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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② Night life - “너희가 자유본능을 아느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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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고 어둠이 내리면 무릇 드러나기 싫은 것들은 어둠 속에 가라앉고 떠올라 빛나는 것들은 나름 자기만의 빛을 더욱 발하는 법이다. 치앙마이의 밤 거리와 술 한잔을 나누는 아지트 같은 클럽들은 방문자의 자유본능지수, 그 무한 한계를 가슴 떨리게 확인시켜 준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Night Bazaar

정오 무렵부터 치앙마이의 타패(Tha Phae) 거리에서 창끌란(Changklan) 거리에 이르는 지역은 오만가지 물건을 풀어 놓은 야시장(Night Bazaar)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옷가지에서부터 가방류, 아기자기한 목각, 은세공품, 토속적인 액세서리에 꽃비누, 알록달록 눈길을 사로잡는 온갖 물건들에, 과일 말린 것과 각종 구이류, 열대과일 꼬치, 과일 주스 등, 뜨겁고 시원한 온갖 먹거리까지 판매대 위에 거침없이 올라가 자리를 잡고서 오가는 손님들을 유혹해댄다. 좁다란 판매대 사이로 난 골목길을 사람들의 물결에 떠밀려 걷다 보면 현란한 물건들과 눈에 들어오는 너무도 많은 서양 관광객들로 인해 이국적인 흥취가 저절로 고조된다. 

타패 거리 일대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치앙마이 중심지로 야시장을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파는 와로롯 재래시장(Warorot Market), 유명 레스토랑과 바, 게스트하우스까지 옹기종기 밀집해 있다. 야시장은 정오 무렵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며 와로롯은 상설 시장이다.  

여기는 여행자 천국 거리표 발 마사지

치앙마이 밤 거리는 꾸질꾸질해서 더욱 맛이 나는 질펀한 맛스러움과 더불어 요소요소에 편의점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자로서는 양 손에 모두 맛난 떡을 들고 있는 격이다. 더구나 그가 주머니 가볍고 모험에 목마른 젊은 여행자라면 더할 나위 없을 터.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마다 장의자에 길게 누워 발 마사지를 받고 있는 관광객들이 자주 눈에 들어오는데 백주대낮은 아니지만 불빛 흔들리는 사람들 오가는 길바닥에 온 다리를 허옇게 드러내고 발 마사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이곳이 과연 여행자의 천국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하니 ‘마사지 천국’ 태국에 와서 비싼 스파에 감히 눈 돌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조금도 주눅 들거나 서운해할 일이 아니다. 단, 길에서 마사지 받기에는 동방예의지국의 자존심이 심하게 부끄러움을 탄다면 방법은 또 있다. 길 양쪽으로 자그마한 마사지숍들이 즐비해 저렴하고도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린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실내 마사지숍의 경우는 발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 타이 마사지 1시간에 150바트, 길거리 발 마사지는 1시간에 120바트의 요금을 받는다. 

사람 좋은 미소로 조심조심, 열심히 마사지에 열중하는 치앙마이의 어떤 아주머니 마사지사 앞에 발을 맡기고 인간적인 송구함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여행 중간중간 발작처럼 발 마사지 생각이 치솟을 만큼 그 효과는 매우 크다.

내 안의 자유본능 옥탑방 그 클럽

야시장을 둘러보며 걷다 걷다 스며든 옥탑방 그 클럽, ‘Roof on the Top’. 컴컴한 입구를 들어가 위태위태 계단을 두 세트 돌아 올라가 당도한 그곳은 지붕도 뻥 뚫린 옥상의 노천 클럽이다. 태국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맞춰 그 최정상의 장소에 오르려면 계단 초입에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행여 잃어버릴까 샌들을 가슴에 품고 올라간다. 

소리만 안 들렸을 뿐 바닥을 밟는 느낌은 머릿속에서 이미 삐그덕삐그덕 안정감을 깨뜨리고 사방에 무질서하게 놓여 있는 테이블은 더군다나 앉은뱅이 테이블들이다. 그 주변으로 안 깔고 앉는 게 나음직한 방석들이 자리를 못 잡고 널려 있다. 사위와 똑같은 조도로 컴컴하게 열린 하늘을 한순간 천장으로 착각한 것은 각을 세워 둥둥 띄워 돌려놓은 반짝이 전구가 달린 전선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쪽에서는 선풍기가 윙윙 돌아가고 공중으로는 무한 반복의 강렬한 리듬이 난반사되며 꽂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가슴 떨리는 일탈의 욕구를 감지한다. 나 스스로가 애초에 얼마나 자유로운 존재였으며 지금 또한 얼마나 소중하고 순수한 자아인지를. 주변은 모두 젊은 서양 관광객들로 그득하다. 그들이 왜 치앙마이의 컴컴한 옥탑 클럽에 쭈그려 모여 앉아 신나게 웃고 떠드는지 그 이유가 그냥 저절로 가슴에 와 닿는다. 

와로롯 시장 건너편 삥강 주변으로 유명한 바나 클럽 등이 몰려 있다. 주로 저녁부터 새벽 2시 무렵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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