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먹고, 바다를 마시고, 해를 씹었다. 강화도가 차려 준 밥상에서.●강화도의 정 강화국수배곯던 시절, 강화도의 국숫집은 서민들의 휴게소였다. 인천행 버스가 오가는 터미널에서,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역 앞에서, 숭어가 펄떡이는 시장 어귀에서. 10원짜리 동전 두 개면 김이 폴폴 나는 국수가 뚝딱 나왔더랬다. 시대는 변했어도 국수는 여전하다.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수북이 나오는 면. 넘칠 듯 말 듯한 국물. 강화도의 정이 찰랑인다.메뉴는 보통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다. 잔치국수는 멸치 육수로, 비빔국수는 양념장으로 맛을 낸다. 특별할
시골길을 달리면서 스마트폰을 재촉해 카페를 찾는 것이 요즘 여행이다. 시골에 있는 카페라고 가벼이 볼 것도 아니다.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묻어나는 공간은 또 다른 여행이 되기도 한다. 전남 장흥을 여행할 때 들릴 만한 카페 여섯 곳을 소개한다. ●갬성 터지는 장흥 핫플, 오차현장흥에서 가장 핫한 카페. 세련된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메뉴 덕분에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듯한 외관도 독특하지만 긴 복도처럼 보이는 실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한 공간에 여러 가지 콘셉트를 조화롭게 섞어 놓았다. 창가
좋은 식당의 덕목은 맛에 그치지 않는 것 같다. 오랜 세월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을 매개로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공간으로 활용되니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아니면 한 번은 찾길 바라는 광주의 오래된 식당들이다.●광주인과 함께한 40년월계수식당1984년 개업한 월계수식당은 충장로의 터줏대감이다. 벌써 38년이나 됐고, 위치 덕분에 많은 광주인이 이름은 들어봤을 것 같다. 특히, 60~70년 부모님 세대가 대학생일 때도 있던 식당이라 1980~1990년대생도 익숙한 식당이다. 세대
여행의 즐거움 중 반은 맛이 채운다. 뭘 먹을지에 대한 고민도 여행 계획의 반을 채운다. 바다를 낀 여행지 강원도 고성에서 어떤 맛의 즐거움을 느껴볼까, 고민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정리해본 고성 해산물 맛집 리스트. ●감칠맛 나는 양념을 머금은 쫄깃한 해산물고식당해산물을 좋아한다. 볶음류를 좋아한다. 마늘 듬뿍 들어간 양념을 좋아한다. 이 3가지에 모두 “Yes!”라고 답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음식점이다. 고식당은 해물 철판 요리 전문점으로, 기본 메뉴는 낙지 철판 요리이고, 여기에 관자나 새우, 치즈로 짝을 맞춘 메뉴를 선보인다. 해
어느 분야에서든 오랜 세월을 버텨낸 자들은 다 그만한 이유와 힘이 있다. 춘천에도 단골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오래된 음식점들이 있다. 오늘은 닭갈비, 막국수 가게는 빼고 다른 종목으로 춘천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포 맛집들을 소개한다.●햄버거와 짬뽕라면의 기막힌 조합진아하우스춘천 사람들은 진아하우스보다는 ‘진아의집’으로 기억하는 곳. 햄버거집? 분식집? 술집? 이 가게는 한마디로 정의 불가다. 메뉴판만 봐도 알 수 있다. 햄버거, 치즈버거, 짬뽕라면,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부터 골뱅이무침, 감자튀김, 양파튀김 등 정말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경양식은 어느덧 60년이라는 세월을 쌓았다. 격식을 갖춘 양식을 가짓수를 줄여 단품 중심으로 간편하게 마련했다는 의미로 사용된 ‘경양식’.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1960~1970년대에 경양식이라는 용어가 본격 사용됐으며, 경양식 전문점 OO싸롱과 같은 광고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경양식으로는 함바스테이크와 비후가스, 돈가스, 오므라이스 등이 있으며, 크림 수프와 양배추 사라다, 김치, 단무지가 반찬으로 나온다. 접시에 얌전하게 펼쳐진 밥도 상징적인 모습이다. 1980년대 들어 경양식은 젊은층과 밀접하게
대구는 먹거리 천국이다. 취재를 위해 대구 식당 50곳을 다녀왔다. 비주얼, 양, 맛 모두 갖춘 스테디셀러 맛집들을 엄선했다.●77년 전통의 대구 대표 국밥국일따로국밥대구에는 뭉티기, 막창구이, 동인동 찜갈비 등 10가지 별미가 있다. 그중에서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이 단연 으뜸이다. 오랜 시간 동안 대구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든든한 식사와 추억이 되어 준 음식이다. 1946년에 문을 연 국일따로국밥은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이 조화롭고 담백한 맛을 유지한다. 걸쭉한 고추기름 양념을 넣어 만든 육수에 다진 마늘 한 덩이, 큼지
수많은 맛집과 카페, 앤티크 소품샵, 공방이 모인 밤리단보넷길. 10년 전부터 동화 같은 분위기와 각종 상점이 모여 있는 동네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명실상부 고양시 최고의 핫플로 거듭났다. 곳곳에 감각적인 카페와 이국적인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어 몇 번을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어떤 시간대에 가도 좋은데, 사람이 많아지기 직전인 아침에는 차분한 동네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많은 곳에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늘어나니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미리미리 움직이는 걸 추천한다. ●작지만 감각적인언티
일산호수공원은 고양시의 축복 같은 공간이다. 엄청난 면적의 호수,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산책길까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원 주변으로 일산가로수길, 라페스타 등이 있어 한 번쯤 가 볼만한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이번엔 사람 많은 식당만 찾아서 직접 가봤다. ●속이 풀리는 매콤한 맛고향옥얼큰순대국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국밥은 언제나 1순위다. 일산호수공원 근처에선 고향옥얼큰순대국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오후 2~3시 애매한 시간에도 자리를 채우는 이들이 많다. 식사뿐만 아니라 안주를 위한 요리들도 다양한데, 일단 추천 메뉴인
에디터가 직접 경험한 방콕의 럭셔리에 대하여.Bangkok, Not Cheap Anymore페이즐리 패턴의 하와이안 셔츠와 널널한 코끼리바지. 어깨쯤 흐르듯 둘러멘 힙색과 고무 쪼리. 코로나 이전 방콕을 여행하는 한국인 90%가 이랬다. 덥고 습한 방콕을 돌아다니기에는, 정확히는 야시장이라든가 왕궁 그리고 카오산로드 같은 곳의 완벽한 TPO였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방콕은 달라졌다. 포멀한 셔츠와 긴 바지, 캐주얼한 스니커즈 한 켤레 없이 여행하기에는 너무나도 쑥스러운 도시가 되었다.지금 방콕의 중심 키워드는 ‘하이쏘’다. 방콕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도무지, 이 향기를 맡고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먹고, 먹고, 먹고 속초중앙시장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가을,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먹기 좋은 공간이다.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설악산과 동해를 사이에 둔 속초의 지형적 특성상, 속초중앙시장은 산과 바다가 내어주는 자연의 산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시장 입구에 3층짜리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 1만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주차비도 할인이 되니 가히 전국 10대 전통
을지로는 여전하다. 개성 강한 가게들과 밤낮없이 몰려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수많은 공간 중 몇 곳만 살짝 맛봤다. ●손에 담긴 멕시칸타케리아 스탠타케리아 스탠은 을지로의 힙과 중남미의 맛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테이블은 플라스틱 박스, 단순한 의자, 심지어 음식도 일회용 접시에 투박하게 낸다. 메뉴도 필요한 것만 딱 있다. 메인 메뉴인 타코와 퀘사디아는 들어가는 고기(어깨살·머릿고기·초리조)를 선택하면 된다.부드러운 토르티야와 진한 풍미의 고기, 상큼한 양파, 그리고 고수가 들어간 타코를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멕시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