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한 여행은 곧 익숙해졌다.건물, 은하수, 사람들과 지새운 그 모든 순간은 그리운 자국으로 남았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당장 떠날 이유 문득, 낯선 도시에서 맞는 아침이 너무 그리워 잠이 깼다. 매일 맡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냄새가 나는 도시, 피부를 포근히 감싸는 온도, 생소한 풍경과 여행자들도.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지도만 들여다보던 차, 이름에서부터 낯선 내가 솔솔 풍겨져 오는 곳이 눈에 띄었다. ‘우즈베키스탄’. 더군다나 올해 2월10일부터 한국인들은 무비자로 30일간 우즈베키스탄 방문이 가능해졌단다
ⓒ 트래비 부하라로 향하는 길에서는 고독한 유랑자의 체취가 느껴진다. 사마르칸드에서 차로 4시간30분여를 달리는 동안 시선은 계속해서 지평선에 닿아 있다. 초원과 사막이 펼쳐진 가슴 상쾌한 광경은 좀처럼 맛보기 힘든 풍경이다. 의 종착지뜨겁다 못해 살갗을 태우는 듯한 태양의 열기 속을 헤매던 이들에게 오직 구원이 될 수 있는 것은 물과 휴식처뿐. 사막의 거대한 등대가 그 모습을 타나내면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의 가슴 속에 안도의 빛이 스며든다. 도시 자체가 곧 2,50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부하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수도원’
ⓒ 트래비 타슈켄트에서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도착한 곳은 기차역. 이른 새벽 여물지 않은 여명 속에서 단단하게 보이는 고딕형의 건물이 보인다. 기차 내부는 유럽의 어느 기차에도 뒤지지 않는다. 6명씩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복도와 분리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직원들이 간단한 샌드위치와 차를 제공해 주기 위해 복도를 오가고 있었다. 아침 7시에 출발한 기차는 넓은 초원과 거대한 산맥 사이를 달려 4시간 후인 11시에 사마르칸드에 도착했다. 광활한 초원의 비단길을 따라 대상을 이끌고 이곳을 지났을 옛날 옛적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
그 길에 시간이 멈춰 서다 주위 사람들의 많은 부러움을 뒤로하고 떠났던 우즈베키스탄. 짧게만 느껴졌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좋았겠다며 질시의 눈길을 보낸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을 풀어 내려는 지금 ‘좋다’는 말 한마디로 그곳을 말할 수 있을까? 과연 어떤 말로 그곳을 설명할 수 있을까? ⓒ 트래비 비행기는 티벳 고원과 고비 사막의 경계를 날아 7시간30분의 비행 끝에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가 오히려 부담 없어 편안하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 앞에서는 많은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