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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북부탐험Ⅰ홋카이도 ② 미션, ‘커플 스키’에 도전하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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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skier)들의 천국 홋카이도에서 스키를 건너뛰는 것은 유죄(有罪)다. 게다가 서로에게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 주며 틈틈이 <러브스토리>의 남녀 주인공처럼 폭신한 눈 위를 뒹구는 유치한 장난질로 주변 싱글들의 눈총을 받는 것은 커플들만의 특권이 아니던가. 하늘도 땅도 온통 하얀 색. 보송보송 파우더 ‘설질(雪質)’을 자랑하며 두툼하게 쌓인 폭신폭신한 눈은 넘어져도 아프지가 않다. 거기에 북적이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니 절로 ‘질주본능’이 꿈틀거리지 않는가?

파우더 스노, 나만의 슬로프 in Niseko 


ⓒ트래비

1. "존경합니다.나카가이 유지상"
2. 우리 폼은 근사하죠?
3. "이얍, 정의의 '스키 폴'을 받아랏!"
4. 홋카이도는 눈이 자주 내리기 때문에 고글은 필수랍니다.
5. 재미난 스키 의상을 갖춘 스키어


승애와 상용이 도착한 스키장은 니세코 안누푸리 스키장(Niseko Annupuri International Ski Area). 총연장 45km의 트레일을 자랑하는 니세코는 홋카이도 최대 규모의 스키장이다. 안누푸리, 히가시야마,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까지 니세코의 큰 스키장 3개가 연결되어 ‘전산 공통’ 리프트 권으로 세 곳의 스키장을 모두 다닐 수 있다. 니세코 산 정상은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으로 사방이 거칠 것 없는 자연 그대로의 슬로프다. 달리는 길이 그대로 슬로프가 된다는 것이 스키어들에게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 

하지만 이 커플은 ‘질주본능’은커녕, 상용의 경우 작년 스키장에서 크게 넘어져 갈비뼈가 부서진 ‘안 좋은 추억’을 갖게 된 후‘스키’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게다가 승애는 한번도 스키를 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스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없애면서 홋카이도 최고의 설질 속에서 스키 체험을 위해 준비한 것은, 바로 커플 스키 강습. 13년 경력의 ‘나카가이 유지’ 선생님에게 ‘잘 넘어지는 법’, ‘스키 기구를 다루는 방법’을 제일 먼저 배운다. 몸을 사리는 상용에 비해 생전 처음 타 보는 승애는 마냥 신이 났다. 생각보다 스키 타는 실력도 제법이다. 

‘넘어지고’, ‘멈추고’, ‘방향을 바꾸고’, ‘앞으로 주욱 나아가고’ 등의 기본 동작을 모두 익힌 뒤에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트래비

1. "퍽" 당했다!
2. 온통 눈의 세상, 이토록 아름다운 스키장을 보셨나요?
3. 미소라멘 맛은 최고에요!
4. "어디에 쓰는 눈인고?"



“이상하다. 한국 스키장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여기는 리프트를 기다리는 줄도 짧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상용의 호기심은 정상으로 향하는 곤돌라 위에서 풀렸다. 일본 스키장은  리프트나 곤돌라를 타고 산을 타면 또다시 산의 능선 오르기를 반복한다. 다시 말해 곤돌라를 타고 능선을 넘고 넘어 깊은 산 속에서 스키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키어들은 한산한 산의 곳곳에서, 코스 맵에도 나오지 않는 뒷길 연결로에서 자기만의 슬로프를 만들며 한적한 스키를 자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홋카이도에 있는 요테이잔(羊蹄山)이에요. 화산 지형이 후지산을 닮아 있어 홋카이도의 후지산, 즉 에조후지(蝦夷富士)라고도 불려요.” 선생님의 설명처럼 니세코 안누푸리는 그 훌륭한 설질과 요테이잔의 장관을 배경 삼아, 구경 삼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산 정상에 올라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스키를 멋지게 타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마음만큼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수십 차례 승애와 상용에게 미소를 날리며 쏜살같이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멍~’하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꼭 파도 위에서 서핑하는 것 같아. 내년에는 우리도 실력을 키워서 꼭 다시 오자!” 

비록 스키는 능숙하게  못 탈지언정 이 설원의 낭만마저 가만히 보고 있을 커플이 아니다. 장난꾸러기 승애가 한 움큼 눈을 가득 들고 상용에게 조심조심 다가가 눈뭉치 한 방을 날린다. “너 각오해~~!” 조금 과격해진 부부의 눈 장난을 바라보던 싱글 기자들과 관계자들은 마음이 헛헛해 진다. 

모두가 저마다의 ‘러브스토리 in 니세코’를 꿈꾸며 안누푸리의 푸드 코트가 있는 ‘누크 안누푸리’로 향했다. 이곳은 설원을 누비다 지칠 무렵, 간단한 식사나 가벼운 맥주를 마시기 좋은 장소다. 홋카이도의 명물인 미소 라멘(870~1,000엔), 연어알 덮밥(2,100엔)을 하나씩 시켜, 삿포로 맥주 한잔(小540엔, 大780엔)을 기울였다. “우리의 첫 스키를 기념하며 간빠이(건배)!!”


'나카가이 유지' 선생님이 알려주는 니세코에서 스키 즐기기 노하우

니세코는 겨울이면 수십 센티미터에서 1m 혹은 그 이상의 눈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스키어들의 플레이트와 부츠가 완전히 파묻히기도 하죠. 따라서 자연설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그 점을 꼭 주의하세요. 우습게 봤다가는 발목이 다칠 수 있답니다. 일단 자연설에 이국해지면 내린 눈의 습기가 완전히 증발되어 뭉치지 않고 가루처럼 날리는 파우더 스노라서 자연설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어요. 때때로 눈발이 거칠게 날리니 고글은 꼭 준비하세요."

  
★ 니세코 안누푸리 스키장 -> 

:: 스키강습 : 아침, 주간 개별, 야간 개별까지 총 3가지 타입이다. 주간 개별 강습의 경우 09:00-16:00에 강습을 받을 수 있으며 2인은 2시간에 1만 9,000엔, 4시간 강습에 3만 1,000엔이다. 영어, 한국어, 일어 강사가 있다.
:: 찾아가기 : 칸노 노 모리에서 셔틀을 운행한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스키장 직행 버스를 운행한다. 예약제.
:: 가격 : 편도 2,300엔
:: 주소 : 홋카이도 아부타군 니세코초 아자 니세코 485 
:: 영업시간 : 08-30 ~ 21:00 
:: 문의 : 0136-58-2080
www.niseko.ne.jp/annu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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