느낀다. 계획 없이 흐르는 대로 여행해야 하는 곳은 INTJ에게 감옥이나 다름없다. 대중교통량이 많으며 시간 약속 잘 지키기로 정평이 난 스위스 루체른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것. ●INTP알쓸번잡알아 두면 쓸데없고 번거로운 잡학박사. 모든 일정에 효율성을 따진다. 대체로 비판적인 태도인데 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습니다. 이제 10명이 넘게 모일 수 있습니다. 새벽에도 식당과 카페에 갈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한 칸 띄어 앉지 않아도 됩니다. 영화관에서는 팝콘에 스프라이트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이제 진짜 그래도 됩니다.여행의 회복은 일상보다 조금 늦지만, 나름 편해지는 중입니다. 6월부터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진단검사가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코로나와 관련된 모든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한 국가와 지역은 24개에 달하며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해 주는 나라는 이보다 더 많아지고 있습
김천의 봄의 색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초록빛, 분홍빛, 노랑빛. 유독 짙은 이유를 찾았습니다.트래비가 여러분들께 김천의 봄을 전합니다. ▶Location-구성면 양파밭-직지문화공원-연화지-청암사-옥류정-부항댐 출렁다리 Director : 강화송 기자 ※ 이 영상은 김천시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을 여행했다.소박하고 천진한 동네였다.●궁남지의 밤백제는 도읍을 3번 옮겼다. 위례성에서 웅진으로, 웅진에서 사비로. 위례성은 경기도 하남시 부근이라는 설과 충남 천안시 북면 일대라는 설이 있다. 웅진은 충남 공주 자리다. ‘사비’는 지금의 부여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으로 떠났다.부여에 도착했다. 동네가 소박하고 천진스럽다. 내일이 오는 것도 모르게 게으름 피우고 싶은 기분이다. 금강변에 차를 세웠고 시동을 껐다. 봄이라기엔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꽃망울이 맺혀 있다. 쾌청한 바람이 분다. 겨울과 봄에 걸쳐 시원
벚꽃 향기 따라,서울의 천을 찾는다. 청계천●벚꽃, 매화, 대나무청계천 하동매실거리 서울에서도 매화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 하동매실거리다. 청계천을 두르는 길 사방으로 벚꽃, 매화, 개나리가 만발한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하동군이 서울시에 기증한 매실나무를 심어 매화 군락지를 만들었다. 길 건너편으로는 담양에서 기증한 대나무숲도 있다. 하동매실거리가 봄 중 가장 아름다울 때는 벚꽃이 만개하기 전이다. 매화는 벚꽃보다 꽃잎을 떨구는 시기가 빠르기 때문이다.추천 코스는 용두역에 내려 신답
울산에서 상경한 2명의 셰프,그리고 전통주 한 잔. 울산 한 입전통주 한 모금 울산의 특별한 맛을 떠올린다. 당장 생각나는 곳이라면 언양과 봉계. 두 곳 다 불고기가 유명하다. 자작한 국물의 서울 불고기와는 결이 다르다. 언양 불고기는 고기를 저며 납작하고 동그스름하게 만들어 물기 없이 구워 낸다. 그렇다고 촉촉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바싹 구워 냈지만 베어 물면 육즙이 흐른다. 굽는 것에 비법이 있다. 언양 불고기는 봉계 불고기와 비교하면 그나마 요리의 형태를 갖춘 음식이다. 봉계 불고기는 참숯불에 생고기를 구워 낸다. 재료의
벚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그래서 더 화사하고 더 반갑습니다.벚꽃은 이전 여름이 끝나는 시점부터 ‘겨울눈’을 만들어 스스로 에너지를 저장합니다.그렇게 길고 긴 겨울을 견디고단단한 준비를 거쳐새잎이 돋기 전, 눈부신 꽃을 피워 냅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