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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④ 제주여행이 더욱 즐거운 이유 ‘음식열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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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이 더욱 즐거운 이유 ‘음식열전’

제주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 여행’의 메카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화산암 재질의 토양과 우리나라 유일의 아열대 기후는 제주 고유의 풍미를 식재료에 부여하며 제주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트래비

고등어회 & 갈치회

주머니 사정 대비, 높은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단연코 맛보아야 할 ‘필수 요리’ 중 하나가 바로 고등어회와 갈치회이다. 성질이 예민하여 뭍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린다는 고등어, 주로 조림이나 구이로 먹는 갈치는 제주도의 횟집에 가면 수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몸’(?)이지만, 그 신선도와 저렴한 가격대는 육지에서는 쉬이 접하기 어렵다. 갈치회는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만큼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해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 고등어는 전혀 비리지 않은 산뜻한 질감과 묵직하게 씹히는 맛이 비린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반할 만하다. 가격대도 기본 1접시에 고등어회, 갈치회 각각 2만~3만원대로 저렴해 두 접시를 시키면 예닐곱 명이 푸짐히 먹을 수 있다.

옥돔구이



“다른 메뉴들은 무한 리필(?)이 가능한데, 이 옥돔만큼은 안 된단 말이지~.” 인심 좋은 식당 아주머니도 손을 내저을 만큼 ‘귀한 몸’ 대접을 톡톡히 받는 옥돔구이. 자르르 기름이 흐르는, 노리께한 살점을 젓가락으로 떼어 입 안에 넣자마자 고소한 맛이 가득 차는 것이, 옥돔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산 옥돔은 원양어선에서 잡은 옥돔에 비해 값이 2~3배에 달할 만큼, 그 맛에 있어 월등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제주도 토박이들의 산 증언.

ⓒ트래비

돔베고기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이름에 겁먹지 마시길. ‘돔베’란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를 지칭하는 말이다. 돔베고기는 과거 일손이 부족할 당시 남자에 버금갈 만큼 활발한 사회활동을 집안일과 병행해야 했던 제주 여자들이, 돼지고기를 썰어 접시에 옮겨 담을 시간도 없어 도마째 밥상에 올렸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삼겹살과 같은 돼지고기의 지방이 풍부하게 붙은 부위를 제주 통마늘을 듬뿍 넣고 푹 삶아내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이 돔베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추천’ 방법은 상추, 깻잎 등에 고기를 올려놓고 갓 무친 무채, 자리돔젓 등을 함께 얹어 싸먹는 것!

전복 ‘열전’



비싼 몸값으로 평소에 쉽게 먹지 못하는 전복, 제주에서는 저렴한 값에 싱싱한 것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회 정식 코스에‘게우(전복내장) 볶음밥’이 옵션으로 딸려 나오는 것은 일상다반사. 조금만 다리품을 팔아 다려도 앞의 ‘동복리 해녀잠수촌’으로 가면 해녀가 잡은 야생전복과, 내장까지 몽땅 넣어 끓인 전복죽 한 그릇이 불과 1만원. 양도 푸짐해 큰 국대접 가득히 죽을 담아내 온다. 064-782-7469

회 ‘열전’



고등어회, 갈치회 이외에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회의 종류를 꼽자면 한도 끝도 없을 듯. 돔, 우럭, 광어 등 ‘흔히’ 볼 수 있는 생선 외에도 몸통이 작아 통째 썰어져 나오는 자리돔, 비릿한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멍게, 특유의 감칠맛으로 입에 착 달라붙는 성게알 등 특이성이나 선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주표’ 회는 여행 중 최소한 한 번 이상은 먹어봐야 할 필수 메뉴이다.

ⓒ트래비

백년초 동치미

아열대 기후로 선인장이 많이 나는 제주도의 특성을 반영한 ‘밑반찬’, 백년초 동치미. 선인장의 열매인 백년초를 동치미에 넣어 은은한 자주빛이 우러난다. 예쁜 색깔만큼이나 맛도 상큼해 어느새 ‘한 그릇 더!’를 외치게 마련이다.

오메기술 & 쑥빈대떡



오메기술은 ‘오메기’라는 술떡으로 빚은 술로서 조로 만든 일종의 막걸리이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쌀이 귀해 술을 빚을 때 조를 이용했다. 조껍데기의 색이 우러나 옅은 갈색에 가까운 오메기술은 텁텁한 듯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어느 한식요리에나 썩 잘 어울린다. 안주로 곁들여 내오는 쑥빈대떡은 쑥을 듬뿍 갈아 넣어 청동색을 띠며, 약간 쌉쌀한 듯하면서 쫀득한 맛이 일품. 오메기술은 제주에서도 성읍민속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술로서,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라산소주 



“제주에 와서 한라산을 정복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지요. 하나는 직접 한라산 위에 올라가는 거고, 나머지 하나는 한라산소주를 한 병 다~ 비워서 정복하는 겁니다” 가이드의 우스갯소리 한토막이다. 제주도 지방소주, ‘한라산’은 투명한 병의 ‘한라산’과 녹색 병의 ‘한라산물순한소주’ 두 가지가 있으며, 투명한 병이 녹색 병보다 2도 가량 알콜도수가 높다. ‘술맛의 80% 이상은 물이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제주도의 천연암반수로 만들어진 소주는 시중의 소주보다 알콜함량이 최소 2도 이상 높은 편이지만, 전혀 독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순하게 넘어간다. 식당 아주머니들은 한라산과 한라산물순한소주를 각각 ‘흰 병’, ‘녹색 병’이라는 은어(?)로 지칭하니, 한번쯤은 제주도 주민이 된 듯한 기분으로 “흰 병 하나 주세요!”를 외쳐 보시길.

★ 알뜰살뜰 여행族을 위한 TIP ★

국내 최고의 관광지답게 제주 곳곳에서는 관광 안내자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 혹은 식당의 구석 팸플릿 비치대에 꽂혀 있는 안내자료들을 꼼꼼히 챙겨 보면 각종 관광지, 음식점 할인쿠폰 및 기념품 교환권을 찾을 수 있으니, 경제적인 제주 여행을 즐기려면 놓치지 말자.

:: mini interview
파워블로거들이 전하는 ‘우리나라 구석구석 탐방기’

이번에 제주를 방문한 파워블로거들은 한국관광공사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 할 수 있는 정예멤버로만 구성되었다. 

주말마다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곳곳을 찾아 헤멘다는 그들의 국내 여행 예찬론을 들어 보자.



김강모(회사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금요일 밤마다 일출 포인트를 찾아 짐을 꾸린다. 토요일 저녁까지 하루가 꼬박 소요되는 고단한 일정이지만 산 정상에서 이글이글 떠오르는 해를 조우할 때마다 피곤함이 몽땅 날아가 버리는 희열을 경험하게 된다.”

김영숙(학원 강사) “한국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이벤트를 통해 안성, 평창-강릉 코스를 다녀왔는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코스로 선택해 만족스러웠다. 안성 유기 체험 코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등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구석구석 이벤트에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

이은곤(웹디자이너) “예전에 했던 일이 국내 각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것이어서 자연스레 전국 방방곡곡의 콘도, 호텔 등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순천과 보성, 남해 지역이 가장 인상깊었던 여행지이다.”

김혜영(전업주부) “구석구석 이벤트를 통해 함양, 전주, 고창 등지를 여행했는데, 일정은 좀 빡빡했지만 실제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두루 방문해 너무 좋았다. 매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 테마를 잡아 당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아 매주 가도 질리지 않는다.”

김재성 “시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틈이 날 때마다 짐을 꾸려서 훌쩍 떠난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강원도 삼척의 용석골 계곡을 등반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이창용(웹서비스 기획)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출사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이벤트를 통해 전북 맛기행을 갔는데, 맛있고 독특한 음식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여행지는 전라도 보성 녹차밭과 순천 갈대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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