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티투어 13탄 ③ 울산 -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에서 새 것을 발견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천년 세월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의 고장 울산에는 유난히 ‘잊혀진 과거의 영광과 상처’ 가 많다. 지금은 더 이상 자수정이 나오지 않는 광산을 비롯해 임진왜란 시절 일본군 침략해 쌓은 서생포 왜성, 아파트 식 주거 생활로 변하면서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옹기 제작 촌까지. 그렇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수정 광산은 버라이어티한 이벤트가 가득한 동굴로 변모되었고 서생포 왜성은 아픈 역사를 반성하는 유적지로, 옹기 마을은 ‘외고산 옹기 정보화 마을’로 새롭게 거듭났으니 말이다.

글 /사진 Travie writer 류진

>>>Today's Course

태화강 둔치 정류장 -자수정 동굴-간절곶-서생포 왜성-온양 옹기회관-태화강 둔치 정류장

10:40
태고의 신비로운 기운을 간직하다  자수정 동굴

ⓒ트래비

울주군과 언양읍은 세계적인 자수정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일대에 퍼진 100여개의 자수정 광산 중 한 폐광을 관광지로 새롭게 개발한 것이 바로 자수정 동굴. 길이 2.5km 면적 5000평 규모의 동굴은 총8개의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동굴 폭포부터 시작, 이집트관, 인류 변천사관, 자수정관, 조각관, 반구대 암각화, 원주민 생활 전시관, 공연장 을 거쳐 2층 동굴까지 차례로 둘러보는데 약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동굴 안 분위기는 자색 자수정 빛깔만큼이나 신비롭고 기묘하다. 1987년에 10톤 이상의 자수정이 채취됐다는 진짜 자수정 정동을 보니 동굴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조차 보석같이 반짝이는 듯하다. 지상 최후의 원주민 아만도스 아나카트 부족의 생활 모습을 전시하고 있는 원주민 생활 전시관은 신기한 듯 전시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부모님들로 가장 붐비는 코스다. 자수정의 효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인기가 좋다. 

※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52-254-1515

1:30
새천년의 희망을 가장 먼저 띄우다 간절곶 


ⓒ트래비

점심 한 그릇 뚝딱 비우고 간절 곶을 향해 출발. 창밖에는 울산을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는 7개 명산이 알록달록한 꼬까옷을 입고 무르익는 가을을 알린다. 1시간 가량 달렸을까. 멀리 순백의 새하얀 대송 등대가 보인다. 바다에서 보면 마치 긴 막대처럼 툭 튀어나와 보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간절곶은 21세기가 시작되는 첫 날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 곳으로 유명해졌다.

간절곶을 특별하게 하는 또 다른 명물은 높이 5m, 너비 2.4m의 위용을 자랑하는 ‘소망 우체통’. 이름만 우체통인 조형물이 아니라 비치된 엽서에 마음 속 소망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우표 없이 무료로 엽서를 배달해준단다. ‘간절곶에서 소망을 빌면 그 해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민담이 탄생시킨 ‘세상에서 가장 큰 우체통’에 우체통보다 더 큰 소망을 담은 엽서를 띄워본다. 어쩌면 간절곶은 유래처럼 ‘긴 막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뜨는 태양과 세상에서 가장 큰 우체통에 실어 보내도 모자란 간절한 염원이 빚어낸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2:10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 서생포 왜성

ⓒ트래비

하루 종일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던 문화해설사의 표정이 서생포 왜성을 향하는 길 위에서는 자못 진지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한 가슴 아픈 역사를 품은 땅이기 때문이다. 명나라를 치러 간다는 명분으로 성을 쌓은 이 군사적 요충지는 사실 경주, 안동, 문경으로 진군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한다. 산꼭대기에 있는 본성과 산 중턱에 위치한 제 2성, 전초 기지 구실을 한 산 입구의 제3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어용 기지로 쌓는 한국의 성과는 달리 입구를 많이 만들어 공격 기지로 활용되었다. 성을 축조하기 위해 10만 명 이상의 일본군들을 동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 수많은 왜군들의 행패로 고통 받았을 조상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 마음이 쓰렸다. 

해발 200m 구릉에 위치한 본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다리 뿐 아니라 마음까지 고단했다. 갈대 사이로 보이는 대송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길목에서 한 숨 돌린 후, 일본 장군의 처소였다는 천수각과 장군수까지 둘러보고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돌린다. 멀리 명선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다 바람이 하산 길 이마에 맺힌 땀과 고단한 마음까지 함께 씻어준다.

※ 문의 052-229-7632

3:50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옹기 천국 온양 옹기회관



마지막 종착지는 온양 옹기회관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크고 작은 옹기들이 거수경례를 붙이는 군악대처럼 가지런히 늘어서서 손님을 맞이한다.

온양군에 옹기 마을이 들어서게 된 연유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찾을 수 있다. 6.25 사변으로 피난길에 오른 한 옹기장이가 깨지기 쉬운 옹기 운송에 어려움을 느껴 피난을 중단하고 비옥한 토지와 온화한 기후의 온양 고산리에 정착한 것이 현재의 옹기 마을을 만든 유래다. 30~40년 전만 해도 무려 400여명의 도공이 있었으나 현재는 40여명도 채 안 되는 적은 인원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는 2000년에 개관한 옹기회관을 중심으로 옹기를 직접 만들어 파는 도공들의 작업소가 죽 들어서있다. 그 길을 따라 호젓이 산책하면서 가지각색의 재미난 모양을 한 옹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시티투어버스 Tip

-운행정보

울산 시티투어버스 문화 체험 탐방 코스는 매주 토요일에 출발한다. 태화강 둔치 정류장 오전 10시에 출발해 오후 4시30분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용요금은 어른 5,000원, 학생 3,500원이다. 중식 및 입장료는 본인 부담.

-예약문의

예약제로만 진행되며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하루 전까지 예약해야 하며 온라인 예약 후 2일 이내에 투어 관람비를 입금해야 한다. 052-271-6633 www.ulsancitytour.com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