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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탐라기행 ① 신탐라 기행 작전 1호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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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파워블로거들이 뭉쳤다. 말이 필요 없는, 이 국내 최고의 여행지에서 블로거들은 저마다의 느낌으로 섬을 어루만지고, 섬은 점차 자신의 신화 속으로 열정의 블로거들을 부르고 있었다, 늦가을의 눈부신 서정과 제주의 아픈 역사 그 사이에서.  

에디터 신중숙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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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발길이 분주해지고 시선이 분주해진다. 서쪽으로부터 사선으로 비추는 햇빛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억새의 향연, 산굼부리에 닿은 까닭이다. 때가 때인지라 늦가을 억새의 은빛 몸부림에 몸서리가 처질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산굼부리로 오르는 길 양쪽으로는 엄청난 억새들이 몸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한라산이 만들어낸 368개의 기생화산 가운데 하나이고 용암 분출시 가스 폭발로만 이루어진 분화구 산굼부리.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이곳은 다른 분화구와는 달리 중앙이 커다란 웅덩이처럼 움푹 패여 있는데 그 중심에는 각종 식물군이 분포해 있다.

산굼부리 중앙의 알록달록한 단풍은 하얗게 흔들리는 억새와 어우러져 사뭇 진기한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제주의 매서운 바람에 서걱이며 울어대는 억새들 틈에서 여행객들은 저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러고 보면, 늦가을 억새의 춤에 동참하는 행복을 누린 블로거들은 참으로 행운아들이다.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찾아가기’ 12차-제주편

국내의 숨은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한국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가 12회를 맞이하며 제주특별자치도를 찾았다. 여행 UCC에 관심이 많은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회원 및 블로거들 가운데 5: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00명의 블로거들은 지난 11월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을 함께했다. 저마다 프로 못지않은 카메라 장비를 갖추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유독 눈부셨던 제주기행. 블로거들의 카메라에 비춰진 제주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제주의 아픈 뒷모습까지 돌아보았던 그들의 여행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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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반도의 끝자락에는 제주의 자랑이자 세계의 자랑거리인 오름이 우아한 자태로 바다 위에 서 있다. 높이 182m의 성산일출봉. 5,000년 전 수심이 낮은 바다에서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는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아서 ‘성산’, 일출로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한단다. 새해가 되면 유독 붐비는 이곳이라지만 사실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정상까지의 높이는 182m, 계단을 걸어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일출봉을 오르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다소 가파르게 이어진 계단을 오르는 내내 높이에 따른 시야는 제주라는 섬 동쪽 특유의 풍광을 보여 준다. 아련하게 보이는 우도의 형상과 성산포 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르는 길목에 자리한 약 10m 높이의 선바위는 제주도를 창조한 ‘설문대할망’이 바위 위에 불을 켜 놓고 바느질을 했다는 전설에서 ‘등경불 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 곳이다. 

거친 제주의 바람이 볼을 때려도 싫지 않은 느낌을 안고 드디어 정상에 다다른다. 숨 가쁘게 오른 정상에는 99개의 바위 봉우리로 둘러싸인 평평한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짙푸른 잔디 위로 안개가 드리워져 자못 신비로운 분화구의 아름다움이 아련한 수평선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블로거들이 일출봉에 도착한 시간은 아이러니하게 일몰 시간대. 일출봉에서 일몰을 맞게 될 줄이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마는 저 멀리 떨어지는 구름 속의 해를 바라보는 기막힌 맛은 아마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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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인 주상절리대 하면 중문의 ‘지삿개’를 떠올리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장소를 찾았다. 제주의 남쪽,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갯깍주상절리대. 먼발치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던 이들이라면 이곳에서는 촉감으로 느끼는 주상절리대를 접할 수 있다. 

해변 입구에서부터 둥근 먹돌로 이어진 1km의 이 기막힌 해안을 걷는 맛은 객깍주상절리대를 만나기 위한 전주곡이다.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돌길을 지나 주상절리대 앞에 이르렀다. 최대 높이 40m의 멋들어진 암석이 절리를 이루고 서 있다. 자칫 멋진 절경을 보느라 시선을 위로만 고정시키다가는 발아래 돌에 미끄러질 수도 있지만, 바다와 어우러진 주상절리대의 모습을 보며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고개가 절로 수그러든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뜻의 ‘갯’이라는 말과 끝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깍’이 합쳐져 만들어진 재미있는 이름의 이곳에는 또한 25m의 해식동굴도 자리하고 있다. 동굴은 반대편 입구까지 터져 있는데, 내부로 들어서서 동굴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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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만장굴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하고 있는 만장굴은 총 길이 8km에 이르는 전형적인 용암동굴이다. 

계단을 내려가 컴컴하고 축축한 동굴 내부로 들어서면 우툴두툴한 바닥과 벽 위로 설치된 조명에서 동굴의 자태가 조심스럽게 드러난다. 만장굴은 오랜 생성 역사에도 불구하고, 내부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규모도 매우 크다. 그래서 외국의 용암동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자연유산적 가치를 가지는 곳이다. 동굴은 현재 지난 여름 태풍 나리로 인한 훼손으로 300m까지만 관광이 허용된 상태이긴 했지만, 용암종유와 용암선반 등 만장굴의 지형 일부를 관찰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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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발길을 서귀포시 서쪽으로 옮겨 본다. 서귀포시 사계리의 산방산 앞자락의 바다에는 수려한 해안 절경을 뽐내는 용머리 해안이 있다. 어느 곳 하나 탄성이 멈추지 않는 제주라지만 이곳을 맞이한 블로거들의 카메라셔터가 유난히 바빠진다. 

수천만년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의 이 해안은 파도가 만들어낸 진기하고 거대한 자연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형태가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향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의 관광이 시작되는 입구에는 배 형상을 본뜬 하멜기념관도 자리해 있다. 해안 전체를 둘러보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진기한 절벽들이 굽이치면서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이 광경 위로 제주 해녀들은 직접 잡은 해산물들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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